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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의 백핸드와 손목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쟁을 할 생각으로 앞의 글(페더러와 나의 만남)을 쓰지는 않았지만 원핸드백핸드드라이브에서 손목을 쓴다라는 말이 조금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 같으니 따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백핸드에 관한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에 앞서서 질문을 하신 분들의 감정적 지평을 고려하여 몇가지 말씀드립니다.

우선 저는 테니스 교본에 나오는 수준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세계최고의 선수의 어떤 아주 아주 작은 흠결에 대해 이야기 한것입니다.


내가 아인쉬타인에 대해서건 소크라테스에 대해서건 세종대왕에 대해서건 무언가 비판적인 이야기를 할때는 그들에 대한 경외감을 하늘같이 옆에두고 조심스럽게 말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그것이 전제 되어있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발언은 그 순간부터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고 믿고있습니다.

위에 쓴 제 글에서 잘난척 하며 썼던 페더러와의 만남의 일화는 그냥 그것만으로도 제가 그를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하는지 나달과의 전략을 내가 얼마나 “골몰”해서 한 사람의 팬으로서 걱정을 했는지 이미 웅변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곳과 같은 동호인들이 자유롭게 게시할 것을 기대하고 만든 “자유게시판”에서 이 정도의 페더러의 백핸드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한다는 것이 어떤 예양적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 아닌지를 두고 말한다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논외”의 이야기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미 저는 페더러와 가스케의 백핸드를 구분하면서 “극단적”이라는 한정어를 함께 썼습니다. 극단적으로 구분한다는 것은 미묘한 차이를 확연하게 하나의 모델로 설정해서 논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제 나름의 생각”을 “제 나름의 경험”과 “제 나름의 분석”에 기초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원핸드 백핸드 드라이브는 정말 한손으로 치는 것일까요?  그럼 두손으로 친단 말이야? 네 맞습니다. 한손으로는 칠 수 없습니다.

왼손이 라켓을 들어서 적절한 테이크백 자리에 갖다 주지 않고는 절대로 백핸드 드라이브는 칠 수 없습니다. 이게 무얼 뜻할까요? 그것은 드라이브의 시작이 왼손이 어디까지 끌고 가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제 어느 위치에서 왼손이 라켓을 풀어 주느냐에 따라 드라이브의 시작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단지 시작만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공이 임팩트되는 순간까지의 모든 메카니즘에 영향을 미칩니다. 공이 임팩트되는 순간의 모든 메카니즘에는
1.공을 임팩트하는 위치가 어디가 가장 자연스러운가
2.공이 임팩트될때의 안정된 구간이 얼마나 긴가(그러니까 내가 자연스럽게 임팩트하기위해 주어진 영역의 폭이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이 두가지도 설명을 자세히 해야 하겠지만 이 글의 주제가 “손목”에 한정되어 있으니 넘어 가겠습니다.)

하지만 위의 두가지 요소뿐 아니라 변화되는 메카니즘 중에는 바로 손목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정한 세기의 상대방공을 효과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내가 “주어야 하는” 일정한 세기의 파워가 필요하다는 것을 고려할 때,
손목은 힘과 방향의 결정의 “최종”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즉, 테이크백 이후의 위치에너지와 어깨와 몸통의 움직임이 대단히 큰 경우에는 손목은 임팩트 순간의 공을 바쳐주는 역할과 어깨의 움직임이 대체로 결정한 방향에서 좀 더 세밀한 방향만을 결정지으면 될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테이크백의 위치에너지와 어깨와 몸통의 움직임이 위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에는 필요한 세기를 마지막 임팩트 순간에 손목이 담당해야 합니다. 물론 앞의 경우보다 손목이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더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물론 후자의 경우가 페더러의 백핸드 드라이브입니다. 가끔 페더러가 백핸드드라이브를 치다가 라켓의 테부분에 공을 맞추는 걸 보셨을 겁니다. 그 경우가 아마도 그의 백핸드 매카니즘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일 것입니다. 예상보다 빠르고 높이 공이 왔을 경우 “좁은 임팩트 영역”에다가 손목의 부정확한 타이밍으로 인해서 생긴 현상일 것입니다.

