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존에서 로브를 함부로 띄우지 마라.

3년 정도 구력을 가진 사람이 아침에 로브를 띄어 재미를 보았다.
상대가 네트에 접근하여 발리 플레이를 할 때 스트로크를 강하게
때리다가 갑자기 로브를 올렸다.
이 로브가 베이스라인 근처에 떨어지면서 아웃도 되지 않고
잘 들어갔다.
이 로브의 통쾌한 맛이 뇌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다시 저녁에 게임을 하게 되었다.
서브라인과 베이스라인의 중앙은 데드존인 위험지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공격과 수비도 어렵고 볼을 치더라도 상대에게
찬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야 한다.
이 사람은 이 곳에 서서 받기가 까다로운 볼을 로브로 띄운다.
상대는 서브라인 근처에서 발리를 하다가 한 두 걸음 뒤로 물러
바로 스매시로 결정을 짓는다.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플레이이다.
받기가 어려운 볼이 오면 바로 로브를 띄운다.
그러나 로브도 엄연히 감각적이고 전술적인 샷이다.
시도 때도 없이 로브를 띄우는 사람들이 있고 그 로브가 잘 들어가서
상대가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주 사용해도 괜찮다.
그러나 고수가 되면 로브가 올라오는 것을 좋아 한다.
강력한 스매시가 있기 때문에 로브를 아주 쉽게 처리해 버린다.

로브는 공수 양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샷이다.
스트로크와 혼합하여 사용하면 효과가 만점이다.
로브는 찬스 때나 위기 때나 모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샷이다.
복식에서는 특히 중요한 샷으로 복식이 능숙한 선수는 거의 대부분
로브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한다.
로브의 효과는 다양하다.

로브는 높은 볼을 사용하면 입체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스트로크나 발리만을 전후좌우로 구사하면 단조로운 공격이 되기
쉬우나 높이(로브)를 추가하면 입체적인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상대에게 ‘저 팀에는 로브라는 무기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행동에 무언의 제약을 가할 수 있다.
로브를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스트로크나 발리의 위력을 살릴 수 있게 된다.

테니스의 룰 중에서 높이에 대한 제한은 없다.
테니스는 네트의 높이와 코트의 크기는 제한이 있으나 위로 올리는
볼에 관한 한 실내 코트가 아니라면 높이의 제한이 없다.
이러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로브이다.
스트로크만으로는 상대에게 어떤 위협도 줄 수가 없다.
로브를 사용하여 보다 입체적인 공격을 하도록 한다.

로브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효과가 탁월하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에는
상대에게 스매시를 허용하여 팀 분위기만 나쁘게 만들게 된다.
특히 데드존에서는 볼을 올리지 말고 그냥 상대의 발 앞으로
연타로 볼을 주면 된다.
가능하면 상대의 백 쪽으로 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상대가 강하게 치면 그 힘을 역 이용하여 더욱 세게 칠 수 있지만
볼을 약하게 주면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볼을 쳐야 하기 때문에
쉽게 처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로브를 띄우는 경우는 상대가 네트 앞으로 바짝 다가서서 발리를
할 경우에는 사용해 볼 필요가 있다.
상대가 서브 라인 근처에서 발리를 하고 있을 경우에는 로브보다는
앵글 샷이나 센터로 치거나 상대의 발 앞으로 넘겨준다.
상대가 강하게 칠 수 없는 곳으로 볼을 연타로 주면 된다.
초보자일수록 로브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많은데 고수가 될수록 로브는 적절한 타이밍에 매우 효과적으로
한 번씩 사용한다.

무조건 로브로 대응을 하려는 생각을 버려라.
가능하면 로브를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로브는 아주 잘 띄우면 상대를 위협하지만 아웃될 확률이 높고
상대에게 스매시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다.
어설프게 로브를 띄어 얻어맞는 것보다 차라리 상대도 에러를
하므로 연타로 상대 앞으로 볼을 넘겨주는 것이 나을 것이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