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화 사업을 포기하면서... [브랜드 테니스화 유통구조]

몇달전.. 대만 PROSUPEX 측과 미팅을 앞두고... 긴시간 비지니스 회화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트랜슬레이터를 찾았고....

테니스 지인 중 한분이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테니스 인맥 짱! ㅋ)

통역료는 신상 테니스화! ㅋㅋ  

나이키를 구매할때면 항상 찾았던 이태원 매장에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는데.. 테니스 라인이 없네요 ㅠㅠ  
 

안면이 있던 직원에게 문의를 하니깐..

"테니스쪽 매출이 적어서.. 뺏어요.ㅠㅠ   인터넷으로 구입하시는게 좋을거예요."

휴...
하긴 우리나라 스포츠 시장에서 테니스라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적으니깐....

곧장 동대문 테니스메X로 매장에 가서 테니스화를 구매했는데..  흐미.. 테니스화 가격이 왜케 비싸졌지..?  신상이라고 하지만 거의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놀랐습니다.

음......  테니스화 유통을 한번 알아봐야겠어! 

몇달동안 열심히 테니스화를 알아보았습니다.

제 플랜은 단순했습니다. 빅브랜드(나이키,아디다스) 신발을 싸게 소싱해서 싸게 팔아보자!

열심히 파헤쳐 보면.. 가능성이 보이겠다 싶어서 열심히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만 거래처에 알아보고... 독일 거래처에 알아보고... 미국 거래처에 알아보고...한국내 유통하는 업자를 만나보고....

결론은 사업성 없음!

한국 테니스화 시장은 매우 이문이 적은 마켓입니다.
 

보통 나이티/아디다스 본사에서 Retail(소비자가)의 50%내외로 총판을 통해서 공급합니다.
 

물론 저 같은 사업자에게는 물량을 주진않죠.

그래서 해외에서 소싱하는 방법을 찾아보았는데...  50%(물건가격) + (대행수수료 8~10%) + 관/부가세 + 배송비 ....

해보니 소비자가격의 85% 수준이 나옵니다. 후덜덜덜~~~  인터넷이나 아울렛에 가서
구입하는게 더 저렴하겠네요. ㅠㅠ

한국내 유통망을 통해서 물건을 받는것을 고려해보니.... 소비자가의 60~70%에 받아서
10%내외의 마진을 보고 파는것입니다. 이래저래 비용생각하면 정말 박한 마진이지요. 허허.

한국 테니스화 시장은 작은편이지만.., 그 안에서의 수익성도 그닥 좋지않아 보입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본사와 한국 총판만 이익보는 구조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니스 유통을 고민하면서 그나마 수익성 있는 사업구조를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서브 브랜드 테니스화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유통하는것!

물량이 많을수록 구입가격은 저렴해지니깐.... 그리고 오프라인, 온라인 유통망이 탄탄하다면 괜찮아 보였습니다.

둘째, 해외에서 나이키/아디다스 신상 소싱이 가능하다면 한국에서 구매대행업도 괜찮아 보입니다.

몇몇 업체에서 실제 하고 있는 모델인데요. 한국에서 구할수 없는 테니스 의류 , 신발 등등을 쇼핑몰에 올려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미국에서 직배송 하는 시스템 입니다.(관,부가세 없는것이 장점)

재고가 없고 투자비용이 적지만 사업자의 손이 정말 많이 가는 구조입니다. 

셋째, 국내 소수의 매니아 들을 대상으로 한정판 테니스화를 유통하는것입니다.
 

나이키 페더러 & 조던 콜라보 테니스화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보기 힘듭니다.

소비자가격은 20만원이지만, 현재 국내에서 구할려면 40만원 정도 합니다.  이런 희귀템들만 소싱해서 국내에서 리세일 하는것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구... 결국 테니스화 유통을 포기했지만.. 원대한 꿈이 생겼습니다.

아디디스의 베트남,인도네시아 공장이 점차 본국으로 철수 하고 있는거 아시나요?

독일 아디다스는 스마트팩토리에 오래전부터 투자를 해왔습니다. 

해외 저임금 공장에서 신발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독일 본국에 무인 자동화 시설에서 신발을 생산하는 계획입니다.(유튜브 아디다스 스마트 팩토리 동영상을 보고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미국 나이키도 비슷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곧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나이키/아디다스 외주 생산업체들은 다른 돌파구를 뚫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꿈을 그려봅니다.. 

국내에 재능 있는 신발디자이너들을 만나서 예쁜 디자인을 만들고...베트남, 인도네시아 팩토리와 직접 컨택을 해서 줌베이퍼, 바리케이트 같은... 

내수용 테니스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ㅎ

현재 비트로, 슈클 등의 업체가 있지만...  시장에서 위치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네요.

개그맨 이경규씨가 계속 영화제작을 꿈꾸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