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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자동 수행을 주목하라 (테니스 연습 팁)

앞서 올렸던 번역 글들의 저자인 존 웨이트와는 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의 글을 올려 봤습니다.


존 웨이트는 생각하는 테니스를 강조함에 반해 이 글의 저자 존 머레이는 생각이 필요없는 테니스를 칠 수 있는 경지를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ㅎㅎ

존 웨이트의 글들이 동호인의 빠른 기술 습득과 발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존 머레이는 전문적인 선수가 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습 패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견해가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고 강조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만. . . 


제게는 그래도 존 웨이트가 좀 더 다정하게 느껴지는군요.

아무튼 이 글도 영양가 있는 연습 팁을 알려주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 . )




각자 수준과 여건에 맞춰서 완전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한 가지 기술이라도) 자동 수행 테니스를 위해 정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주무기 하나를 갖추고 있는 것이 실전에서 엄청나게 큰 힘을 발휘하게 마련이지요.

(원래는 복식에서의 발리와 포치의 전술적 측면들을 다룬 글을 번역해둔 것이 있어서 올리려고 했었는데 어디에 저장해 놓았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군요. 그래서 대타로 이 글을 올립니다. 찾는대로 발리 관련 글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올린 번역글들에 대하여 과분한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원문 글이 훌륭한 탓에 미흡한 번역이 다행히도 묻혀질 수 있었나 봅니다.  ㅎㅎ)


freelancing 올림


자동 수행을(auto-pilot) 주목하라 -존 머레이 박사

최상의 경기력을 내기 위해서는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도전을 즐길 수 있어야 하며, 너무 지나친 의식적 컨트롤 없이 움직여야 한다. 


경기중 매 포인트마다 너무 많이 생각하는 사람들은 탁월한 경기력을 내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자연적으로 나오는 플레이의 창조성과 집중력을 잃게 된다.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를 한 번 생각해 보자. 


누군가가 당신 옆에 서서 페달을 더 빨리 밟아라, 핸들을 평행하게 유지해라, 균형을 유지해라고 다양한 주문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주문을 한꺼번에 소화하려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당신은 넘어지고 만다.    

물론 배우는 초기 단계에서는 뭔가를 말함을 통해 (스스로 말하건 혹은 타인이 말해주건) 각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 스텝을 이룬다. 


하지만 현재 테니스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보다 높은 수준이라면, 즉 몸은 거의 저절로 움직이고 정신은 고요하면서도 창조적인 경지에 이르고자 한다면, 이야기는 좀 다르다. 


이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 단계가 되기 위해서는 충실한 준비와 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이 단계에 이르게 되면 많은 좋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보다 큰 확신, 즐거움, 그리고 전략과 같은 보다 섬세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집중력.  

연습 과정 속에서 과잉 학습(overlearning)을 한다면 당신은 경기중에 자동적인 움직임(automatic pilot)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오버러닝은 목표를 너무 많이 설정하지 않고 적은 수효의 목표에 집중하여 에러율을 줄이도록 노력하며, 한가지를 수없이 반복함을 통해 잠자면서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서비스 라인에서의 쉬운 원 바운드 스매시를 치는 것을 백 번 연습 했다고 쳐보자. 


경기중에 동일한 상황이 일어나면 당신은 전혀 긴장하지 않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의문을 전혀 품지 않은채 그냥 스매시를 때릴 것이다 (just do it).



한번에 한가지 목표씩


오버러닝을 할 때는 한 세션에 너무 많은 기술들을 끼워 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 한가지 요소에 밀도있게 집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는 멘탈적 기술의 오버러닝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코트에서 선수들과 훈련하다가 내가 갑자기 선수들에게  동작을 멈추고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말해 보라고 묻는다. 


연습 시간중에 이를 반복함을 통해 우리는 선수의 집중력의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 얼마되지 않아, 경기력 극대화를 위해 집중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가 분명하게 된다. 


이러한 집중력 멘탈 스킬을 오버러닝하게 되면, 경기중에 정신 집중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되며 선수의 경기력이 향상된다.     



에러 줄이기


오버러닝의 또 다른 측면은 에러를 없앨 필요성이다. 


연습량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데 필요한 수준을 훨씬 넘어서게 됨으로써 선수는 그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절대적으로 실수를 없애기 위해서는 이미 충분히 습득한 기술을 연습하기 위해 들이는 시간에 추가적으로 30분 이상을 더 써야 할것이다. 


