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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8강 탈락한 페더러- 마음가짐, 몸상태, 게임 모두에서 부족했다.

by tennis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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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러 8강전 후 인터뷰...상하이마스터스 출전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타이브레이크에서 네 번의 세트 포인트 기회가 있었다.


=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됐다. 내가 잘 했어도 상대방이 선전하면서 전세가 기울어졌다. 내 플레이가 나빴다고 보지 않는다. 브레이크마지막에 여러 요인들이 내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 번의 매치 포인트때문에 승패가 좌우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너무 많은 공을 놓치면서 앞서나가지 못했고, 운이 따르거나 상대방 결정이 잘못됐기를 바라면서 끈질기게 따라가지 않은 잘못도 있다. 그가 상승세였고 나의 실수가 더해졌다. 중요한 포인트 순간에 그의 플레이가 더 훌륭했다.


- 준결승 진출을 목전에 두고 더 실망스럽진 않은가?

=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더 실망스럽다거나 하진 않다. 대회 시작부터 쭉 쉽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오늘 경기만 생각하기로 했었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다. 대회 초반부터 너무 앞서 생각하면서 고전을 했다. 올해 성적이 좋은 편이라 사실 8강 진출도 그리 실망할 수준은 아니다. 불행히도 오늘 나보다 실력이 나은 상대를 만난 것 뿐이다.


- 많은 팬들은 당신과 라파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운이 나빴다거나 이루어질 운명이 아니었다거나 하는 생각이 드는지?

= 오늘 패배했기 때문에 라파와의 대결이 무산됐을 뿐이다. 그 이외에 다른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늘의 경기에 대해 되짚어보고 앞으로 몇 시간이 걸리든 몇 주가 걸리든 이 패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려 한다. 나는 괜찮다.

아쉬움은 있지만 후안 마틴이 승리를 가져가기에 마땅하다. 솔직히 준결승에서 라파를 대적해 승리를 가져올 확률이 나보다 그에게 더 높다. 지금의 나의 경기력으론 이 대회 우승은 어렵다고 본다. 내가 자리를 내주고 다른 누군가가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기회를 갖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 2009년에 후안 마틴에게 패했을 때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었다. 올해에도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나?

= 그해 여름 나의 성과를 생각해보면 어떤 면에서는 그랬다. 올해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경기에서 패했을 때 물론 실망감이 밀려온다.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테니스 선수로서 무척 괴롭고 힘들다. 승리를 했다면 여유있게 마사지를 받으며 내가 만든 멋진 샷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꽤 성공적이었고 또 내 정도의 나이가 되니 상황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회복도 빠를 것이다.

물론 내가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선수 생활을 할까 생각하면 이번 대회에서 이것보다는 더 오래 남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이번 대회 전에 겪었던 부상이나 힘을 많이 소모했던 1회전 경기 등이 오늘 경기의 에너지나 열정 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평소라면 놓치지 않을 것 같은 범실이 있었다.

= 그랬을 것이다. 실력이 뛰어난 상대를 만나면 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다기보다는 안심할 처지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다. 상대 선수의 상태에 너무 의존을 했던 것 같다. 참 맘에 안 드는 느낌인데, 이번 대회 매 라운드마다 그런 느낌이 있었다.

윔블던이나 호주 오픈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었던 걸 보면 어쩌면 이번 대회 이번 라운드에서 멈추게 된 결과가 당연할 지 모른다. 내 마음가짐, 내 몸상태, 내 게임 모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이 세 부분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평소라면 시도하지도 않을 네트 앞에서의 스매싱, 특히 포핸드 발리를 뒤쪽 벽까지 날려버린 것은 끔찍할 정도로 형편 없었다. 반면에 후안 마틴은 서브도 좋았고 적시에 과감한 샷도 잘 들어와서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 경기 중 불안하고 스트레스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예의 그 침착함이 발휘되지 못한 이유는?

