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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란 퍼즐풀기

테니스는 손목쓰는 운동이 아니고 아니 절대 쓰지 말라고 배웠고
임팩트 시 라켓면이 흔들리는 것이 손목을 쓰기 때문이라기에
손목 고정하는 기구도 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동호인 뿐 아니라 선수들의 테니스 부상 중 손목도 한몫 단단히 하는 것 같다.

겅중겅중 뛰면서 나달을 혼내줬으면 했던 몽피스도
중국의 여자테니스의 선두주자 장지에와 함께 같은 날 같은 부위인 손목 부상으로
호주오픈 4라운드에서 기권했고,
내가 좋아했던 킴 클라이스터스도 손목 부상을 극복 못하고 결국 은퇴했는데
나달의 위험스러울 정도로 출렁대는 포핸드 스트로크의 탑스핀이
그의 강력한 손목에서 나온다하고.

울 코트의 어떤 아줌마 공이 왜 그렇게 쎈 지 코치님한테 여쭤봤더니
아구 힘이 좋아서라는 알쏭달쏭한 답을 들어야했다.

그렇다면 테니스는 손목을 써주는 운동이란 얘긴데.....

테니스에서 어떤 부상이 가장 치명적인지를 생각할 때마다
장님 코끼리 더듬는 격으로 그때그때 다친 부위가 제일 끔찍하게 여겨질 뿐이다.
작은 물집으로도 충분히 기권할 사유가 되고

오른손바닥을 다쳤을 때도 한달동안 왼손으로 바꿔 잡고 쳤고
오른쪽 어깨가 아팠을 때도 투핸드백핸드로 레슨을 계속 했는데
레슨 안받으면 나의 테니스 하늘이 무너지고 두 쪽 나는 줄 알았나보다.

종아리근육이 파열됐을 때만 레슨을 쉬었다.
물론 앉아서라도 받고 싶었지만.
코트에 한번도 나가지 않고 라켓 한번 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기간동안 테니스 휴업을 했냐하면 그건 아니었다.

집에서 동영상 찾아 보고 그동안 공치느라 바빠
먼지만 쌓이고 있었던 책이며 비디오에 손때를 묻혀가면서
형광펜으로 줄긋고 메모하면서 공부하듯 테니스를 대했고
평소보다 오히려 더 열심히 테니스에 골몰했었던 것같다.
그런데 좀 회복된 것같아 다시 공치려고 코트에 복귀해보니
몸따로 마음따로 공따로 정말 영 아니올시다여서
나 자신에게 실망이 컸고 테니스란 운동에 심한 배신감마저 느꼈다.

오늘 안부전화를 해주신 지인 한 분한테서 이제 욕심 버리고 나이 생각하셔서
즐테하셔야지요하는 고마운 충고를 들었는데
하도 잦은 부상에 남편도 코치님도 아마 테니스님도 넌더리를 내고 있을 것이다.
이제 철이 좀 든 것같다가도
어느날 망령난 사람마냥 미친 듯이 공치고 난 후 죽을 듯 아프다고를 거듭하고 있으니
죽어야 낫는 병일지 죽어도 못고칠 병일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water 02.01 14:28
    저는 정말 궁금해요.... 최혜랑선생님이 테니스 치는 모습이.............. 저는 학창시절 체육이 너무 싫었었거든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과목평균에 체육때문 등수를 놓치고 그놈이 체육은 왜 있을까하면서 운동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었었어요.... 그런데 스포츠광인 남편을 만나고 ... 아이를 낳고.... 다이어트 걱정은 전혀 없었던 빼빼한 몸매에서 애둘 나니까 몸매가 심히 걱정되어 시작한 운동이 테니스랍니다... 헬스도 한 6개월했지만 재미가 없어서... 체중도 안빠지고.......... 남편이 대학시절 테니스를 했는데 아주 재미있더라고 하는 말에 귀가 솔깃해서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배우기는 어렵고.. 사람들은 그리 냉담들 하게 보이는지... 시작한지 몇달이 지나.... 포기하고 싶은데 그것도 뜻대로 안돼고..... 이젠 애들까지 모두 입문한 상태지요............. 최혜랑 선생님이 테니스사랑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한번 정말 뵙고 싶구요^^^^
  • 최혜랑 02.01 23:28
    워터님은 어디 사세요?
    지금은 부상 때문에 테니스 쉬고 있어서 만나도 공치기는 뭣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되어도 한동안은 재활테니스모드로 가야할테고 씻은듯이 나아 육체적으로 완벽한 조건을 갖게 된다고 한들 저 그리 잘 치는 사람도 아니고 같이 치면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라고 하던데....
    전번에 어떤 남자분이 제 외모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면서 차라리 만나지 말았더라면하고 혀를 차시던데. 실은 그 분도 제 타입이랑 영 딴판이라 다행ㅋㅋ
    워터님도 절 만나서 실망이 크실까봐!

    그동안은 연말연초라 이런저런 다른 일로 바빴고 지난 2주는 호주오픈과 생이별했던 명절 이틀을 제하고는 꼬박 AO폐인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내일부터는 정말 공치게 생겼네요.
    더구나 페더러 패배의 충격과 슬픔으로 며칠은 하늘을 원망하고 땅을 .....
    글쎄 프랑스오픈하기 전에 나달 인형을 만드느라 바느질 배울지도 모르죠.
    뽀족한 바늘도 사러가야하고 해부학도 배워야하고

    아직 젊으시고 구력이 무척 짧으신 것같은데 남편이 테니스광이고 외조할 의지가 있으면 그게 엄청난 어드밴티지랍니다.
    종종 테니스에 발 들여 놓은 날을 아니면 입문을 권한 사람을 저주할 때도 있겠지만 감사하고 축복할 때가 그에 못지 않게 많을 테니 아직 포기하지 마시고 좀 더 열심히 해보세요.

    그리고 학교체육은 잊어버리세요. 학교체육이 문제라면 문제지 공 잘치는 여자분들 중에도 학교체육 좋아했거나 잘한 사람 그리 많지않을 겁니다.

    어떤 독자 분이 제가 계속 못치는 사람으로 남아야 글을 계속 쓸 것같다는 잔인한? 농담을 하시데요.
    공 잘치게 되면 좀더 밝고 나은 글을 더 자주 쓰게 될 것 같은데....

    작년말 사이버 상에서 만난 어떤 분과 공을 칠 기회가 있었는데 저랑 공치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면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공이 계속 넘어와서 랠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집중력이 좋고 비교적 짧은 구력에 비해 공을 무지 많이 친 노력 덕분인 것같다고 하시데요.
    그 분이 지적한 점을 가슴에 담아 앞으로 면에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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