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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놀부마음이....

옛날에 비오는 날이면 나막신 파는 아들 걱정하고
햇볕이 쨍쨍 쬐면 우산장수 아들 걱정하는 부모가 있었다고 하던데

이를 현대판 테니스 버젼으로다가 바꾸자면
비가 오면 우천으로 인하여 금일레슨 쉽니다라는 문자 받고
레슨 못받아 안달하는 아들 걱정하고,
햇볕 쨍쨍한 날이 계속되면 레슨하느라 못쉬는 코치아들 걱정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겠다.

테니스치는 사람들의 공적 1호가 비나 눈이지만 내게는 때로 이런 악천후가 반가울 때가 있다.

부상을 입었다거나 몸 컨디션이 안좋아 좀 쉬고 싶던 차에 일기가 불순하게 되면 오호 쾌재라..,

또 불가피한 비테니스 약속이 잡혀있어 모처럼 사복(?)입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집을 나서다
비가 뜯기기 시작하면 얼른 들어가 우산들고 나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노래마저 흥얼거리게 되... ,

잔뜩 찌부린 하늘이 내 레슨시간 끝날 때까지 잘 참아 주다가 마침내 비를 뿌리게 되면 속으로 앗싸! ....

착한 줄만 알았던 내 자신에게 깊숙히 숨겨져 있던 놀부심뽀가
비를 맞으면서 의식의 표면으로 송글송글 올라온다.

그런데 나만 불순한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 보다.
흥부나 콩쥐인줄 알았던 우리 클럽사람들도 적당히 오는 비나 눈에는 다들 반색을 하는 눈치다.
인조잔디라 비와도 그쳐서 물 좀 빠지면 바로 공칠 수 있고
눈 쓱쓱 밀었다가 밖으로 퍼나르면 또 바로 공칠 수 있어서
클레이코트는 공 못칠텐데 하면서 서로 의미있는 눈짓을 나눈다.

모든 걸 상황논리에 기대는 건 아니지만
테니스가 경쟁스포츠라서 그런지
상대를 괴롭히고 골탕 먹이다가 날리는 위닝샷의 희열에 젖어서 그런지
남보다 앞서려는 조바심에서인지
안착해야 공 잘치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는다는 귀에 못박히게 들은 말 때문인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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