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이 긴긴 비 속 테니스에 미친 그대 지금 어디에?

한달은 족히 내린 이 비가 지겨운 건 공을 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막 물이 올라 실력이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었고 테니스가  세상 무엇보다 재미있던 사람에게는
이 비가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형벌같으리라.
그럼 그들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까?
하늘의 뜻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여겨 평소 미안했던 가족에게 봉사를?
녹화해놓은 경기를 보거나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뒤지고 이론공부로 대신?
테니스사이트에서 한국테니스미래에 대한 우국충정을 아님 만만히 갈만한 실내코트 하나없는 현실에 비분강개?
TV 앞에 비스듬히 누워 아무 생각없이 리모콘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을지?
핸폰으로 비 그친 후 행동강령을 하달하고?
.........

산 넘어 산이라 했던가?
이 비 그치면 우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뽀송뽀송한 타월나 상큼한 베갯닛이 아니라
폭염이라고도 하고 불볕 더위, 열대야라고 하는 푹푹 찌고 짜증 부글부글 끓어오르게하는 고약한 날들이니
개가 아니라도 복날 넘길 일이 걱정스럽다.
하지만 해가 이글거리든 살이 지글거리든 비보다는 백배낫다며 장마비로 해서 주린 테니스 허기를 채우러
코트에서 운동하실 분도 없진 않으리라. 뼈 묻을 각오로 말이다.
아무쪼록 안하던 운동 몰아하다 다치는 일이나, 일사/열사병으로 쓰러져 탈나는 일이
이 세상 어느 테니스코트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뜩이나 욕먹는 테니스, 좋은 일도 아닌 일에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마땅치않다.

테니스 친지 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실력이 제자리라 걱정이다.
"십년도 넘게 치셨는데 그것밖에 못치세요?"하고 초보 무시하던 고수들에게 날리던 멘트가
이제 고스란히 나를 향해 되돌려져 있으니 이 노릇을 어쩐다?
한동안은 열심히 하면 못오르는 태산이 없는 걸로 여겨 몸이 상하는 줄 모르고 열심히 했는데....
요즘도 동네를 오가다보면 인사하고 지내는 이웃이 많다.
참 아는 사람도 많으세요! 마당발이라거나 시의원 나가보라며 같이 걷던 누군가가 빈정섞인 한마디를 한다.
그중 많은 수가 테니스판에서 못버티고 나간 사람들이다.
남은 사람이 더 모진 건지 나간 사람이 덜 야문 건지 모르지만
그만 둔 사람이 남은 내게 목례로라도 알은 채를 하며 지나칠 때마다
적어도 초보 괄시해서 내쫓은 전과는 없다는 면죄부를 받아든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지켜주지 못한 죄는 데글거린다.

전에 비해 반의 반의 반도 안치는 요즘, 계속 하고 있다고 답해야할런지 쉰다고 해야 옳을지?
요즘은 왜 통 글을 안쓰세요?하는 질문에도 답이 궁하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게임돌이 07.16 00:04
    어쩌면 늘 식사 때마다 대하는
    우리 소박한 밥상처럼
    최혜랑님의 글이 오늘따라 정이 듬뿍 담겨져 옵니다
    돌고 돌아도 따듯한 글 만이
    진솔한 내음이 가슴에 닿아 옵니다
    감사합니다.....^)^

    비가 오므로 테니스는 멀어도
    빗 속을 헤메이듯

    자전거로 안양천을 한강다리를 헤아리며....
    아직은 뜨거운 가슴이라고
    식히지 못해 방황같은 방황을 하고 있습니다

    잊혀진 ...
    요동치는 가슴
    뛰는 설레임
    숨가쁨
    끝 없을 것 같은 열정....

    세월이 왜 이즈음에 나를 내려 놓았는지....
    지금이 혼란스럽습니다....
    일단 비가 그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때문인지 바람때문인지 정신못차리는
    저를 위하여 ......^)^
  • 한계령 07.16 18:21
    언니 글 정말 오랫만에 대하니 반갑습니다.
    저도 그럭저럭 10여년의 세월을 테니스폐인으로 살아왔네요.
    남은 건 여기저기 부상과 아이들의 성적 저하..ㅠ.ㅠ
    그런데도 테니스를 놓을 거 같지 않습니다.
    달라졌다면 이 번 장마가 지난 10여년처럼 견디기 힘들게 조바심이 난다거나 하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제 좀 여유있게 테니스를 즐겨보자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은 즐겼다기 보다는 테니스폐인-테니스로 인해 잃은 게 너무 많은..-으로 살아 왔다는 생각이 긴 장마 끝에 갑자기 드네요.ㅋㅋ
    언젠가 다시 뵐 날이 오겠죠?
    건강하시고 테니스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 푸으른 하늘 07.16 22:37
    그래도 비속에 잠깐 하드코트에서 치고 왔습니다.
    구력은 오래되었지만 실력은 2년차이지만..
    그래도 이테니스로 인생을 알고 즐거운 것을 알았습니다.