가스케가 테이크백할 때의 높이와 깊이를 페더러와 비교해 보신다면 두 사람의 백핸드가 어떻게 다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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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5'
  • 케이 07.09 03:11
    저도 원백플레이어로서 흥미있는 글이네요.
    백핸드 드라이브에 대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왔고,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왠지 페더러에게는 가스케나 콜슈라이버,에넹과 같은 백드라이브 폼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서브, 스트록, 발리 등에서 유연하기로는 최고라 할 수 있는 선수에게 그런 경직된 백핸드를 장착시킨다는 것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페더러 백핸드.. 물론 좋지만, 손목사용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나달과 같은 선수에게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페더러 서브.. 물론 좋지만, 속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서 로딕의 폼을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페더러는 헤드크기 90으로 투어선수들 중에는 극단적으로 작은 빵의 라켓을 쓰고 있는데
    그런 류의 라켓에는 손목사용을 더 원활하게 하는 메커니즘이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00빵 이상의 라켓을 들고 손목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폼이 왠지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로 말이죠.
    작은 빵의 유저가 소위 말하는 어깨스윙의 백핸드를 친다면 임팩트존이 더 좁아질 것 같다는 생각은 근거없는 생각일까요?

    페더러의 백핸드에서 손목사용 이외에 다른 원백유저들과의 차이점 중 또 한가지는
    어깨가 열리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크로스로 치는 백드라이브에서조차 상체회전을 전혀 쓰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그에 기인해서 파워차이가 생겨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주엽 07.09 10:04
    두분 다 글도 일목요연하게 잘 쓰시네요...^^

    가스케와 에넹은 그립이 페더러보다 더 두껍죠
    저는 사실 페더러가 나달의 높이 튀는 볼에 대해선 그립을 더 두껍게 잡아 처리할 줄 알았습니다
    어색하면 너클은 두고 힐만 돌려도 두텁게 잡히고 면도 나와서 어렵지 않을텐데하는 생각과 함께...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 또 그렇게 하는데도 잘 안 통하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 영록 07.09 12:29
    와우~ 이정도의 분석을 하려면, 얼마만큼의 경력과 연구가 필요할까요? 그것이 나름의 분석이라 할지라도(비록 일반화가 될 수 없을지라도) 틀림없이 본인의 실력향상에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또다른 테니스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인 듯 합니다...

    다시금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나름의 생각 잘 봤습니다.
  • 헨마니아 07.09 15:14
    개인적으로 한손백핸드는 바브링카가 최강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달의 샷에도 대응이 잘되는 것 같고...
    거기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네요.
    바브링카의 백핸드가 웨스턴으로 잡고 감아치는게 나달샷에는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홍남선 07.10 00:00
    네앙님의 통찰력 있는 평론 잘 읽었습니다.
    제가 전테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의 종류가 님의 글과 같은 평론의 글입니다.

    주제로 돌아가서 손목사용에 관한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페더러가 작은 폼으로 백핸드를 처리할 때에도 손목 사용은 매우 절제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임팩트 시점에는 거의 손목의 구부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임팩트 후의 외전(포핸드의 경우는 외전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데, 백핸드의 경우는 반대로 꼬이니까 내전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있는 것이 당연하구요.

    파워의 원천은 손목 사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을 앞에서 맞이하여 급속히 가속하는 것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제가 임성호 선수(실업선수 출신)의 백핸드를 가까이서 관찰한 적이 있는데
    동호인 레슨자가 네트에서 발리한 볼(슬라이스로 깔려오는 볼)을
    30센티미터정도의 스윙으로 엄청나게 강한 파워로 반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동호인 상급자의 포핸드 보다도 더 강하고 빨랐습니다.
    그 때에 시종일관 손등으로 밀더군요. 손목의 각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페더러가 어깨를 사용하는 큰 스윙으로 보다 힘차게 뻗는 공을 칠 감각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 정도로 타협하는 것은 하나의 전술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페더러가 선택한 포핸드와 백핸드의 이상적인 조합은
    컨트롤된 백핸드로 찬스를 만들고 포핸드로 마무리 샷을 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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