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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동병상련이란 부상기간이 겹치면서 부상부위마저 동일한 경우 느끼게 되는 진한 동료애다.
평소 테니스에 할애되었던 뭉텡이 시간들이 임자없는 회전의자마냥 제멋대로 돌아가면서
이런 일도 새로 해보다 지치고 저런 시도마저도 시들하게 느껴지면서
생활이 무중력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런 때 만나게 된 비슷한 처지의 사람은 더불어 테니스적 외로움을 나눌 수 있어 좋고
사지육신 멀쩡해 웃으며 공치고 있을 인간들을 마음껏 부러워했다가
바로 야유?하기도 하는 변덕을 맨정신으로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사실 테니스 동호인이란 직장, 가정 외 시간은 온통 테니스란 점령군 수중에 떨어져 있어
세상의 변화도 못읽고 옴짝 달싹 못하는 가련한 인간들인데 나나 너는 운좋게 다치는 바람에
다행히 이 한심한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재활테니스를 위한 치료와 포스트 부상에 대한 준비로 정보도 나누고
감정적인 위로를 하노라면 몇날며칠 몇주 몇달이 훌쩍 가는데
태어난 순서는 있어도 북망산 가는 순서는 없다고
함께 나으면 좋으련만 꼭 어느 한 쪽이 먼저 낫게 되어 뎅그마니 남겨지는 사람이 생긴다.
다시 든 라켓으로 버벅대면서 앞서 나간 사람을 따라잡느라고
먼저 나은 쪽은 얼마 전 동지를 챙길 여유도 경황도 없다.
세상인심도 다 그렇지만 테니스장 인심이 더하다는 걸 잘 알기에 그러려니한다.
회복에 박차를 가하려는 욕심에 병원 따블로 다니고 저주파치료기 강도를 전기고문 수준으로 올려버린다.
살 빼는 걸 최우선당면과제로 삼아야하지만
다시 운동 시작하면 이 문제도 다 잘 해결될 거라고 적당히 게으름을 피우고....

외롭고 심심적적해서인지 어디 아픈 사람 더 없나 주위를 살피게 된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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