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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Feb 28, 2019

자수 성가형 프로 선수 매킨지 맥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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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서울오픈챌린저에서 우승한 챌린저급 선수가 세계 70위에 들어 투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 상금대회가 있고, 연봉과 계약금의 실업팀 제도가 있고, 주니어때부터 기업체의 현금 후원이 있는 우리나라 '넉넉한' 테니스 현실에서 투어선수 매킨지 맥도널드(23)의 자수성가 스토리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매킨지 맥도널드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서울오픈챌린저대회에서 우승한 챌린저급 선수였다. 146위로 출전한 서울오픈에서 박의성, 이토 타츠마,조던 톰슨 등을 이겼다. 

 

맥도널드는 서울챌린저에 이어 열린 김천챌린저에 선수들과 KTX타고 가서 8강에서 권순우에게 5-7 5-7로 패했다.  이날 아주 억울해 하며 크게 어필했다.

 

김천에서 부산까지 기차타고 택시타고 갔다. 부산오픈챌린저는 우승을 못하고 8강에서 캐나다의 188위 필립 펠리보에게 패했다.

 

부산 농심호텔에서 진날 방을 뺀 맥도널드는 역순으로 부산-서울을 거쳐 유럽 독일 잔디코트 챌린저대회로 이동했다. 이때 그의 랭킹은 107위였다. 맥도널드는 한국에서 146위 랭킹을 107위까지 올렸다. 윔블던 본선 출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프랑스오픈은 이미 마감이 되어 예선부터 뛸 수밖에 없었다. 맥도널드는 이때 프랑스오픈 예선을 건너 뛰고 잔디 대회를 준비했다. 

 

그 결과 윔블던에서는 16강까지 갔다. 윔블던 1회전에서 리투아니아 리카르도 베란키스에게 3대1로 이기고 2회전은 5세트 11대9까지 갔고 3회전에서 아르헨티나 기도 펠라를 6-4 6-4 7-6<6>으로 이겼다.

 

큰 대회 16강에 오르니 큰 점수를 받아 랭킹도 79위로 뛰어 올랐다.  존 매캔로가 16강에 오른 미국 선수 맥도널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맥도널드가 윔블던 코트에 입장하면 짖궃은 관중이“버거”라고 외쳐 다른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맥도널드라는 말은 전세계적으로 햄버거라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UCLA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운동한 맥도널드는 미국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부모의 도움없이 오로지 대회 상금으로만 투어를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고 특별한 스폰서가 따라다니는 것도 아니다. 대학때는 나이키도 입었다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브랜드의 옷도 입고 경기를 했다.

 

톱 10도 아니고 미국에서 맥도널드 수준의 선수는 수두룩하기 때문에 스폰서들이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맥도널드는 오로지 라켓 휘둘러 벌어 들이는 상금으로 다음대회 비행기표를 사야 했다. 

178CM, 73KG의 체구를 지닌 그의 기술은 어떤가. 스트로크가 견고하고 볼이 길다. 중요할 때 서브가 터져 상대를 압도한다. 특히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좋아 랠리에선 뒤지지 않는다.

 

드롭샷을 시도하거나 슬쩍 라켓 대어 볼 넘기는 것 대신 길게 빠르게 라켓을 휘들러 볼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맥도널드는 지난해 서울챌린저에 출전해 주니어 박의성에게 이기고 권순우에게 김천챌린저 8강에서 패했다. 실력이 권순우와 엇비슷한 선수다.  하지만 서울챌린저 우승 100점의 점수를 발판으로 100위안에 들어 윔블던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결국 150위~200위권에 머무는 우리나라 해외 도전 선수들도 100위권에 들어가 그랜드슬램본선을 뛰면 100위안에 들 길을 맥도널드가 몸소 보여주었다.

 

맥도널드는 이제 100위안에 들어 투어대회 본선에 출전한다. 호텔방이 최소한 며칠 제공되고 이기면 이를 계속 누릴 수 있다. 현재 멕시코 아카풀코 대회 2회전에서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와 경기를 한다.

 

티아포도 아버지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2세대다. 티아포는 아버지 일터인 테니스 공사장 따라 갔다가 테니스를 눈에 넣어 남들 없을때 코트에서 아버지랑 볼 갖고 놀던 어린이였다. 포핸드 스토로크 제대로 배워 세계 34위에 오른 선수다.

 

맥도널드는 지난주 델라이비치대회 8강에서 후안 마틴 델포트로와 6-4 3-6 7-6<5>로 이기고 4강에 올라 몰도바의 라두 알보트(정현과 2018년 호주오픈 복식 파트너)에게 3-6 6-0 6-0으로 패했다.

 

그래서 다음 멕시코 대회 예선출전 기회를 놓친 대신 예선 면제를 받고 본선에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맥도널드는 그동안 4위 델포트로, 20위 밀로스 라오니치 등을 이긴 바있다.

 

이처럼 맥도널드가 2017년 퓨처스와 챌린저 대회 출전선수, 2018년 챌린저와 그랜드슬램 출전 선수, 2019년 그랜드슬램과 투어 대회 출전 선수가 되고 델포트로나 라오니치 같은 대형 선수를 이긴 것은 포핸드와 서브에서 핵심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는 코치가 따로 없다. 프로필에 대학때 코치 이름을 넣어 두기만 했다. 그의 기술은 대학때 배운 것과 랭킹 높은 선수와 경기를 하면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다.

 

2016 미국대학리그인 NCAA Division 1에서 단식과 복식 우승을 한 뒤 프로에 입문한 맥도널드가 그동안 번 상금은 96만2574달러. 조만간 100만달러 상금 기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학테니스제도를 잘 활용하고 프로에 들어와 착근하고 있는 선수다.

 

미국 스탠포드대 출신인 투어 선수 알렉스 김은 대학선수시절 포핸드가 안되어 선수를 포기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대학 코치에게 며칠간 포핸드 스트로크의 원리를 배운 뒤 포핸드에 자신이 생겨 대학리그를 석권하고 프로에 뛰어들어 100위안에 들게 됐다고 한다. 따라서 핵심 무기를 갖추는 것이 100위안에 들어가는 기본 조건이다.

 

투어 코치없는 선수, 의류와 라켓 외에 별 스폰서 없는 선수도 핵심 기술만 있으면 챌린저 우승하고 100위안에 들고 그랜드슬램에서 일을 낸다.

 

기사=테니스피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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