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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리역

송정리행 밤 비둘기가 새벽을 향해 질주한다

어둠을 밝히는 눈발이 춤을춘다.

기적소리가 아득한 입김으로 인기척을 하면

선잠에서 깬 사람들은 내려놓은 가슴 을 선선히 주어 담는다.

회색도화지에 밤새운 낙서를 지우고 맨 얼굴을 대어보고

낯익은 인사를 나눈다.

보따리를 놓지 못한 손들이 서둘러 큰 숨을 쉬고

밤새 아쉬움이 더한 꿈들은 서로를 향하여 몸을 부벼댄다.

긴 덜컹거림으로 힘을빼면 안개가 지친몸을 감고

줄지어 제각기 몸짓으로 자궁속 안락함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선

누구라도 닮은 사람들이 호박꽃웃음을 웃고  수세미손을 내밀며

펄펄 끊는 강냉이차가 또루룩 , 후~소리를 낸다.

보따리 한쪽을 뚝 떼어 주며 등 두드려 주는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그곳에선

누구라도 카아바이트 불 밝힌 포장에서

뜨거운 콩물 한사발로 속풀이를 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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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5'
  • 마이클 킴 12.27 19:57
    아주 어렸을때 송정리역에서 기차를 최초로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추억때문인지 지금까지도 기차여행하는걸 참으로 좋아합니다.
    지금은 송정리역이 많이 바뀌었겠죠?
  • 초심 12.28 11:56
    송정리역... 올 봄에 갔었는데, 많이 바뀌었죠...
    담에 가면 사진 하나 찍어 올릴까여?? ^^;
  • 솔 물결 12.28 12:58
    언제든지 가고 싶은곳 인데.....보따리 이고 지고 인근 읍이나 도시로 혹은 시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그리워졌습니다.바로 쓴글이라 모서리들이 거치네요.
    이곳에서 많은걸 담아가면서 함께하지 못해서 송구했는데 스스로 위안 삼아봅니다.
    아소당님,테사랑님,마이클님,마부님 ,초심님 저는 오래전부터 함께한 팬이자 지기입니다.허락된다면 여과되지않는 글을 맨 먼저 올리고 싶습니다.
  • 테사랑 12.28 13:41

    솔물결님 습작품들 이였나여?
    와! 정말 대단하시네여.
    사실 언어를 함축시켜 쓰는 시는 무척 어려운 일인데...
    다시한번 감탄하면서
    계속 기대가 됩니다.^^*
  • 마이클 킴 12.28 19:48
    초심님!
    송정리역의 사진 꼭 찍어서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송정리역에 갔던 나이가 11살때였으니까....벌써 19년도 더 지났네요.
    세월 참 빠른것 같습니다. ㅎㅎㅎ
    아참,
    솔물결님의 멋진 시 잘 읽고 있답니다.
    저는 글을 길게 쓰는것은 자신있지만 시처럼 함축해서 쓰는건 잘 못합니다.
    그래서 시인들의 시를 읽어보면 스스로 감탄할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무엇보다 시를 쓰는사람들은 언어의 천재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가져봤습니다.
    또한 시를 많이 읽으면 창조적인 생각과 발상의 전환등을 아주 잘 할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시를 좀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올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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