    올라갈수 있는 힘만 있어도 행복하다...

    긴 장마지만 잠깐 이라도 칠수 있는 행복.. 오늘 옆에서 휠체어 테니스를 하지만
    즐겁게 웃으며 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배려하면서 살자. 나도 오래치면 다칠수 있다.. 하지만 안다치고 치는것이 장땡이라는
    30년구력의 말에 공감하면서..

    일주일간 오른쪽무릎을 물리치료하니깐 좋아지자 마자 치는 나의 모습...

    저는 긴 장마로 쉴수있어서 좋았답니다.
  • 熱血刑事 07.17 09:42
    오랜만에 올라오는 최혜랑님의 글, 너무 반갑습니다..
  • 앙카 07.17 12:36
    글은 쓰지 않고 읽기만 하는 최혜랑님의 팬입니다.
    정말로 최혜랑님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나 자신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서처지나 가는것 같습니다. 공을 좋아하는 60대 후반의 사내이지만 이렇게 달콤하고 멋진 표현들이 읽을 때 마다 왠지 자꾸만 기분이 좋아짐니다.
    자주 올려 주세요!!! 장마철에 건강조심하시고,,,,,,,,그럼,,,,,,이만!!!
  • 혁빠 07.17 16:49
    항상 건강하세요.....^^
  • leewonjip 07.19 18:55
    축구, 럭비, 마라톤 처럼 테니스도 날씨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공이나 코트 표면을 빗속에서도 칠 수있게 바꾸고 신발도 우천 전용 신발을 개발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없고 동호인들도 비가 와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담대하라 07.22 17:57
    오랫만에 글로 뵈는 최혜랑님 너무 반갑습니다. 최혜랑님이 고민이 많으신건 그만큼 테니스에대한 열정이 남다르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ㅎㅎ

  1. No Image

    햇살, 너 반갑다.

    햇살, 너 반갑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실내 또는 하드 코트가 있다면 비를 피해 테니스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비가 엄청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방긋하고 빛난다....
    Read More
  2. No Image

    아~ 덥다. 시원한 팥빙수!

    아~ 덥다. 시원한 팥빙수!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도 있고 습도가 매우 높다. 테니스를 한 게임을 하고 나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잠시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니 에어컨 바람이 너무 시원하다. 조금 쉬었다가 한 게임을 더 하자고 하니 지쳐서 ...
    Read More
  3. No Image

    비와서 좋은 날

    눈 뜨자 오랜 습관에서 내다 본 창밖으로 비가 오고 있었다. 남들도 못칠테니하는 놀부심보가 동하며 비가 좋게 느껴질 때도 있구나 싶다. 아침비가 좋아진 걸 보니 좋은 게 늘 좋은 것도, 나쁜 게 항시 그런 것도 아니라는 돌고도는 세상 이치를 가르쳐주는 ...
    Read More
  4. No Image

    서랍 속 사진 몇 장

    스냅사진 속에서는 어느 가족이나 다 행복하다. 전문가들은 표정의 미세한 그늘과 바디랭귀지와 인물들의 포지션 등에서 가족관계의 진실과 갈등의 심도를 알아낼 수 있다 장담하지만 그게 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억지처럼 들린다. 간혹 ...
    Read More
  5. No Image

    그러려니

    국제경기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코트로 어려운 걸음을 했는데 비가 왔다. 청명하기로 유명한 대한민국 가을하늘인데 하필 눈치없이 비를 뿌리는 그 넘의 ....! 눈 뜨면 살림하는 시늉만 해놓고 공치러 나와 라이트 끄고 코트 나서는게 일과던 시절 우리와는 딴...
    Read More
  6. No Image

    이 긴긴 비 속 테니스에 미친 그대 지금 어디에?

    한달은 족히 내린 이 비가 지겨운 건 공을 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막 물이 올라 실력이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었고 테니스가 세상 무엇보다 재미있던 사람에게는 이 비가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형벌같으리라. 그럼 그들 술잔을 기울...
    Read More
  7. No Image

    메모2 (경기장 밖에서 중계로 본 결승전)

    일주일 간격으로 태어나 신체구조도 비슷한 두사람이 그랜슬램에서 만난 건 이번 호주오픈 결승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머레이와 죠코비치의 head to head는 3-4로 죠코비치가 약간 앞서 보이지만 처음 네번 죠코비치가 이기다 그후 쭉 머레이가 세번을 이겼던...
    Read More
  8. No Image