이를 통해 (신체 스킬의 경우) (몸의) (자동적인) 운동 반응 패턴을 혹은 (멘탈 스킬의 경우) 사고 패턴을 발전시킬 수(각인시킬수) 있게 된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역시 실제 시합에서 상황이 닥치게 되면 마음과 몸은 자유롭게 그리고 정확하게 작동하게 될 것이다.      


엄청난 연습량


학습과 자신감은 함께 간다. 기술이 극단적으로 잘 학습되어 있다면 어떠한 의심도 없을 것이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이는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실전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배후에는 완벽한 연습과 숱한 반복이  기반에 깔려있다는 것을 선수와 코치가 깨닫고 있어야 한다. 


위대한 선수는 그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센터 코트에서 보게 되는 아주 손쉬워 보이는 기술들은 땀과, 절제와  엄청난 시간의 결과물이다.  


선수들은 특정 득점 시퀀스 혹은 정신적 압박 상황을, 거의 더이상 연습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혹은 코딱지를 떼어내는 것처럼 우습게 여기게 되는 시점에 이를때까지,거듭 또 거듭 반복해서 연습한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본능적인 동작을 믿고 의식적인 조절을 신경쓰지 않는 경지에 이르게 해주는 경험을 습득한다.


끝없는 시도  


배우는 것은 결코 끝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연습을 계획적으로 수행한다면 지속적으로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한가지 멘탈 혹은 피지컬 스킬을 마스터 했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서 멈추지 마라. 


향상시킬 새로운 영역을 찾아라. 


완벽한 게임을 할 수 있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자동 수행으로 가는 과정은 특정 (정신적, 신체적) 부족 부분들을 골라내서 이를 정복할 때까지 연습하는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느 한 영역도 완벽하게 발전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이 기술에서 저기술로 계속 바꿔가면서 연습하곤 한다. 


물론 눈을 질끔 감고 연습 시간 내내 한가지만 연습할 것을 강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동 수행 연습을 보다 자주 할 것을 권한다. 


연습 시간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기술들에 할애하라. 


하지만 매일 최소한 한 기술을 보다 자동화시키는데 쓸 시간은 남겨놔야 한다.    





[서브의 바이오 메카닉스]



 Comment '8'
  • 샤프 스트록 10.29 15:03
    오늘 번역글 두편을 다 읽어 보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은 경험이 있는데도 두편 다 좋군요. 특히 머레이라는 이 분의 '오버런닝' 이 부분이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무아지경의 테니스"...이 말은 자주 들었지만 특별히 마인드의 오버런닝이라는 사고에 고개가 크게 끄덕여집니다.
  • 박성식 10.31 10:56
    나날이 새로운 테니스 정보가 마음을 아주 기쁘게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페더러를꿈꾸며 10.31 13:54
    "학습과 자신감은 함께 간다"

    뭔가 가슴끝이 아려오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 아소당 10.31 14:43
    감사합니다.

    연습만한 좋은 스승이 있을까요?
    우리가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냥 외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암기하다 보면 어느순간 이해가 되어 있는것이죠.
    꾸준히 좋은 모습을, 좋은 동영상을 흉내내어 연습하다보면 어느순간 몸에 그 것이 저절로 붙어있어 자연스러운 나의것이 되어있겠죠..
    좋은 자료 너무 감사합니다.
    복사하여 테니스 가방에 넣어 다니고 있답니다.
  • freelancing 11.02 20:06
    뭔가 남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 저도 공연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황송한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아소당님, 페더러를 꿈꾸며님/ 연습만이 완벽을 줄 수 있다는 말만큼 당연하면서도 실천이 어려운 것은 드문 것 같습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 느는데 시간은 원하는만큼 나지 않고. . . 평범한 동호인의 영원한 딜레마겠지요. 핑계려나요? ㅎㅎ
  • 페더러를꿈꾸며 11.03 14:23
    freelancing 님 그러게요~

    동호인들은 당연히 선수들 만큼 연습량을 늘릴수가 없으니~ ㅎㅎ
  • 소나무킴 03.08 09:03
    마음에 와 닿는 좋은 글 감사해요...^^
  • 애거시짝퉁 04.17 20:48
    연습 시간의 일정 부분을 다양한 기술들에 할애하라.
    하지만 매일 최소한 한 기술을 보다 자동화시키는데 쓸 시간은 남겨놔야 한다.

    이 대목이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늘릴려고 생각하고 있는 기술에는 매번 조금씩이라도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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