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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합만 뛰다보니 파워 볼을 받아치기에만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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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격차가 더 나는 우리나라 여자 테니스

 
▲ 홍승연과 옥사나 칼라시니코바

2004년부터 코리아오픈투어테니스대회를 취재했다. 올해로 13년째다. 중간에 취재를 한해 정도 쉬었을 뿐 해마다 기사를 썼다.  기사를 쓰면서 우리나라도 선수들의 선망하는 무대인 투어대회가 하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 수준에 투어대회보다는 작은 규모의 대회가 있어야 한다고들 선수부모나 테니스인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한마디로 투어대회는 외국 선수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우리나라 여자 테니스 수준에 투어대회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그럼에도 코리아오픈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코리아오픈은 13년째다. 예선 1,2회전을 했는데 관중석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패기가 없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다.  "왜 테니스를 하는 지 목표가 박약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마디로 악착같은 모습이 코트에서 하나도 안보인다는 것이다. 그저 조용히 0-6 0-6 으로 나오는 경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 경기에 팬들이 몰리기 마련인데 정말 우리나라 여자테니스 수준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말을 하는 테니스인들이 있다.  예선 1,2회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몸놀림과 생김새가 외국 선수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능력있는 여자 지도자들이 있고 하고자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우리나라 여자테니스의 경우, 제자리는 커녕 퇴보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여자 선수가  한국여자테니스에 대해 쓴소리를 하자 일부 지도자들 사이에서 현실을 비판한 선수에 대해 힐난을 했다. 

18일 코리아오픈 본선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세 선수(장수정,한나래,이소라)를 인터뷰룸으로 불러 몇가지를 물었다.  '코치없이 투어를 다니고 큰 무대 경험하기도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테니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목표도 소박하다. 세계 1위나 톱 10은 아니더라도 100위안에 들겠다 정도는 기대했지만 15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선 1회전 상대에 대해 정보는 없고 경기 동영상 구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아 보였다.  그저 한발이라도 더 뛰겠다는 것이 상대 선수 대비의 전부다. 

코치가 없어 상대선수 분석해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오픈때만 이라도 코치를 구해 우승은 차치하고 한번이라도 이길 엄두를 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여자 테니스의 현실이다.

장수정, 한나래, 이소라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안타깝다는 마음이 깊이 들었다. 선수들은 큰 시장에 나가 뛸 생각도, 방도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예선이나 본선에 뛰는 선수는 그렇다하더라도 테니스하는 여자 주니어들도 코리아오픈에 와서 프로 선수들에게서 뭔가 배우려고 하는 태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양구나 순창 대회 참가하느라 코리아오픈 출전 프로 선수들을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 2,3회전 현장에서 우리 선수의 경기를 손에 땀을 쥐고 보면서 기사를  쓴 좋은 기억이 있어 선수 하나가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바라고 있다. 


 
▲ 강원도청 홍승연. 선수 너머 진지한 표정의 관중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홍승연, 박상희, 이진주 코리아오픈 예선 2회전 탈락

예선 2회전 한국선수들은 세계의 높은 벽을 느꼈다.

홍승연은  “국내시합만 뛰다보니 파워있는 볼을 받아치기에만 급급했다”고 털어 놓았다.

18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린 2016 WTA 코리아오픈대회 예선 2회전에서 한국선수 홍승연(강원도청), 박상희(명지대), 이진주(한체대)마저 패해 본선진출의 실패했다. 첫 경기에 나선 홍승연와 박상희는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코트에 들어섰다.


홍승연은 초반부터 옥사나 칼라시니코바(조지아•1080위)의 볼에 이리저리 뛰어다는데 급급했다. 칼라시니코바는 큰 신체를 이용한 서브와 힘 있는 포핸드로 첫 세트를 25분만에 6-1로 잡았다. 이어 2세트부터 홍승연은 끈질긴 플레이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지만, 게임스코어 3-2에서  칼라시니코바는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짧고 깊은 샷으로 홍승연을 복식라인 밖으로 몰아낸 후 가볍게 발리로 맥을 끊으며 결국 2세트마저 6-3으로 마무리 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홍승연은 “우선 상대방과 체격부터 차이가 많이 났다. 서브나 파워면에서 밀렸으며, 좀 더 빠른 템포로 상대를 좌우로 뛰게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된 것같다”며 “국제대회를 많이 뛰면서 외국선수들의 볼을 받아보고 했어야 되는데 계속 국내시합만 뛰다보니 파워있는 볼을 받아치기에만 급급했다”며 대회의 아쉬움을 보였다.


홍승연은 국내에서 가장 끈질기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이다. 최근 제1차 영월 서키트대회의 생애 첫 서키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의 높은 벽은 넘지 못했다.


 
▲ 태국 룩시카 쿰쿰(왼쪽)과 박상희 백핸드 자세 비교

 
▲ 명지대 박상희

 

▲ 태국의 룩시카 쿰쿰의 파워있는 백핸드 자세


13번 코트에서는 박상희가 왼손잡이 특유의 드라이브 스핀을 이용해 상대방을 초반부터 좌우로 공격했지만, 룩시카 쿰쿰(태국•154위)은 눈 하나 깜박 없이 본인 볼에만 집중했다. 룩시카는 양손잡이의 두꺼운 임팩트 타구와 재빠른 공격전환으로 6-2 6-0으로 46분만에 마무리했다.


박상희는 “서키트대회부터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상태이며 투어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벽이 크고 본인 스스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며 “오늘 비록 졌지만, 지면서 많은 걸 얻었고 다시 피나는 연습을 통해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희망 이진주마저 일본의 에리 호즈(197위)한테 0-6 0-6 더블 베이글 스코어로 졌다.


방법은 없을까

첫째, 지도자들이 세계적인 선수를 키우는 데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선진 테니스 연수와 연구가 우선이다. 대한체육회 지정코치로 4~5천만원대 연봉을 받는 전담 지도자를 적극 활용해 교육받은 지도자를 양성해 내야 한다.

둘째,  교육된 지도자하에 유망주를 발굴해 체계적인 지도를 해야 한다.


셋째, 이도저도 아니면 글로벌 시대에 외국의 교포 2세 또는 부모중 한명이라도 한국인 경우의 여자 100위안에 드는 선수의 국가대표로 발탁해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   국내 후원한다면 마다할 선수는 없어 보인다.

이마저 안하면 한국 여자 테니스는 세계 테니스의 변방,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처지에 놓여있다.


기사=테니스 피플  박원식,신동준 기자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