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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년 12월호 모던테니스 표지.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의 테니스 활황기인데도 대학 나온 선수들 갈 곳이 없다는 특집 기사 제목이 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 선수들이 갈 곳 마땅찮은 것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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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이나영과 순천향대 유성운(오른쪽)


“졸업은 속 시원하지만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초등학교때부터 라켓을 잡아 대학 선수까지 하게 되면 15년 정도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을 살게 된다.

하루에 4시간씩 1년 200일간 15년 동안 하면 1만 2천시간을 하게 된다.   “무엇인가에 대해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그것에 투자해야 한다”라는 1만 시간 법칙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졸업 테니스 선수들은 테니스 전문가들이다. 


물론 재능도 뒷받침을 해야 하지만 테니스에 소질이 있는 선수들이 테니스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테니스 선수 대다수는 대학 입학하고 부터 4년 동안 고민과 방황을 한다. 대학 졸업후 진로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학 졸업후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4대 보험과 연금이 보장되는 직장보다 테니스 레슨 강사로의 길을 택하게 된다. 스포츠센터나 아카데미 지도자, 용품업체 직원으로 가는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다. 


올해 4학년으로서 내년 2월 대학 졸업하는 남자 선수의 경우 11월 22일 기준으로 8명이 실업팀 입단 예정자이다.  여자 대학 4학년의 경우 7명이 내년에 실업팀에 들어간다.  대학을 졸업해 1년에 10여명 정도가 관련 전공 취업을 한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나마 취업을 하는 이들은 건국대, 명지대, 순천향대, 울산대, 한국체대, 인천대 등 대학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성적을 내는 경우다. 이들 이외 다른 대학의 선수들은 실업팀 입단을 거의 하지 못해 운동을 그만둔다.  우리나라에선 대학 졸업후 소속이 없으면 국내 대회에 하나도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후 실업팀을 못가는 선수에게 출전할 대회라고는 퓨처스나 챌린저 국제대회에 불과하다. 그 마저도 랭킹포인트 1점이 없으면 예선 대기를 하고 자리 빌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다. 실업팀 소속이 없으면 보호받을 울타리도 없이 내버려진다. 동호인대회도 출전 못하고 대학과 실업이 모두 나오는 오픈대회에 조차 출전 자격 제한이 있어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대학 선수들 사이에서 실업선수가 되는 것은 기업의 이사가 되는 것이고 군대에서 별을 다는 것과 매한가지로 여긴다. 해마다 고교 졸업후 대학에 진학하는 테니스 선수출신은 100여명이 되지만 정작 대학을 테니스 전공해 졸업하는 경우는 10여명 내외.  대학 진학후 테니스 선수출신 대부분이 라켓을 버리고 학업속으로 들어간다.  
 

실업에 발을 못 들여 놓는 선수들에 대한 대안은 없을까. 일본처럼 매주 상금대회가 있다면 대학 진학한 선수들이 학업과 테니스를 병행할 것이다. 주중에 공부하고 주말에 대회 출전하는 것이다. 


여러 대학 4학년 선수 가운데 다행히 실업팀에 입단하는 유성운(순천향대)과 이나영(명지대)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아래는 유성운과 이나영과의 인터뷰.
 
- 올해에 좋은 성과가 있었나
= (이나영) 우리학교는 전국체전에서 7연패를 달성해 만족도가 높은 한해인 것 같다. 선배들의 전통을 우리 때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갔다는 게 되게 뜻 깊다.

= (유성운) 초반에는 4학년으로써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많은 압박감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전반기 시즌은 부진을 했지만, 후반기 시즌 들어서 ‘편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게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

 
- 두 선수는 대학선수권(왕중왕전) 을 끝으로 대학무대를 떠난다.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됐나
= (유성운) 졸업하고 나서 내년 1월 안동시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 (이나영) 나도 마찬가지로 실업팀인 부산 금정구청에 입단할 예정이다.

