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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살

나잇살의 실체를 생각해봤다.
노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신체의 대사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때와 동일하게
혹은 포만감을 느끼는 뇌의 어느 부위가 역시 노화로 해서 제 기능을 다 못하지 못해 더 먹게 되거나
젊어서 아이 어릴 때는 아이마냥 작은 고민이
나이들면서 장성한 아이들에 대한 큰 고민으로 발전하고
반대로 늙어 쪼그라져가는 자신과 배우자로 해서 실존적 고민까지 겹쳐...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보면
턱이 두개가 더 생기거나
허릿살, 배살에 등살까지 겹치는 배둘레햄은
돌아오지 못하는 강처럼 출렁이게 된다.
살고 기능하기 위해 억지로 먹는다는 사람처럼
타고나기를 운좋게 식탐이 없게 타고 났으면 몰라도
먹는게 낙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화의 형벌과도 같은 이 나잇살로 해서
내 나이 전후로 살과의 일대 전쟁을 벌이게 되나보다.

요즘 운동을 쉬면서 얼굴이 뽀얘졌다는 말을 듣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근데 좀 부어보인다는 말을 함께 듣는다.
간이 작아서 아직 체중계 위에 올라가보질 못했지만 무슨 말인지 안다.
운동금단현상으로 고무줄 튕겨나가듯이 그동안 숨어있던 살들이
매복한 군사들의 화살마냥 확 쏟아져 든 것이다.
강제휴식기간을 잘 보내야 하는데
먹고 자고 졸고만 반복하고 있으니......
아직 문 닫지 않은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대여중인 pride and prejudice 랑 crash는 예약을 하고
in good company 랑 V for vendetta를 빌려왔다.
그동안 테니스 때문에 못했던 걸 무엇부터 해야할까?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정우혜 07.26 00:02
    맞습니다.
    특히 테니스를 못치는 비오는날이 계속될수록 저도 그증상을 느꼈답니다.
    손놓고 뭘해야할지모르는....
    하지만 뒤돌아보면 밀린 집안일이 산더미같은데 말이죠...
    저도 평소에는 영화관에 잘안가지만 지난주에는 세프로나 봤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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