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울고 웃는 인생이랍니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도 오늘이 꼭 만3년하고 1일째가 됩니다.
예전에 90년초에 보따리 장수한테서 라켓 사서 몇 번 쳐본 것은 빼구 말이죠.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약간의 시기심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죠.
무슨 말씀이냐면, 직장 대항 테니스 대회가 있는데 나름대로 운동에 대해선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테니스 좀 친다고 하는 사람들끼리만 쑥덕거리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걸
보고 괘씸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저의 테니스 역사가 시작하거라 말씀 드릴 수 있답니다.
집 가까운 곳에서 레슨을 약 10개월 받고 이젠 어느 정도 치게 되었으니까 그냥 즐기면서 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또 그게 아니더군요. 테니스라는 게 하면 할수록 어려운 부분과 안 되는 면이 더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대충 개인 창작 폼으로 칠 거라면 몰라도 정석대로 치려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또 다른 코치를 찾아서 10개월 정도 배웠답니다. 이전에는 대충 공을 넘겼다면 이번 레슨을 통해선 그래도 많은 부분이 가다듬어지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지요. 스트로크도 어느 정도 발리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속으로 안위했지요.
그렇게 레슨을 받지 않고 그럭저럭 치다 보니 스스로 정체가 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발리의 경우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죠.
어쩔 수 없이 레슨 잘 한다고 소문난 코치에게 레슨을 받기 지금 어언 4개월이 지났군요.
그런데 이번엔 비 때문에 정말이지 비싼 레슨을 받고 있답니다.
1주일에 한 두번 레슨을 받는데 거의 하루당 2만원짜리 레슨이 된 셈이죠.
하지만 레슨 받기 전보다 여러 가지로 변화와 발전이 있어 그런 대로 만족하고 있지요.
이번엔 얼마나 레슨을 받아야 제대로 테니스를 치게 될런지 조금은 답답하지만 말이죠.
조금만 빨리 테니스를 시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금보다는 훨씬 잘 쳤을 것이고,
어느 정도 경지에서 그야말로 즐기는 테니스를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오늘도 비가 오는군요.
이내 맘은 역시나 미어집니다. 하늘을 꼬집고 싶을 정도로 밉군요.
테니스에 미쳐 하늘을 더 많이 쳐다보게 된 초보자가...........

* 운영자님 등급 올려 주세요. 동영상 좀 볼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