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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전쟁

요즘은 비디오로 영화볼 때랑 테니스중계방송시청할 때만 TV화면 들여다보지만
한동안 “사랑과 전쟁”이란 이혼드라마를 금요일밤마다 챙겨 보곤 했다.
행복한 가정은 대개 비슷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불행의 이유를 갖고 있다는
안나 카레리나의 첫대목을 연상케하는 이혼에 이르는 다양한 사연들을 매주 보면서
내 사는 모양이 한심하거나 가족구성원이 불만스러워도
이 정도는 참을만하다는 도닥거림이 되기도 하고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거기지하는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테니스 때문에 내가 그 드라마의 소재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웃음치료라는 다소 황당한 새로운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는
웃음=행복이라고 수백만년 전부터 프로그램된 인간의 뇌가
비록 거짓웃음을 웃더라도 행복한 줄로 속아 몸에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와 달리 운동요법에서는 아무 운동이나 한다고 뇌가 속아 주질 않는 모양이다.
해서 승부가 나는 경쟁스포츠보다는 비경쟁/협조적스포츠을 해야 효과를 본다고 하니
심신의 건강을 우선순위에 놓고 테니스를 시작했다면 심각한 종목선택의 오류를 범한 꼴이 되겠다.
사랑과 전쟁에서는 어떠한 수단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동네에의 친선 테니스대회도 전쟁으로 생각해서 일전불사하려는 사람이 있나보다.
지난 주 부부대회는 테니스치는 사람들 사이에
어느 엄마가 많이 늘었다거나 누구 아빠가 꽤 잘치더라는 등 잔잔한 화제거리를 제공했는데
어떤 부부조가 유독 사람들의 입도마에 올라 모두가 즐기는 안주로 씹히고 있었다.
이기려는 욕심에 그 집 남편이 상대편 여자 몸 쪽으로
심지어 얼굴 쪽을 노렸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위협적인 공을 쳐대자
이번엔 반대편 남편이 열받아 그집 아줌마한테....하는 살벌의 악순환이 벌어졌다고한다.
전해 들은 얘기라서 진위나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보는 눈 많고 안면 빤한 좁은 바닥에서 그 아저씨 왜 그랬을까 싶었다.
승부욕도 적당해야지 지나치면 이런 명예형을 당하는데 뒷감당 어이하려고 쯧쯧!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테사랑 11.18 18:21
    혜랑언니! 어제는 잘 귀가 하셨는지요?기본기가 튼실하셔서 인지 더욱더 견고한 수비력으로
    이벤트 게임에 임하시던 모습을 뵙고 유비님과 함께 한참을 언니 얘기 했답니다.^^*
    부부조는 좋은 점도 많겠지만...제경우는 솔직히 남편과 파트너 하기 싫답니다.
    차라리 상대로 있을때가 좋은데 그이유는...(유비님도 접속하니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암튼 아직도 단한번도 부부대회에 나가 본 적 없는데...앞으로도 별로...ㅠ.ㅠ
    저라면... 승부 보다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겠습니다.^^*
  • 최혜랑 11.18 21:08
    바야흐로 동계훈련의 계절이 돌아왔네요.
    내년 봄에 펄펄 날려면 추위를 마다않고 눈치워 가면서 또 겨울을 열심히 보내야 할텐데.....
    제가 더위에는 강한 편인데 추위에 엄청 약하거든요. 한겨울 지낼 일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눈 위를 굴러도 될 정도로 껴입고 갔었는데 음산한 날씨라 그런지 종일토록 뼈가 시리게 춥더군요.
    그러다가도 조금 운동하면 열나고 땀이 나 웃옷과 바지마저 훌훌 벗는 엽기장면을 연출했어요.
    제가 정온동물치고 체온조절매카니즘이 떨어지는지 아님 변온동물로 변해서 겨울잠 자야할지 모르겠네요.
    테사랑님이 벗어주신 옷 염치없이 걸쳐 입고 있으면서 참 따뜻했어요. 마음도 훈훈해지고.
    하드코트라서인지 막판에 비맞은데다 하루종일 떨어서인지 외대용인캠퍼스 일이 몹시 궁금했지만
