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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기비치에서의 이틀

by 全炫仲
Atachment
첨부 '2'





글쓴이 송선순     http://www.parangse.kr/

잔지바르의 첫 밤.저녁내내 폭우가 쏟아졌다.
양철로 지붕을 만든 탓인지 맨 꼭대기기층인 우리 침실은
가슴으로 우박이 떨어지는 듯 했다.
습한 기온과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몹시 힘든 밤을 보내다
호텔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닷가로 이동했다.

이 아프리카의 아침 식사는 아주 간단하다.
빵 두 쪽에 주스한잔 그리고 계란하나에 파인에플 한 조각이면
끝이니 저절로 다이어트 될 판이다.

스톤타운옆을 지나오다 과일시장에 나오는
두리안의 고소한 냄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토마토와 오이등 우리나라 과일들과 비슷하지만
열대과일들이 산처럼 쌓여진 시장에서 이것저것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장 잘 익은 두리안을 사서 나눠먹을 생각을 하니
미리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잔지바르의 해변은 동, 서, 남, 북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비치는
북부에 있는  능기(Nungwi Beach)로 유럽인들의 한가로운
해변휴양지 같은 느낌을 주며  
동부에 있는 파제(Paje Beach)비치는 한적하고 일출을 볼 수 있어 좋다

우리 일행은 두 대의 봉고차에 나눠 타고 한 시간여 달려 썬셋 크루즈로 유명한
능기비치의 사피나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이곳에서 이틀을 보내게 될 예정이다.
전통적인 가옥으로 만든 단층짜리 숙소가 열대나무들과 어우러져
휴양지다운 맛을 풍기며 몹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잔지바르보다는 목욕물도 잘 나오고 시설이 좋아 들뜬 것도 잠시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 일곱 시까지는 기다려야만
자가 발전기를 돌려 전원을 켤 수 있다는 말에
모두들 그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짐을 숙소에 던져 놓고 우르르 달려간 능기비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고운 밀가루처럼 하얀 모래사장이 이어져 있었다.





먼저 도착한 유럽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해변 곳곳에는
현지인들이 만든 목걸이와 그림들을 전시해서 팔고
가끔 마사이족 복장으로 춤을 추는 공연도 벌어지고 있었다.

물속으로 깊이 들어간 일행이 성게에 찔려 피가 나자 현지인의 급 처방은
휘발유를 상처부위에 먼저 뿌린 다음 파파야 즙을 짜서 그곳에
발라 주었고 거짓말처럼 씻은 듯이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일몰이 유명한 만큼 오후 네 시에 출발한다는 썬셋크루즈를 기다리다
갑자기 엄청 심한 바람과 함께 쏟아 붓는 스콜성 비로
모든 일정은 취소 될 수밖에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내리는 비는 언제나 강하게 그러나 매번 짧게 내린다.
비가 그 친후의 바다는 더욱 더 고요하게 밤을 맞고 있었다.

해변에 지어진 고급스런 호텔들이 즐비하지만
우리처럼 평범한 배낭 여행객들이 머물기엔 너무나 고액이다.
하룻밤 2천이나 3천 실링정도 하고
우리들이 머문 사피나 호텔은 방 한 칸에 우리 돈 7만 원 정도 하는 값이었다.

밤 일곱 시에 전기가 들어와 열두시면 호텔 전체가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책을 보거나 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전력난이 심각해 자체 발전기를 가동시키고
또한 전력낭비를 막기 위해 최선의 방책이라 해도  몹시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21세기를 살면서  손전등에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펐으나
우리 숙소 옆의 고급 호텔은 밤 내내 휘황한 불빛이 비치고 있었다.
노트북 충전을 위해 호텔입구의 경비원에게 여러 번 헬프미 플리이즈를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해 더욱 더 애타게 만들었던 곳이다.

이곳 잔지바르는 인도의 영향을 받아 호텔마다 인도식 헤나를 많이 권하고
마사지도 권하지만 질적으로 너무나 형편없다는 사실은 받아본 사람들이 모두 다 고개를 저었다.

밤이면 현지인이 운영하는 술집에 가서 보면 젊은이들은 주로
당구를 즐기고 작은 티브이 앞에 모여 축구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 모습이
대단한 축구광들인 듯하다.

능기비치 옆 현지인 마을은 수영복을 입은 사람은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있어
상당히 보수적인 부분도 있고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대면
여전히 심한 거부반응을 보낸다.

능기비치에서 만난 유럽 사람들은 에메랄드빛 바다에 떠 있는
다우’(dhow·바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배)와 해풍에 몸을 맡기며
인생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 해도
22세기에 다시 찾고 싶을 만큼
평화롭고 하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의 감촉을 잊을 수가 없는  낭만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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