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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페더러, 내가 어떻게 관리에 들어갈 지 지켜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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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더러 우승 인터뷰 

-내가 어떻게 관리에 들어갈 지 지켜보시라-


- 2001년 자신의 우상인 피트 샘프라스를 이긴 이후 오늘 8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될지 상상이나 했는가?

= 여기 윔블던에서 샘프라스를 이기고 내가 이렇게 성공할 거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다. 언젠가는 나도 윔블던 결승에 오를 수 있을까, 우승이란 걸 할 수도 있을까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었다. 8번의 우승을 한다는 건 목표로 정해놓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테니스에 특출난 재능을 가진 아이를 부모와 코치가3살 부터 영재육성 프로젝트처럼 계획해서 진행하면 모를까.

 

나는 그런 아이는 아니었다. 스위스 바젤에 사는 평범한 아이였고 테니스 투어 선수를 꿈꾸며 자랐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는 정말 이루어질 거라는 바람과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것이 결실을 이룬 것이다.

 

- 작년 많은 의구심을 남기며 이곳을 떠난 후 다시 돌아오기까지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

= 모든 것은 나의 건강 상태에 달려있었다. 내가 윔블던에 돌아와서 어떤 게임을 펼칠 것인가 하는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5세트 게임을 7번 치루면서 최고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만큼의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것, 그것이 목표였다. 그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윔블던 무대에 건강하게 올라섰을 때 그 자체만으로 큰 행복이었다.

 

- 우승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며 다시 돌아오고 싶다” 고 말했다. 목욕탕 사건과 같은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 말인가? (작년 쌍둥이 두 딸의 목욕을 준비하다 생긴 무릎 부상이 수술과 시즌 휴식으로 이어짐)

=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잖나 (웃음).

 

- 내년에도 돌아온다는 것이 자신의 의지라는 것인가, 아니면 올해 말에 가서 상황을 봐가며 결정한다는 것인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

= 작년과 같은 부상, 휴식을 겪고 나니 사실은 체력 단련 계획이나 어떤 토너먼트에 출전할지 등의 계획을 일년 정도 단위로 생각하게 된다. 당연히 내년 이때 쯤의 나의 상태를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작년처럼 변수도 있을 수 있고 아직 먼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빌어 사람들에게 이 순간 내가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나이 35, 36에 보장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하지만 목표는 내년에도 여기 이곳에 와서 타이틀 방어를 하는 것이다.

 

  


- 기록에 대해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왔다. 기록이 당신에게 테니스를 하는 동기가 안된다는 말인가?

= 내가 전혀 신경 안쓴다는 말은 아니다. 분명히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하긴 한다.

 

- 가장 첫 번째 우승이자 8번째 우승을 안겨준 윔블던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어떤 특별함이 있는가?

= 윔블던은 가장 좋아하는 토너먼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만큼 아주 특별하다. 나의 우상들이 밟았던 코트이고 그들이 있었기에 나도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곳에 이미 존재하는 훌륭한 역사에 내가 다시 한 획을 긋게 된다는 것, 단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상하리만큼 오늘 경기 내내, 그리고 시상식에서도 그런 것들이 신경쓰이지 않았다. 단지 윔블던 우승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사실 긴 여정이었다.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언제나 그렇듯이 힘든 여정이었다. 그래서 윔블던 우승은 일 년을 통틀어 내게 가장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그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우승이다. 8승이라는 숫자로 윔블던의 역사의 일부가 되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다.

 

- 너무 먼 계획을 세우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성공을 볼때 당신의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 그렇지는 않다. 항상 시즌의 후반부에 더 왕성한 플레이를 하곤 했다. 아시아와 미국, 유럽 실내코트 대회들까지도 가능한 많이 참가하곤 했다. 올해도 변화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이제 내일 모두 함께 앉아서 캐나다 대회 참가여부를 의논할 것이다. 신시내티와 US오픈, 레이버 컵, 상하이, 그리고 유럽 실내코트대회 등은 이변이 없는 한 참가할 예정이다.

 

- 이전 코치 스테판 에드버그는 항상 당신이 그랜드 슬램 우승을 꼭 다시 따낼거라고 말했었다. 당신의 믿음도 항상 그러했나?

= 진심으로 믿었었다. 나의 팀도 그런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 나한테는 중요했다. 나 혼자서 팀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팀이 나를 끌어주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었다.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을 때 그들이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너무 들떠 있을 때 그들이 나를 제자리로 끌어내려줬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팀이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고있다.


팀원 모두에게 진진하게 묻곤 했다. 정말로 내가 다시 메이저에서,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엄청난 상대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대답은 언제나 일정했다: 만약 100%의 몸상태와 하고자하는 열망으로 준비만 된다면 그 무엇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요소들이 부족하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들이 말한대로 일이 진행되었다. 그들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들을 믿었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휴식을 취한 것도 그래서 내 상태를 점검하고 100%의 몸을 만들기 위해 필요했었다.

