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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 걸비스 - 축구장에서 잔디신발 신고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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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인 어네스트 걸비스는 어린시절 할머니 손에 이끌려 농구,하키,테니스 등 스포츠를 배우다가 테니스에 흥미를 느끼고 12살 때부터 전문적인 코치로 부터 레슨을 시작한다. 

 

투자자인(큰 손) 아버지와 유명 배우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걸비스는 주니어 시절 자가용 비행기로 경기에 참가 한적이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환경에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5명의 자녀중 둘째인 걸비스는 투어 통산 6개의 단식 타이틀을 획득 했으며 2014년 본인 최고 랭킹 10위를 기록했다.

 

아래는 윔블던을 취재한 테니스 피플의 걸비스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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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네스트 걸비스(라트비아, 589위)가 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사진출처=윔블던 공식홈페이지]

 

오스타펜코에 이어 라트비아의 괴짜선수, 걸비스 인터뷰

 

에르네스트 걸비스(라트비아, 589위)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윔블던(그랜드슬램/총상금 3, 160만파운드/7월 3 ~ 16일/잔디코트) 2회전에서 최강 포핸드인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32위)를 2시간 54분만에 6-4, 6-4, 7-6<3> 스트레이트로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윔블던 3회전에 진출한 에르네스트 걸비스 공식인터뷰.
 
 
-후안 마르틴 델 포트토(아르헨티나, 32위)를 상대로 3세트 승리를 거둔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만족스럽다. 투어급 대회 본선에서 이긴 것은 13개월만에 처음이란 것을 어제 알게 됐다. 챌린저 경기를 한번 이겼었고, 로테르담 예선 경기를 한번 이겼다. 투어대회 본선에서 이긴지는 오래되었다. 1회전 경기를 잘 치뤘다. 이번 경기에서 나는 정말 엄청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서브도 잘 들어갔고, 리턴도 잘 받아 넘겼다. 내 생각에 델 포트로는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다. 그의 포핸드는 정상급이지 않나.
 
그는 이기기 정말 꺾기 어려운 상대다. 3세트 도중에 박빙의 경기가 펼쳐지며, 그가 경기력을 끌어 올려 내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타이브레이크에서 그를 이길 수 있어서 기뻤다.
 
 
-이런 실력은 그동안 숨겨 놓았던 것인가?
 
=연습코트에서도 숨겨뒀다. 나는 그저 그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을 뿐이다. 훈련하면서 열심히 갈고 닦아왔다.
 
 
-당신은 경기 전에 신체적으로나, 어떤 면에서나 정말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놀라웠나? 자신 스스로 놀란 것은 아닌가?
 
=나는 아주 느긋했다. 스스로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편한 마음가짐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게임도 하지 않고 윔블던으로 왔다. 사실 대회 시작 3일전에 도착했고, 그때 처음 연습게임을 해봤다.
 
몇 게임하지 않았다. 그 다음날은 8게임을 해봤다. 그리고 나서도 풀세트를 한 적은 없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자 공이 잘 맞았다. 이렇게 공이 잘 맞기 시작한지 이미 한달이 넘었다. 파리에서도 잘 치긴 했지만, 어려운 1회전이었다. 내가 원하던 만큼 잘 움직이지 못 했다.
 
 
윔블던에서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움직임은 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 랠리를 길게 이어가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나의 샷은 깔끔하다. 포핸드 백핸드 사이드 둘 다 자신 있다. 내가 마음의 평온을 찾기만 하면 이렇게 좋은 실력으로 테니스를 할 수 있다.
 
 
 
-최근에 들어서 당신에게 가장 큰 신체적 장애물은 무엇인가?
 
=나는 근육 두 군데가 파열되었다. 한 곳은 종아리, 다른 한 곳은 복부다. 사실 나는 롤랑가로스도 지금의 상태로 참가했다.
 
어떤 게임도 하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에스토릴에서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그래서 회복하는데 꽤 걸렸다. 파리에 갔다. 그리고 또 다시 며칠간 연습게임을 해본 후 실제 경기를 뛰었다. 칠리치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가망이 없다.
 
 
그리고 나서 나는 챌린저 대회를 뛰러 프로스테요프에 갔다. 1회전에서 복부 근육이 파열되었다. 이기긴 했지만, 어떻게 복부가 파열되었는지는 정말 못 느꼈다. 오후가 되자 정말 고통스러웠다. 검진을 받으며 정밀 촬영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다른 문제가 생겼다. 이러한 문제들은 별로 큰 문제가 아니다.
 