    호주오픈에 대한 팁

    1. 비행기표 호주오픈 기간이 학생들이 많이 움직이는 방학기간 즉, 성수기다. 비행기표를 임박해서 사면 직항인 경우 왕복 200만원대로 비싸다. 따라서 미리미리 예약해서 홍콩이나 싱가폴 경유하는 항공권(가끔 덤핑하는 것도 있다고)으로 구입하면 비교적 ...
    Read More
  9. No Image

    호주로 떠나기 전에

    호주에 관한 안내서나 여행기로는 시드니, 멜번 등 몇몇 도시, 그리고 대자연 관광(Tasmania, Uluru monolith, Gold Coast)이나 유학, 워킹할리데이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호주여행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으로 도서관에 있는 가이드북들을 통독하고 나니 ...
    Read More
  10. No Image

    스핀에 관한 과학과 신화(오해) 펀글입니다.

    http://tennis.com/articles/templates/gear.aspx?articleid=10312&zoneid=24기록이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호주오픈 최대관심사는 나달의 4대그랜드슬램 연속우승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달이 올해 모든 그랜드슬램대회를 석권하면서 진정...
    Read More
  11. No Image

    이틀

    남녀 128draw에 복식만 출전한 선수도 있을테고 주니어선수 등 참가선수도 몇 백에 대회관계자, 신판, 볼키즈, 진행요원(patron service), 안전요원(정말 곳곳에 너무 많은데 크로아시아와 세르비아 맞대결인 죠코비치와 도디히 전이 진행되자 팬들간에 분쟁을...
    Read More
  12. No Image

    멜번의 잠 안오는 밤

    테코편집장님 호주오픈 관전기처럼 나도 기내에서 푹자고 다음날 아침 가쁜히 멜번파크로 직행해서 여유있게 시합 관전할 줄 알았는데 웬걸. 긴긴 수평선을 빨갛게 달구고 그 너머로 해지는 장관을 본 때문인지 집떠나 구경 나선게 잘한 노릇인지 크게 잘못한 ...
    Read More
  13. No Image

    쪽지

    미션 임파서블의 비밀지령이 사라지는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전테교의 쪽지는 꼭 일주일이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독자분이 보내준 쪽지 중에는 참으로 사라지게하기 아까운 글이 있어 복사해둘까도 생각했지만 게으른 탓에 속절없이 그냥 보내버리곤 한다. 오랜...
    Read More
  14. No Image

    새해에는......

    훌쩍 지나가버린 한해지만 맨끄트머리날 종일 집에 콕박혀있다고 절로 정리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내년맞을 마음 다잡는 건 방학마다 세웠던 생활계획표마냥 부질없는 일이란 걸 알기에 주저가 되지만 짤막하게나마 송구영신을 해볼까합니다. 그동안 감사할 ...
    Read More
  15. No Image

    선수들에게 묻고 싶었던 것들

    실업연맹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관람한 동호인에게 포인트레슨을 해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레슨에 앞서 선수들을 한사람 한사람 소개해주신 감독님은 평소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질문해도 좋다셨다. 몇가지 질문을 했고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답을 해줬지만 ...
    Read More
  16. No Image

    이런저런 사람

    어떤 사람을 두고 XXX가 있니없니를 다투다보면 이를 가르는 신성한 기준으로 단연 그 사람의 인사성이 첫손에 꼽힌는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그것과 연관해서 여행에서 만난 어떤 분의 인사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자긴 한두번 본 사람은 거의 못알...
    Read More
  17. No Image

    이런저런 생각

    등산로 초입에는 이거하지마라 저거하지마라는 뻘건 경고와 금지가 즐비한데 산에선 아무 것도 두고가지도 가져가지도 말고 다만 기억만 가져가라는 건 쓰레기 버리지 말고 나무가지 꺾지 말고 사진이나 찍어 가라를 점잖게 표현한 문구일게다. 야생화 사진찍...
    Read More
  18. No Image

    안녕하셨어요?

    코트에 뜸하다보니 코트에 붙박이로 살던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지인들로부터 뭐하고 사느냐는 근심어린 질문을 많이 듣는다. 테니스 말고도 재밌는게 많더라구요하는 대답을 건성으로 하지만 딱히 내가 뭘로 바쁜지 모르는채로 시간은 잘도 가서...
    Read More
  19. No Image

    관전하면서 나누기를 해보다.

    사과를 두쪽 내는 일도 내겐 쉽지 않다. 아귀힘이 없다보니 맨손으론 엄두도 못내고 작은 과도라도 손에 들려있어야 자를 수 있는데 공평하려 애를 써도 나눠진 반쪽을 살펴보면 백설공주가 받아든 사과처럼 빨갛게 잘 영근 쪽이랑 덜익어 푸르딩딩한 쪽으로 ...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64 Next
/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