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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Cassigneul Jean Pierre 그림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여자 홀로 기다란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생각 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매력으로 느껴진다.

    비행기 창가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도 역시 아름답다.




    바닷가를 혼자 걸어가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여자의 모습도 그림처럼 멋지다.

    이런 연출을 기대하면서 여자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모든 여자의 영원한 꿈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둘이하고 싶은 여행보다는 혼자서 떠 나고 싶은 여행의 충동이 더 크다.




    원래 여자는 고독한 모습으로 존재 할 때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의 깊은 가슴 속에는 항상 메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있다.

    부모도 형제도 사랑하는 사람도 메워줄 수 없는 자리이다.




    가을이나 겨울 같은 특정한 계절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분에 따라서 여자는

    영원히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을 꿈꾸면서 산다.




    늘 가방을 꾸리기만 한다.

    혼자 태어나서 엄마의 감시를 받으면서 요조숙녀로 자라나

    겨우 어른이 되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었구나 했을 때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 뒤 세월이 좀 지나면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이들은 더 작은 눈으로 짠 그물이 되어서 여자를 조인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강하게 조여드는

    결박의 끈으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묶어놓고 만다.

    잠시도 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 나가지 않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못 나가는 것인지 안 나가는 것인지

    그 구분이 애매할 때가 있다.




    결국 아이들이 커서 모두 어른이 된 날 여자는 모든 그물에서 해방된다.

    그때 자기자신을 돌아다 보면 이미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가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땐 여자가 홀로 가방을 들고 기차에서 내려도

    조금도 아름답지 않고 매력있어 보이질 않는다.

    청승스럽고 초라해 보일 뿐이다.

    아무도그 여자한테 말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고 싶지 않다.




    말하자면 누구의 관심도 눈길도 끌 수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나이에야

    겨우 모든 그물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아무데에도 가고 싶어지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고 나서야 남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백화점에도 이름난 디자이너의 옷가게에도 몸에 맞는 옷은 없다.

    마음으로는 젊어보이는 옷을 고르고 싶은데

    그런 디자인의 옷은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다.

    좋은 옷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야말로 여자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 놓친 시간이 아무리 길고 아깝다해도 그건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잊어버리기로 한다.

    지워버리기로 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냘픈 허리에 기다란 스커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되는대로 틀어 올리고 기차 에서 내린다.

    황야를 달려온 속도없는 기차에서 내리면

    그 여자는 새롭고 낯선 아프리카의 공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기자신을 놓아두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인가.





    김이연의 '女子가 자존심을 버린다면 그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中에서



    ♬  How Can I Keep From Singing / Enya -


    - 아트 힐 -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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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4'
  • 정우혜 10.13 00:01
    갑자기 슬퍼집니다.
  • 허혜연 10.13 00:40
    글, 그림, 노래...
    너무나 잘 어울리는데요....
  • 바카스정신 10.13 00:42
    제가 좋아하는 엔야의 목소리네요.. ^^
    엔야의 목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차분해 지는 느낌입니다..
    노래 잘 들었습니다... 글도 좋구요..^^
  • 마이클 킴 10.14 05:42
    비행기 창가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도 아름답지만,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하늘아래 테니스를 치는 여자는 더욱 아름답죠.

    만약 저에게 다음세상에 또한번 태어날 기회를 준다면 그땐 꼭 여자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치맛바람을 일으켜서 한국의 테니스붐 일으키는데 앞장서고 싶어요. 그리고 테니스를 사랑하고 이해심 많고 낭만이 철철 넘치는 용철 큰형님과 같은 멋진 남자와 결혼을 할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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