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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나도 잘할 수 있고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대한민국테니스 기대주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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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우는 중간전적에서 지고 있는 상태라 교체 투입돼서 긴장감과 부담이 많았다"고 말했다5일 오전 11시 경기 1시간 전 정현(삼성증권 후원, 한체대, 73위)은 첫째날, 둘째날 모두 5세트(총 10세트) 풀 접전을 하며 왼쪽발목부상으로 어린 스무살 패기인 권순우(건국대, 308위)로 교체되었다. 권순우는 고향인 상주에서 30분 거리 김천시에서 데이비스컵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1세트, 2세트 5-2까지는 그야말로 권순우의 날이었다. 빠른 템포로 데니스 이스토민(80위) 발을 묶으며 끝없이 괴롭혔다. 약 800명 관중들의 함성소리는 실내코트장 안을 가득 매웠다. 기자는 데이비스컵을 보면서 이렇게 소름이 날 정도로 경기를 본 것은 난생 테니스하면서 처음이다. 마치 2002월드컵 한국이 스페인을 이기고 4강에 진출한 분위기였다.
 
권순우는 퓨처스대회 통산 5개 우승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태국 후아힌 퓨처스대회에서 국가대표후보 가운데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밟았다. 권순우에 롤모델은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다. 롤모델처럼 적극적으로 베이스라인에 붙어 빠른 템포로 상대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게 특기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구원 투수로 권순우를 내보냈다. 권순우는 이번 데이비스컵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는 정현, 이덕희와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책임질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권순우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이변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이스토민은 제 기량을 회복했고 역전패했다.
 
이번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이끄는 이스토민을 한번 이겨야 2회전 진출이 가능했다. 지난달 호주 오픈 2회전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를 물리친 이스토민은 홀로 3승을 책임졌다. 단식 2경기와 복식 경기에서 모두 이긴 이스토민은 우즈베키스탄이 2회전에 진출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권순우는 “왼쪽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시합이 이렇게나 긴장이 되고 부담이 되는지를 느꼈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나도 더 잘할 수 있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하루. 오늘 했던 시합은 잘 기억해두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응원 열심히 해주셨는데 다음번에는 꼭 이기겠습니다. 오늘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SNS에 올려 전했다.

 

▲ 약 800명 관중들 앞에서 선전한 권순우(건국대, 308위)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아래는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공식 인터뷰룸에서 인터뷰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굉장히 잘하는 선수라 초반에 베이스라인 스트로크에서 많이 승부를 걸자 라고 생각했다. 이스토민 선수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보였다. 초반 스트로크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포핸드 패싱샷이 많이 나온 게 경기에서 잘 풀린 요인인 것 같다.
 
-첫 데뷔전에서 세계 80위를 만났는데 긴장된 점이나 권순우 선수에게 보완해야 될 점은

=서브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떤 면에서 구체적으로 왜 안 좋은지

=첫 서브 확률이 안 좋았다. 또한 중요할 때 더블폴트도 많았다. 서브로 인해 경기흐름이 넘어가지 않았나싶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다리에 쥐가 왔다. 이유는

=2세트부터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몸이 굳어 쥐가 온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잘 견딜 것 같다.

-이스토민 선수는 3일동안 뛰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은 노려함으로 이겼다. 그 선수에게 어떤 것을 배웠는지

=이스토민 선수는 코트커버력이 좋으며 차분하다. 또한 중요한 순간 서브가 잘 터진다.
 
-1세트 이기고 2세트 5-2로 이기고 있다가 잡혔는데 오늘 경기하면서 이길 수 있었나

=이길 생각을 해서 많이 흔들렸다.
 
-최근에 후아힌퓨처스에서 우승했다. 올해 계획은 

=일단은 데이비스컵이 끝났다. 다음주는 챌린저를 뛰러 일본에 2주동안 들어간다. 챌린저대회 위주로 출전할 것 같다.

-태극마크 달고 데이비스컵 뛰는 거하고, 보통 퓨처스나 챌린저하고 느낌이 어떤지
=중간전적에서 지고 있는 상태라 교체 투입돼서 긴장감과 부담감이 많다.
 
-5세트를 치른 체력은 준비가 되어있는지

=당연하다. 체력은 준비돼있다.
 
-집이 상주라고 알고 있다. 데뷔전을 가까운 김천에서 해서 관중들이 권순우 선수 경기를 보러 많이 온 것 같다.  약 800명에 관중들이 왔다. 많은 관중들이 몰려 긴장감이나 부담감은 있었는지

=관중들이 많이 와서 부담과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경기를 풀어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도 되고 파이팅도 더 크게 했던 것 같다.

-이스토민 선수는 위기 순간에 어떻게 하는지

=일단은 안정적으로 한다가 짧은 볼이 오면 확실하게 매듭을 짓는다.

 

▲ 권순우(건국대, 308위) 테크닉을 촬영중이다

기사=테니스 피플  신동준 기자 사진 김경수 기자(K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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