    오늘은 집에서 푹 쉬고 있습니다.
    어제 한계령님에게 좋지않은 일이 생겨서.... 그저 액땜하셨다 생각하시고 훌훌 터셔야지요.
    한계령님의 중부지방은 전화번호부를 못찾겠던데요. 그리고 롱다리에 리치도 기시고 엄청 부러운 체격조건을 갖추신데다, 시원시원한 샷이며 .....휴식님이랑 루야님이랑 해서 꼭 리턴매치하시죠!
  • 주엽 11.18 23:21
    최혜랑님을 안 지가 수년인데 어제에서야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있었네요
    아마도 진검승부를 하신 걸 처음 본 듯...^^;
    한계령님하고 파트너 하신 경기를 봤는데 두 분 다 정말 테니스 잘 치시더라구요ㅋ
    부상치료 잘 하세요~
  • 정우혜 11.19 23:04
    최혜랑님 만나뵙고싶은분중 일순위였답니다..
    저도 턱관절부상으로 운동안한지가 벌써 1년이 다되어갑니다..
    다른관절도 마찬가지겠지만 턱관절은 바람과 바로 맞다아서인지 추워지면 더욱 심해지더군요...
    저도 부부테니스회원인데 테사랑님과 같은생각을 갖고 있답니다..
    혜랑님글은 늘 관심있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답니다..
    글솜씨가없어 답글은 못달아도 항상 재미있는 테니스이야기나 사는이야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토욜 볼을 나눌수있는기회를 놓쳐버려서 무척 아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다음기회에 반가운얼굴로 뵙겠습니다..
  • 최혜랑 11.20 05:58
    지난 삼성챌린저대회에서 주엽님 뵙고 통증클리닉에서 신경치료주사를 맞는데 돈만 비싸고 (정형외과가면 몇 천원에 물리치료까지 다 해주는데 여긴 갈 때마다 14000원씩 내야하니) 별 효과는 없는 것같다고 투정섞인 어조로 말씀드렸더니
    스포츠클리닉은 한번에 50000원 씩 내는데도 효과없기는 마찬가지였다는 답을 하셔서 부상치료엔 왕도가 없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누가 효과를 봤다는 벌침, 대침, 왕대침, 맹인침술원, 압봉 등 대안적 의술을 전전하게 되나봅니다.
    참 주엽님이 하드코트에선 발목 보호를 위해 양말을 두겹 신으시는 치밀함을 보고 전 깊은 감동을 받았답니다.
    자나깨나 몸조심
    우혜님!
    멀리 부산서 올라오셨는데 공 나눌 기회가 없었네요. 저도 엄청 섭섭합니다!!! 지난번 마씨 일당(?)의 남쪽나라 무협원정기를 잘 읽었는데 그때 우혜님도 부산서 오셨다고....그게 벌써 1년 전인데 1년씩이나 운동 못하고 계신 줄은 까맣게 몰랐네요.
    턱관절부상이라면 혹시 TM 이랑 상관없나요? 저는 아팠다 안아팠다 하는데....
  • 주엽 11.20 13:54
    제 의도는 14,000원을 내는대도 효과가 없다고 하셔서

    '전 6개월 넘게 매주 두번 매번 30,000원 이상 들이고도 별무효과더라
    왜냐하면 안쪽 염좌 치료가 아주 어렵다곤 하지만 그 재활과정을 충실히 거쳤는데도 바로 또 다쳤으니...
    근데 병원을 옮기고 검사를 받아보니 근과 건은 깨끗해졌고 연골손상도 회복됐다더라
    1년여의 기간을 잡고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주면서 운동의 페이스를 조금씩 늘리면 좋아진다고 했는데 그곳에선 진료비도 안 받고 검사비만 받으면서 혼자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더라'
    라고 생각나는대로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경기 중이라 할 말을 다 하지 못해서 오해가 생긴듯 합니다

    요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치료비를 너무 아깝게 생각친 마시고 정 효과가 없으면 치료비와 치료법도 적절한 다른 병원도 찾아보셔서 적극적으로 꾸준히 치료하시길 바랍니다' 하는 말이었습니다

    주위에 부상때문에 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고수들이 몇 있는데 최혜랑님도 모쪼록 치료 잘 하셔서 그때 보다도 더 좋은 테니스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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