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본문 바로가기


게임 스타일

오늘 돼지갈비를 사이에 놓고 코치님이 해주신 테니스조언 가운데
발리할 때는 사생결단을 낼 각오로 하라는 말씀이 귓전에 생생하다.
몸이나 발목을 겨냥해 자르고 발르고 각으로 빼고 달려들으며 체중을 싣고......등등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등에 담이 결려 어정쩡한 자세로라도 볼칠까 코트에 나갔다가 그 거 몇 주 간다는 협박에 못이겨 가방챙겨들고 한의원에 가서 침과 부황을 뜨고 왔다.
테니스광인 이 한의사 양반은 웬만한 엘보나 통증을 호소해도 다른 의사처럼 테니스 관두라는 말은 절대 안해
과천에서 테니스치는 동호인들은 이점을 안심하고 자주가는데
침 놓고 물리치료한 후엔 반드시 스트레칭 체조를 숙제로 내주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하지만 오늘 내 증상은 스트레스, 울화가 원인이니 산에 올라 소리지르라는 처방의 색다른 숙제를 내줬다.

그럼 내 스트레스의 원인은?
현대인의 숙명? 집안일? 테니스관련? 코트의 정치학?
그러고보니 최근 내 스타일의 테니스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져있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그립 때문인지 스트로크며 발리에 파워결핍이 느껴져서 구질이 구질구질한 것 같고,
그렇다고 콘트롤이 자유자재냐하면 그 또한 여의치 않고.
서비스 & 발리 플레이를 하다말다해서 일까?
자리잡는 것도 후위플레이하는 베이스라인 근처나 서비스라인 뒤 죽을 자리에 자주 서있고
발리도 첫발리 자리에서 전진을 않고, 백발리는 슬라이스가 떠서 자주 진상을 하고,
아무튼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 가끔 하이발리나 스매시 찬스가 와도 에러를 하거나
끊는 맛이 전혀 없는 샷을 보내고 있으니 ...

멋진 샷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앵글 드롭 샷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열에 아홉은 에러를 내는 어떤 분이나
두번 세번 랠리가 계속되면 급속도로 집중력이 떨어져 어마어마한 홈런볼을 쳐대는 다른 한 분을 몹시 딱하다고 생각했는데,
발도 느려보이는 내가 수비에서 광범한 커버능력을 보이는 것을 보고 "못받는 공이 없어!"하는 주위의 감탄에 만족해서인지
기회다 싶을 때 냅따 갈겨서 위닝샷을 칠 생각은 않고 이 공도 넘기고 저 공도 넘기니 나 자신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담이 다 나으면 뭐든 확 바꿔야겠다. 그런데 뭘 어떻게 얼마나 바꾸게 될런지.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




  • 김민 12.23 10:38
    안녕하세요
    평소 혜랑님의 글을 탐독하고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번민이 많으신것 같으나
    생각이 깊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사색을 좋아하는
    ""꼭 문학소녀 같다""는 느낌입니다

    지금이 힘들더라도 하나의 과정이고 고비인것 같습니다
    힘든 지금이 지나면 하나 하나가 둔감의 시기로 들어간다 생각합니다
    어떤 현상을 보고 지금까지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한번 ""삐식 웃고 만다""

    테니스를 즐기면 테니스의 기술만이 느는게 아니라
    생각의 단계까지 무덤함으로 미끄러지게 됩니다
    주위에 구력이 깊고 고수들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작은 충격에는 미동도 않는 ""범접하기 어려운 무언의 기풍""

    지금까지 많은 번민을 주었던 그 많은 것들이
    생각하고 연연하기도 싫은 사소한 것이였슴을 느낄때
    오히려 정신건강에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참 그리고 코치샘의 말씀에 저도 동감입니다
    ""공격적인 테니스""
    레슨의 장기적으로 받으면 ""레슨의 메너리즘에 빠지게 됩니다""

    맨날 해도 늘지 않는것 같다는게 그 징조입니다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매일 하는 레슨의 형태에 자신이 빠져들게 됩니다
    좋은 해결책은 공격적인 테니스입니다

    발리를 한번해도 더욱 강하게
    스트록을 한번해도 더욱 정확하게
    계속되는 실수속에 원인을 찾게되고
    한단계 한단계씩 깨우쳐 나아가는 자세가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는 레슨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훨씬 강한 실력을 보유하게 됩니다