파열의 정도에 따라 말이다. 내 부상은 크진 않았지만, 2주간 휴식을 취해야했다. 그래서 2주를 쉬자 다시 괜찮은 실력이 나오기까지 10일 정도 걸렸다. 다 합치면 긴 시간이다. 이게 이번 시즌 나의 이야기이다. 시즌 초반에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종아리 부상도 있었다. 파열은 아니었지만 근육이 팽팽해졌다. 그리고 손목도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다. 손목 부상이 작년에 투어를 그만 두게 된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손목이 멀쩡해졌다.
 
 
-당신은 이제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그런 정신 상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 가끔은 그런 정신 상태에 도달하기 더 어렵다. 자기 자신에게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고 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기적은 없다. 긴 이야기다. 그건 모두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다. 몇 문장 아니면 30분 동안 연설을 하더라도 명쾌한 답변을 주기는 어렵다.
 
 
-당신은 윔블던 3회전이상 올라간 적이 없다. 그러지 못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나? 잔디코트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가? 아니면 그저 우연일 뿐인가? 그리고 서브 앤 발리와 짧은 랠리를 구사하는 당신에게는 잔디코트에서 유리할 것 같다.
 
=잔디코트는 물론 나에게 잘 맞는 코트다. 나는 몇몇 좋은 경기도 치뤘다. 손에 꼽을 정도지만, 알다시피 나는 잔디코트에서 좋은 시합을 한 적이 몇 번 있다. 몇 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달을 상대로 4세트까지 한 적도 있다.
 
내 커리어 초반의 윔블던 대회였다. 베르디히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7-6, 7-6, 7-6으로 이겨 좋은 경기를 벌인 적도 있다. 센터코트에서 였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는 제법 괜찮은 성적을 낸 적이 있었다. 내 플레이스타일은 잔디코트에서 더 빛을 발해야 할 유형이다.
 
 
그래도 올해에 준비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잘한 것이 있다면 잔디에서 올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잔디코트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축구장에 가서 잔디코트용 신발을 신고 몇 가지 훈련을 했다. 테니스를 치지도 않고 근육파열이 다 회복되지 않은 채로 말이다. 그래도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몇 가지 스텝연습을 했다. 그렇게 연습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확실히 내년에는 이런 훈련방법을 터득했고, 아직도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하기 때문에 더 발전된 방식으로 연습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은 이것보다 안 좋은 접근법으로 투어를 뛰었다. 2014년에 내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을 때도 파리에서의 시합 후에 바로 다음 주에 퀸스에서 대회를 뛰는 실수를 질렀다. 그 사이에 한주를 쉬어야만 했다.
 
더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나는 잔디시즌으로 바로 강행했다. 그러다보니 잔디코트에서의 자신감을 좀 잃고, 경기를 지고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운다. 이제 프로 선수로 데뷔한지 꽤 됐다.
 
그동안 좋은 결정도 많이 내렸고 나쁜 결정도 많이 내렸다. 그래서 안 좋은 결정으로부터 배우려 노력할 뿐이다.
 
 
-3년 전에 당신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틀렸다. 아마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아니면 앞으로 5년간 또 다른 마지막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이제 연령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8년 더 선수로 뛸 수 있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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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을 불끈쥐고 파이팅하는 걸비스(라트비아, 589위) [사진출처=윔블던 공식홈페이지]

 
-온라인상에 당신이 수염을 깎길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말을 들을 것인가. 안 들을 것인가?
 
=나는 그들의 의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행운을 위한 수염인가?
 
=행운을 위한 건 아니다. 그냥 사실대로 말하자면 수염을 깎기 좀 귀찮다. 개성을 위해 기르는 게 아니다. 그냥 기르는 거다.
 
 
-이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위)를 상대하게 된다. 사실인가?
 
=그런것 같다. 그렇다.
 
 
-당신과 그는 좋은 친구사이다. 둘은 14세 정도 때 니키 필립코치 밑에서 함께 하지 않았나?
 
=그렇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않았다. 몇 주간 함께 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 오랜 시간 있었다. 왜냐하면 니키와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첫 번째 멘토이자 첫 번째 코치이다.
 
그 당시에는 그가 거의 나의 두 번째 아버지였다. 나는 그 곳에서 7년 이상 그와 함께 했던 것 같다. 조코비치는 잠시 왔다갔다 했다. 그는 훈련 받으러 몇 주 왔다가 반년동안 떠났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자주 같이 연습하지 않았다.
 