 

- 당신의 경력 내내 성공적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신의 신체적, 멘탈적 어떤 능력이 이런 대기록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 지금으로선 ‘일관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나는 큰 무대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큰 대회일수록 큰 코트일수록 최고의 경기를 펼치는 무대체질인 것 같다. 사실 18번 코트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게임이 잘 풀리지가 않았다. 센터코트에서보다는 그곳에서는 공이 잘 안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상대로 큰 대회에서 서브도 더 잘 들어가는 그런 것들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어릴 때는 꿈을 크게 가졌다.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믿었었다. 그 꿈을 위해 정말 열심이 훈련을 했고 똑똑하게 잘 배웠다. 내 첫 번째 코치부터 지금의 코치와 체력 코치까지도 모든 단계마다 딱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해왔다. 또한 지금 내 옆에는 나의 훌륭한 아내 미르카, 그리고 부모님이 계시다. 항상 내가 누구인지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 많은 복 많은 사람이다. 그 능력을 갈고 닦아서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런 재능이 없었다면 이렇게 멀리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 젊었을 때조차 항상 기준이 높았던 것 같다. 15살 때라도 완벽한 매치를 할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엄격히 말하면 그건 힘들지 않나?

= 15살은 커녕 35살이 되도 힘든 것 아닌가 (웃음).

 

- 무실세트로 우승까지 차지한 윔블던을 포함해 올해 일어난 일들을 보면 당신의 테니스 인생에서 정말 믿기 어려운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도 놀랍지 않은가?

= 그렇다. 솔직히 나조차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올 해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느낌도 아주 좋고, 코트에 나가면 게임도 잘 풀리고, 힘든 상황들도 잘 관리하고 있다.


어느 날에는 다시 높은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기대 못했다. 내가 올 해 그랜드 슬램 2연패를 한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실소를 했을 거다. 믿을만한 말이었겠나. 나조차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얼마나 이런 기운이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 건강을 챙기다보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가능하게 될거라고 생각한다.

 

- 몇 주 후면 36세가 된다.

= 안 알려줘도 다 안다 (웃음).

 

- 그럼 건강이 허락하는 한 40에도 윔블던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 건강이 허락하고 다른 것들도 문제 없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윔블던 전에 한 300일 정도 쉬면서, 몸은 냉동고에 넣어 놨다가 꺼내서 훈련하고 부상 없는 상태에서 윔블던만을 위해 준비하면 말이다.

 

윔블던에 출전하는 것과 우승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 경기를 하지 않고 휴식을 선택하는 것의 문제는 어떤 면에서는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매치는 실전이다. 연습 경기에서는 원하는 만큼 잘 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 몰려오는 부담과 긴장감, 예기치 않은 복통, 오늘 일어났던 그런 일들을 연습 경기에서 만들어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실전에서는 긴장감으로 인해 몸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 연습에서는 그럴 때 몸의 움직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연습과 실전, 휴가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어떤 단계가 되면 최소 어느정도의 실전 경험은 있어야 성공적인 시즌이 될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관리에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흥미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될 것이다.

 

- 오늘의 상대 마린이 여느 때와 다르게 좀 힘들어한다고 느끼지 않았나? 네트 반대 쪽의 마린의 상태를 보면서 경기 방식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어떤 변화를 주게되었나?

= 사실 그의 상태가 어땠는지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알아챌 수 없었다. 포핸드나 백핸드 쪽으로 움직이면서 힘들어 했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그의 서브와 발리는 여느때처럼 크고 좋았다. 움직임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처음 의료진을 불렀을 때는 그가 좀 어지러운가 생각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는 것이 사실은 도움이 됐다. 만일 그가 절뚝거린다거나 어디가 땡기는 것 같다 하는 것을 봤다면, 한번 드롭샷을 날리면서 체크해봐야 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곤 자꾸 더 하려고 하지 않았겠나 (웃음). 지금 고통스런 그 부분을 더 아프게 해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상태를 몰랐고 확인할 수도 없었기에 내 게임, 내 매치에 집중하면서 계속 경기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내가 이미 앞서나가고 있기도 했다.

 


분명한 건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 만큼 5세트 접전으로 갈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미 그건 해봤지 않은가. 오늘은 달랐다는게 다행이다.

 

- 앤디 머레이에게도 한 번 충분한 휴식을 가지라고 조언해 보겠나?

= 알다시피 그는 나보다 젊다. 자라온 환경이나 여러 면에서 나와는 다르다. 그는 그만의 훈련 체계에 따라 연습할 것이다. 내게 휴식이 효과적이었다고 해서 모두가 나처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선수들은 규칙적으로 계속 플레이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라켓이나 볼 감각을 잃어버리고 몸도 이상하게 변할 수도 있다. 앤디도 그 자신과 그에 대해 잘 아는 팀이 있으니 잘 알아서 할 것이다. 나의 조언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휴식을 취한 것이 너무나 용하게 잘 들었다. 물론 프랑스 오픈과 클레이 시즌 전체에 불참한다던가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지금 보면 그 결정이 윔블던 우승을 하기 위해 내린 아주 간단한 결정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절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앤디도 앞으로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그의 앞날이 길다. 다시 위대한 앤디 머레이가 앞을 향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이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 내가 계속 나갈 수 있는 힘이라...잘 모르겠다. 내가 경기를 사랑하고, 훌륭한 팀이 꾸려져 있고, 무엇보다 나의 가장 큰 지지자인 아내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아직도 큰 무대에 서는 것이 좋다. 고된 훈련이나 힘든 여행 같은 것은 문제가 안 된다. 요새는 경기 횟수가 줄어들어서 여유 시간이 더 많아졌다.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사람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게 좋다 (웃음).


기사.사진=테니스피플 윔블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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