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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레슨

안녕하세요.

저는 김태훈이라고 합니다. 작년부터 제 동생과 친구 2명을 어렵사리 포섭하여 일요일마다 테니스를 쳤습니다. 저는 원래 좋아했지만 나머지 세명은 그렇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테니스에 빠지더군요. 보통 4 ~ 5시간 (주로 복식 시합) 치고 사우나하고 점심을 먹으면 몸도 개운하고 밥도 맛있고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쫙 풀렸죠.

하지만 멤버가 항상 코트에 나올 수 있는건 아니죠. 클럽에 가입하신 분들이야 항상 상대가 있겠지만 저희는 한명만 빠져도 타격이 컸습니다. 저희 수준이 낮아서 다른 분이 껴서 치기도 민망하고, 또 친구끼리 욕도하고 우스운 샷도 날리면서 즐기는 편이라 모르는 사람을 꺼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멤버를 더 확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모두 다 잘아는 친구 하나가 당뇨병을 얻은후 갑자기 운동에 열의를 보여 그 친구를 꼬셨습니다. 레슨을 몇번 받았다고는 했는데 포핸드도 제대로 못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저희 수준도 높지는 않지만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놈을 설득, 저도 같이 레슨을 받는 조건으로 부부 동반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96년에 제대하고 여름에 2달간 받은 레슨이 마지막이니 7년 만의 레슨이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코트를 알아보니 주 4회 20분씩이더군요. 일요일 멤버들 구성이 안되서 테니스를 못쳤던지라 어제의 첫 레슨이 무척 기대됐습니다.


뭐 '레슨 20분이야 가벼운 운동이니 있는 힘껏 패고 오리라...' 이런 생각이었죠. 사실 7년전 레슨땐 한여름이었고 40분정도 쉬지 않고 공을 쳤거든요.

그동안 아예 테니스를 안친 것도 아니고, 헬스도 6년정도 꾸준히 했기때문에 자신있었죠.

아내와 저녁 8시 반쯤 코트에 도착했습니다. 친구는 아직 안왔고 제수씨(친구와이프)만 왔더군요. 일단 제 아내와 제수씨가 둘이서 같이 레슨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제차례...시작한지 5분만에 다리로 산소가 공급이 안됩니다... 1분정도 지나자 허리가 마비됩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눈이 잘 안보이더군요... 본능적으로 몸에 익은 스윙으로 공을 간신히 쫓아 때릴 뿐입니다. 10년이 넘게 쓰면서 한번도 무겁다고 느끼지 않았던 나의 보검 울트라2의 헤드가 돌아가지 않습니다... 


목구멍에선 녹이 슨 칼이 넘어오는 것 같습니다... 언제 갔는지코치님이 코트 끝으로 갔습니다... 오!! 난타를 칠 모양이다... 발리로 중간에서 받아넘겨주는 것보단 공이 천천히 오겠지... 좀 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폐가 회복되지 않더군요...

오기와 자존심은 있어서 중간에 코치님에게 쉬자는 말도 못합니다. 공을 네트에 맞춰서 흐름을 끊으려해도 이미 통제불능에 빠진 몸이라... 가장 많이 연습한 자세만 나오는지 네트위를 아슬아슬 스치듯 지나갑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오른쪽 다리가 움직이지 않고 끌립니다... 코치님이 공 4개를 들면서 라스트를 외칩니다...

20분 치는데 땀을 얼마나 흘리겠어.. 게다가 겨울인데.. 이런 생각으로 운동복도 많이 준비하지 않았는데.. 오늘 레슨은 뭘 입고 쳐야할지 난감하네요. 어제 레슨 이후 담배를 한가치도 안피웠습니다. 


가슴에 멍이 든 듯, 어제 밤 늦게까지 가슴이 간질간질, 기침도 좀 나고... 레슨이 끝나고 공을 주워담고 아내에게 오자 저의 입술과 손바닥이 시퍼렇다며 몹시 걱정하더군요. 제대로 대꾸도 못했습니다. 헐떡이느라... 한마디한 건.. "다..담배 끄.. 끊는다.. 헉헉" 였습니다.


물론 의지가 약한 제가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어젠 너무 고통스럽더군요. 7년전에는 그렇게 치고 한 두시간 후면 담배를 피울 수 있을만큼 회복이 됐는데... 이젠 끊어야지요.

암튼 오랜만의 레슨을 받은 저의 감상이었습니다. 쓸데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밤늦게까지 줄넘기를 즐기시는 저희 집 위층분의 발목이 접질리기를 바라며 이글을 마칩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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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7'
  • 헐랭이 12.02 09:47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금번을 기회로 금연하시면 더욱더 즐거우시리다 생각됩니다. 저도 금연한지 7개월 되었는데...버틸수 있었던 것이 아마 테니스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금연하시고 실력 업하시고 즐테하십시요
  • 김태훈 12.02 10:03
    감사합니다.. 7개월이면 성공하셨군요!!
  • 김신성 12.02 10:57
    헐랭이 여기에서 만나니 무지 반갑구만... (배인수가맞나몰라) 그쪽 코트에서는 잘 적응하고 있는지궁금하고만...그리고 자주 전원코트로 왕래하였음은 감사...
    p.s 함붙자
    병주,신성 ;인수,대희 진팀이 맥주사기..
    연락바람 018-611-5255(신성)
  • 상현 12.02 11:30
    급한 운동에 가슴이 아플 정도면, 호흡기 질환 조심하세요. 레슨 2시간전에는 수분 공급 충분히 해 주시고, 레슨 끝나고 꼭 정리체조 및 스트레칭하시고, 찬 기온에 몸 노출 시키지 마시고 등등등...
  • 김태훈 12.02 13:05
    상현님 감사합니다. 그래도 요즘 날씨가 따듯해서 다행이네요. 어젠 너무 무리했나봐요.
  • 마이클 킴 12.03 00:32
    태훈님! 시작하기전 준비운동 충분히 하십시요. 건강을 위해서 하는 테니스인데, 오히려 테니스때문에 건강을 해치면 너무 슬픈일이잖아요. 특히 상현님께서도 지적했지만, 찬기운에 몸을 노출시키며 테니스를 치면 확실히 몸이 경직되는것도 있고, 급격한 온도차이로 부상의 여지도 많은것 같더라구요. 건강 조심하시면서 즐거운 테니스 치시길...
  • 불나방 12.09 11:04
    10년전에 제가 첫레슨받은날 기억이나는군요..20분레슨받고는 하늘이 노래지면서
    토할것같은 ..엎어지는 줄알았지요.

  1.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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