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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의 여왕 - 빌리진 킹

요즘 여자 테니스의 환경을 보면 과거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테니스의 기술도 과거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현란한 기술을 사용하는 선수들이 늘었고 과거와는 달리 흥미로운 여자 테니스 경기를 보려는 관중들 또한 부쩍 늘었다. 상금 또한 남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격상되는 추세이며 WTA의 조직적 관리로 인하여 수준높은 투어 대회가 많이 생겨났을 정도이다.

 

이처럼 남자 테니스에 비해 열악했던 여자 테니스의 환경을 남자 수준으로 끌어 올린 사람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 있다.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는 그 인물은 WTA(Women’s Tennis Association)의 초대 회장을 지냈던 빌리 진 킹이다.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 1943- )


빌리 진 킹(결혼전 이름은 빌리 진 모핏, Billie Jean Moffitt)은 1943년 1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 비치(Long Beach)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롱 비치의 소방관이자 광적인 스포츠 팬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테니스를 접할 수 있었고 그녀의 남동생 또한 일찌감치 야구에 재능을 보였다.(남동생은 후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로 활약했다.)

 

그녀가 세계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60년대 초반. 당시 남자테니스는 호주의 로드 레이버와 로이 에머슨의 무대였고 여자 또한 호주의 마거릿 스미스 코트가 독주하고 있었던 때였다.

 

미국으로서는 호주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경쟁자가 필요하였고 빌리 진 킹은 그러한 미국의 자존심을 지켜줄 유일한 선수로 부상하게 된다.

그녀의 나이 만 18세도 안된 1961년, 윔블던 복식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면서 새롭게 메이저 무대에 등장한 그녀는 60년대 중반까지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큰 활약을 보이며 향후 스미스 코트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임을 예고하였다. (62년 윔블던 복식 우승, 63년 준우승, 65년 우승/ US 오픈 복식 62년 준우승, 64년 우승)

 

하지만 단식에서는 번번히 실패를 거듭, 63년 윔블던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스미스 코트에게 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고 65년 US 오픈에서도 스미스 코트에게 우승을 넘겨주어야만 했다.

 

그녀의 첫 타이틀은 66년 윔블던에서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6회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마리아 부에노(Maria Bueno)를 상대로 첫 단식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테니스는 비로소 빌리 진 킹의 무대가 된 것이다. 67-68년은 스미스 코트가 결혼과 출산으로 선수생활을 일시 은퇴하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빌리 진 킹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녀는 66년부터 68년까지 3년 연속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하게 되었고 67년 US 오픈 우승, 68년 호주오픈 우승 등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녀는 스미스 코트가 69년 복귀하여 70년에는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되자 잠시 주춤하게 되었지만 71년부터 75년까지 8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새로이 추가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녀의 메이저 대회 성적은 단복식 포함하여 총 39개(단식 12개 복식/혼복 27개). 이는 스미스코트와 나브라틸로바에 이어 역대 3위의 성적이 되었다.

 

그녀의 메이저 단식 타이틀 12개는 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 중반까지 거둔 것이었지만 복식을 포함하면 60년대 초반에서 80년까지 장장 20년동안 거둔 것이어서(61년 윔블던 복식, 80년 US 오픈 복식) 그녀의 활동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것인지 알수 있다.

 

특히 63년에서 80년에 이르는 18년동안 연속으로 세계 랭킹 톱텐에 올랐으며 그중 5번의 랭킹 1위(66, 67, 68, 71, 74)를 차지한 바 있다. 그녀는 나이 40세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1983년에도 랭킹 13위를 기록하였다.

그녀는 3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1973년, 전윔블던 챔피언이었던 보비 리그즈(Bobby Riggs)와 성대결을 펼쳐 세트 3:0으로 승리하기도 하였다.

 

이듬해 1974년에는 미국의 국가대표팀 감독겸 선수로 활약하여 미국팀에 여러 차례 승리를 안겨주었고 특히 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감독을 맡아 여자 테니스에 걸린 금메달 2개(단식: 데이븐 포트, 복식: 페르난데스 조)를 모두 따내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하였다.

선수뿐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위대한 업적을 세웠던 빌리 진 킹은 앞서 설명한 대로 여성 테니스의 권익 향상에 헌신했던 인물이다.

 

선수생활이 한창이었던 1974년 여성 테니스 협회(WTA)의 발기인중 한사람으로 초대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후 기업가들의 재정적 후원을 받아 여자 테니스 선수권대회가 별도로 개최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70년대 후반에는 여성 스포츠(Women’s Sports)를 공동 발행, 그동안 남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스포츠의 환경을 여성쪽으로 움직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뿐만 아니라 각종 에이즈 퇴치 재단을 후원하여 스포츠인으로서의 사회봉사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현재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빌리 진 킹은 세계 여자 테니스를 움직이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녀의 꿈은 남자와 완전히 동등한 여자 테니스의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5세트 경기를 하는 남자에 비해 3세트 경기를 하는 여자 테니스의 상금이 지나치게 많고 관중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일각의 비난에도 불구, 현재 여자 테니스의 수준과 관중들의 관심이 많이 향상되었음을 예로 들면서 여자 테니스 선수들도 5세트 경기를 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쳐 여성의 권익향상에 관한한 절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하였다.

 

실제로 과거의 단순한 볼거리만을 제공했던 여자 테니스가 90년대 이후에 이르러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둔 것은 순전히 그녀만의 공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수시절의 업적과 그동안 여성 테니스계에 끼친 공로로 인하여 1987년 명예의 전당에 그녀의 이름이 오르게 되었다.

끝.



[ATP.WTA 선수 프로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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