 
-당신과 조코비치는 좋은 친구 사이였나? 그와 친구가 될 시간이 있었나? 없었나?
 
=그렇다. 우정은 좀 더 깊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 가까운 친구가 되기에는 시작이 부족했다. 우리는 그래도 정말 좋은 사이였다.
 
 
-그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나? 잃을게 없는가?
 
=그렇다. 나는 이번 경기에서도 잃을게 없었다. 그래서 잘했다. 다음 경기는 심지어 더 잃을 것이 없다. 아마 더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미소를 띄우며)
 
 
-오늘 잔디코트에서 보여준 당신의 감각, 움직임과 같은 경기력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노박 조코비치를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을 것인가?
 
=곧 알게 될 것이다. 난 모르겠다. 잘 모르겠다.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나는 아무 기대 없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 솔직히 난 내가 여기서 한 세트라도 딸 수 있을 지도 몰랐다. 지금까지 나는 연속으로 6세트를 따며 올라왔다. 1회전은 정말 편했고, 좀 전의 경기도 정말 좋았다. 나는 그렇게 멀리 내다보고 싶지는 않다.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3위)가 말하기를 그녀의 성장기때 당신은 그녀의 우상이었다. 지난 한 달간 그녀의 상승세를 바라보며 얼마나 즐거웠나?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녀의 발전은 정말 믿기 힘들다. 어제 작은 기자실에서그런 말을 했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 이미 내 생각을 말했다. 나는 그녀와 내 조국을 생각하면 엄청 기쁘다.
 
우리 라트비아에도 그런 훌륭한 선수가 생겼다.
 
 
-대회 초기에 많은 선수들이 기권했다. 부상을 안고도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내 생각엔 대회에 오면 상금을 주는 ATP의 규정처럼 어떤 룰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클로잔이나 돌고폴르트처럼 센터코트에 출전해 45분동안 두 경기 연속 기권으로 마무리 짓고, 떠나는 모습을 더 이상 안 봐도 될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들은 시합 전에 경기를 뛰기엔 몸상태가 무리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불행히도 그들은 대회를 위해서 경기를 뛴 것인데 아마 상대가 조코비치 그리고 페더러였나?
 
그리고는 관중들이 돈을 내고 테니스 경기를 보러 와도 두 세트 반 밖에 못 보고 가지 않나. 그것 완전한 100프로의 테니스가 아니다.
 
 
나는 이런 사항에 대한 규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선수들은 그랜드슬램에서 상금을 얻기 위해 1년 내내 여러 노력을 한다.
 
이런 상금은 아마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남은 시즌동안 투어를 계속하는데 필요한 자본금이다. 총 4개의 그랜드슬램이 있다. 1회전을 지더라도 1년에 15만불의 상금을 타면 최소 개개인의 경비를 커버할 수 있다.
 
 
-규정에 대한 방안 중에 또 다른 의견은 1회전 상금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상금을 인상시켰으면 한다. 나는 어떤 상금이라도 줄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나는 상금 축소에 전적으로 반대한다.(웃으며)
 
 
-버나드 토믹이 기자회견에서 코트위에서 지루하다고 느끼며, 늙고 지쳤으며, 1회전에서 지나 4회전에서 지나 신경 안 쓴다고 솔직하게 발언한 것에 대해 분노하는 일부 여론도 있다. 라켓 스폰서십(헤드)도 끊기고 그랬다.
 
당신은 항상 기자 회견에서 솔직한 편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슬럼프나 하락세를 겪는 것에 대해 자기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 말하면 그가 벌을 받는 게 타당한가?
 
=어려운 질문이다. 나는 그의 발언을 못 들었다. 그가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어떻게 말 한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당신이 한말을 토대로 답해 보겠다. 나는 토믹를 좀 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그냥 그의 말투가 가끔 지나치게 직선적일 때가 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을 하곤 한다. 불행히도 요새는 자신의 소신이나 대중의 뜻에 반하는 의견을 대놓고 말하면 제재를 당하곤 한다.
 
그 점에 있어서는 좀 더 영리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가 그런 발언을 했을 때를 굳이 예로 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뭐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안다.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가 악의를 품은 것은 아니다. 악인이 선행을 베푸는 척을 할 때도 있지만, 그는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는 착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가끔 이런 상황에 처할 때가 있다. 안타깝다.
 
 
기사=테니스피플 윔블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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