= 앞서 말한 세 가지 부분에서의 부족이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포핸드 공이 내가 보내고 싶은 곳으로 정확이 들어가지 않을 때 ‘어,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이 왔다. 어지간하게 공을 넘겼다 싶었는데 그가 로켓같은 포핸드로 되받아쳤다. 엎친 데 덥친 격이었다. 의자로 걸어들어가는 발걸음이 무색했다. 여러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날려버려 안타까울 뿐이다.


- 1위 탈환도 가능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앞으로의 계획에 미치는 여파가 있는지?

= 그렇지 않다. 시즌을 막바지로 가면서 계획했던 일정을 따를 것이다. 우선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다. 코트를 걸어나가며 ‘마침내 쉴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었다. 피곤했다.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내가 더 버텨낼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레이버 컵, 상하이 마스터즈, 바젤, 파리, 런던 등이 기다리고 있다. 휴식으로 재충전하고 100% 건강상태로 레이버 컵을 맞이하고 싶다. 이후에 상하이에 일찍 도착해서 철저한 대회 준비를 통해 우승을 노려보겠다.


- 두 번의 그랜드 슬램 우승과 두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성공적인 한 해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햐 할 것이다.

= 한 해가 끝나갈 때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오늘 경기에 대한 마감은 별개의 이야기다. 남은 일정들이 있으니 보너스 같은 기회가 더 남아있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은 일 년이었지만 모든 경기를 다 승리로 이끌 수는 없다. 용맹한 사자처럼 달겨드는 후안 마틴을 상대로 나는 낙관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다.

신시내티 대회 불참으로 1위 자리를 놓고 싸워 볼 기회를 놓친 것이 후회된다. 하지만 그것도 한 과정이었고 1위가 아니라도 충분히 멋진 한 해를 보냈다. 어서 몸 상태를 회복시키고 연습코트로 돌아가 훈련을 해야겠다. 시즌 후반에 남은 중요 일정들을 잘 소화하고 강한 모습으로 끝맺음 하고 싶다.


- 몸 상태가 최적은 아니었다고 했는데, 허리가 결국 장애물이었나?

= 서브도 점점 나아졌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상태가 좋아져서 긍정적으로 본다. 팀 전체가 허리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전에도 말한 바대로 허리가 악화될까 신경쓰였으면 대회 출전을 포기했을 것이다. 터프한 경기들을 끝내고 8강에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안도와 함께 자신감을 준다.

허리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냐 묻는다면, 오늘 밤의 경기는 아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리듬이 늦어졌고 결국 끝까지 정상 리듬으로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다. 베스트는 아닌 오케이 수준의 플레이였다.


- 후안 마틴과 라파의 준결승 대결, 어떻게 예상하나?

= 카레노 부스타만이 순항을 하고 있고 모두가 어느 정도씩은 고전을 했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부상도 있을 것이다. 나도 로저스컵 이후 신시내티 대회 취소로 알려져서 그렇지 말을 안 했을 수도 있다.

매우 흥미로운 준결승 대결이 될 것이다. 둘 다 샷 메이커들이고 최고의 포핸드 보유자들이다. 승리자들이니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라파는 이곳에서 실전 뿐만 아니라 연습에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그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으리라 본다. 후안 마틴의 경우 오늘의 흥분과 피로로부터 잘 회복되길 바란다. 내일 휴식을 잘 활용해서 완벽히 재충전해서 돌아와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관중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이 될 대결이다.


- 3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잡지 못함으로써 전세가 역전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 그렇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번 매치를 우승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순간이었던 건 맞다. 패하고 보니 그것 말고도 여러 열쇠를 잃은 것 같긴하다 (웃음).

운이 좋지 않았다. 브레이커 내내 우위에 있다가 마지막에 잡혔다. 나의 플레이가 나쁘진 않았으니 그의 플레이가 뛰어났기 때문이라 봐야겠다. 더 형편 없는 플레이를 하고도 타이브레이커를 잡은 경우도 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그의 첫 서브 리턴에서 밀리면서 4세트에서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했다. 평소같은 기량의 랠리를 이어가기 어려웠고 후안 마틴의 힘에 밀렸다. 한번 넘어간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그의 기세가 너무 강했다. 


기사=테니스피플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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