 
- 대학 선수들이 졸업하고 난 뒤 실업팀으로 입단하는 게 어렵나
= (유성운) 대학 졸업하고 실업팀 가는 게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성적이 없으면 못 간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인성이 바른 선수들을 실업에서 눈여겨보는 부분들이 많다.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다.

= (이나영) 대학 졸업자들이 실업에 가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나도 못 갈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좋은 방향으로 풀린 경우다.

 
- 정유라 사건 이후 대학 운동 선수들 수업 출석체크가 강화되었다 
= (이나영) 명지대는 수업을 전부 다 하고 있다. 수업에 다 참석한 뒤에 남은 시간이나 혹은 새벽 및 야간시간에 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 평균 5시간은 훈련한다.

 
- 대학생활하면서 자격증은 취득했는지  
= (이나영) 실기교사자격증은 수업 두 개를 합쳐 B+이상 나와야 취득할 수 있다. 이 자격증은 기간제 체육교사(방과후)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지도자를 하려면 2급 생활 및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하다.

= (유성운) 방학 때는 운동을 당연히 하고 수업이 있을 때는 새벽과 야간에 훈련을 하고 있다. 수업을 다 듣고 운동하고 레포트까지 쓰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모든 학생들이 참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자격증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서 2급 생활 및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 전문적으로 테니스부가 있는 대학과 그러지 못한 대학이 있다. 테니스부가 전문적으로 없는 대학은 졸업을 하고서 취업은 어떻게 되는지
= (유성운) 테니스부가 있는 남자대학은 실업을 못 가게 되면 군입대를 한다. 또한 교사자격증이 나오는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은 전역을 하고 난 뒤 임용고시를 준비한다. 그러지 못한 남자 선수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레슨을 하는 게 대다수이다.  

= (이나영) 내 주변에도 아직은 별다른 데 취업이 된 학생들은 없다. 테니스란 기술이 있기 때문에 졸업을 하고서 지도자 및 강사로 시작한다. 

 
- 요즘 대학생들은 국내에 있는 퓨처스 및 서키트 국제대회에 출전을 잘 안하고 있다. 사정이 있는가
= (이나영) 연회비 13만원에다가 한 대회 출전하는데 5만원이다. 대학시합은 학교지원이 있지만 국제대회와 오픈대회는 자비로 출전해야 한다. 숙박과 식사비를 적게 써도 약 40만원 정도 나간다. 3주 연속 서키트를 출전한다면 120만원이 든다.  

내 용돈은 30만원이다. 부모님 용돈을 받으면서 운동과 공부를 한다. 그리고 학점 때문에 수업을 들어야 돼서 국제대회를 못 나간다.

= (유성운) 우리학교는 국제대회 및 국내오픈대회 숙박비와 식사비를 해결해준다. 단지 연회비, 참가비, 교통비는 개인부담이다. 작년에는 퓨처스대회에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회 기간에 중요한 수업들이 겹쳐있어서 출전을 못했다. 국내오픈대회는 참가비가 3만원이다. 한국선수권과 안동오픈 그리고 춘천오픈에 출전했다.

 
- 대학생활을 4년 동안 하면서 힘든 점은
= (유성운) 1, 2학년 때는 운동이 끝난 뒤 많은 과제와 레포트까지 밤을 새면서까지 풀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스트레스가 쌓였지만 지금은 졸업을 하니 속이 시원하다. 

= (이나영) 저학년시절 대학에 입학하고서 운동이 잘 안된다. 그러다보니 3, 4학년 때는 공부로 전환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되돌아볼 때 지금은 잘 버텨, 졸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졸업을 하고나서 실업팀으로 입단할 예정이다. 새로운 자리에 가도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것 같다
= (이나영) 아무래도 실업대회에 출전하면 기량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새로운 둥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될지가 고민이다.

 

  

 

 

▲ 하계대학연맹전 출전 선수 현황(7월 13일)


기사=테니스 피플 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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