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오던날(2)

이어서 적겠습니다.

원래는 한번에 적으려고 했는데 독수리타법 특성상 오래걸리는지라 뜻하지 않게 여기저기 널리게 된것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테니스코트를 보니 모래가 여기저기 뿌려져 있고 뿌린뒤에 또 비가오고 또 뿌리고 한것으로 보아 김교수님께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시며 비가 그칠때마다 뿌리고 걱정하셨나를 짐작하게 합니다.

저도 모래를 뿌릴나는 찰나에 비가 또 내리며, 안되겠다 싶어 돌아서는 순간에 비가 그치니 참 저도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교수님은 온김에 독립기념관이나 다녀오라고 해서, 금방 세겨듣고 교수님 혼자 놔두고 독립기념관 관람을 갔습니다.혼자가려니 심장이 엄청 뛰고 양심이 울렁거렸습니다. 김교수님 죄송하네요

매표소에서 직원이 몇장요?하니. 나: 한장요. 직원왈: 한장요?

겨울이라 독립기념관은 한적한데다  워낙넓어서(촌에서 와서 더 넓어보였는지는 모름) 더욱더
한산하게 보였고 산책길이나 연인들 데이트코스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람은 너무나 세게불어오는데 혼자 돌아다니려니 을씨년스러웠습니다. 총각때는 데이트할때 이렇게 추운날에도 좋다고 공원을 붙어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니  왜 안얼어 죽었는지 참 희안합니다.  

기념관에서 돌아보니 고인돌시대.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 일제시대등의 역사현장이 펼쳐저
있었습니다.일제에 의해 그토록 핏박받던 시대가 있었기에 한.일전 축구시합때만 되면 피튀기게 싸우면서 악을쓰는 이유가 여기 있는것 같습니다.

제나름의 생각으로는 테니스로도 작살을내고, 경제분야에서도 부국을 이루어 일본을 제압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허나 경제분야를 생각하는 찰나에 또한편의 뇌 언저리에서는 언론의 비자금정국이 떠오르니
머리만 아파옵니다.나참 무슨생각을 못하겠네요 .

허나 어찌하겠습니까. 정치인들도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으로 보이는걸요. 다들 먹고살아야 하니까. 총선끝나면 트럭에 돈이 1만원있었네, 2만원이네 하는 말은 없어질거니까. 내년 봄까지는 티비 안보고 동계훈련이나 열심히 할렵니다.

마이클을 본받아서라도. 마이클이 차를 가지고 동계훈련을 했다고도 하고, 자기를 따라올려면 지하철을 끌고 가라고 했던것 같은데, 여기 촌은 지하철이 없으니 별수없이 어짜피 똥차된 내차의 네 바뀌를 모두 빼가지고 내년 봄까지 끌고 다니다가. 내년 오프모임때 김해모임 장소로 들고가겠습니다.

약 2시간정도 관람후 부랴부랴 다시 테니스 코트장으로 달여오니 많은분들이 와계셨습니다. 처음보는 저를 교장샘님 이하 여러분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한 교장선생님은 흰 백발에 이마에 주름이 가득하고 지팡이를 짚고 오실것으로 생각했기에 처음에 교장샘님이라고 하시길래, 저는 아드님이 대타로 온줄알았습니다.(농담이고요)

기숙사에 여장을 풀고 아주 맛있다는 병천순대를 먹을때는 정말로 여기까지 달려온 피로가 한꺼번에 녹아내렸습니다.

너무 맛있는 나머지 한쪽코너에서는 순대국을 아예 온몸에 뒤집어 쓰면서드셨으니, 저도 순간 순대국 사발을 뒤집어 쓰고자픈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때 모 닥터님(사생활보호차원에서 실명을 밝히지 않는것을 양해바랍니다.)께서 맛있게 드신것 부럽고, 안 데이신것은 다행인것 같습니다.

저녁식사가 끝난후 전야제의 하이라이트, 첫눈속의 타이틀매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간나면 이어서 올립니다.(눈이 빠질것 같아서요. 손가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