    코치샘의 나무람에 신경을 쓰게되면 실력향상의 속도가 늦어지니
    ""못하니까 레슨을 받지""의 생각으로 좌충우돌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테니스 실력도 빠르게 하고 사소한 번민도 줄일수 있습니다


    테니스에서 너무 많은 생각은 좋지가 않습니다
    볼에 집중하고 ""이 정도도 못치냐""는 식으로 강하게 공격적으로 치십시요

    그게 바로 자신에게 남는 째칙이 될 것입니다

    문학소녀 혜랑님
    즐테하시고 건강하세요!!!!!!!!!
  • sjcho88 12.24 01:55
    레슨과 게임의 스타일은 다를 수 있죠.
    코치님께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핀포인트 레슨을 요청해 보세요.
    레슨할 때 잘되던 게 게임할 때 안되는 이유을 금방 알아차리고 얘기해 줄 수 있을 지도 몰라요.
  • 최혜랑 12.24 22:32
    시합에 지면 절대 집에 안가시고 한게임 한게임 더하시다가 이겨야 돌아가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 처사가 좀 딱해보였는데 저도 승패에 집착하게 되는 날에는 이해가 됩니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주기적으로 찾아오겠지만 제 경우는 요즘처럼 꽁꽁 어는 계절에는 겨울잠 자는 게 낫지 싶을 정도로.....
    공도 안튀고 낮게 깔리면 라켓으로 땅만 파다오는 날도 많지요.
    레슨과 게임 분명 차이는 있습니다만,
    (짜고 칠 때랑 실제 상황의 차이?)
    서버 파트너로 발리 자리에 섰을 때 좌우로 빠지는 공은 레슨 때도 랜덤으로 던져주면 잘 빠집니다.
    공이 나한테로 온다 하고 집중하고 있어도 빠른 공엔 자신이 없어서인지 라켓을 잘 대지 못하지요.
    네명이서 게임 레슨을 받아보았는데 움직이면서 치는 샷이 매우 약하더군요.
    게임 때 잘 안되는 이유는 발 때문이란 걸 알겠더군요.
    게임 중엔 가만 서서치는 샷보다는 움직이면서 쳐야하는 샷이 당연히 많으니 이런 레슨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민동사 12.26 16:11
    동네 중급수준입니다. 도움이 됐으면해서요
    서비스 & 발리 플레이를 하다말다해서 일까?==>최혜랑님. 서브앤 발리를 하지 않으면 복식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 무조건 네트에 붙으십시오. 설령 상대가 스매시를 해도 도망갈 시간이 없으면, 아니면 강력한 스매시가 아니면 제자리서 라켙으로 얼굴 가까이 대고 버티십시오. 도망가면 진형이 째지고 어차피 불리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트록게임을 지우고 발리 위주의 게임을 하시길 바랍니다. 무조건 들어가세요(저는 김민의 고수되기를 정독하고 있읍니다)

    끊는 맛이 전혀 없는 샷을 보내고 있으니 ...==>어차피 동호인인 동호인일 뿐입니다. 넘겨주면 이깁니다. 끊을 때 끊는 것은 저절로 구력이 말해줍니다. 조급한 생각을 하지 말시길
    그리고 나머지는 시간이 말해줍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시길

  1. No Image

    게임 스타일

    오늘 돼지갈비를 사이에 놓고 코치님이 해주신 테니스조언 가운데 발리할 때는 사생결단을 낼 각오로 하라는 말씀이 귓전에 생생하다. 몸이나 발목을 겨냥해 자르고 발르고 각으로 빼고 달려들으며 체중을 싣고......등등 공격적인 테니스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Read More
  2. No Image

    공치다 문득 돌아보니

    한때 논술인지 창의성교육인지의 일환으로 아이들한테 마인드맵을 가르쳤는데 요즘도 유행하는지 모르겠다. 연상이란 참 묘해서 하나의 생각이 어디로 어떻게 번져갈지 모를 일이긴 하다. 핸드폰에 이름으로 찾기로 번호조회를 할 때 자음 세 개를 쳐넣으면 초...
    Read More
  3. No Image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연말이라 송년모임이 한창이다. 요즘 내 인간관계가 거의 전적으로 테니스를 축으로 하고는 있지만 코트에서 운동하고 땀밴 옷 입은채 식사하거나 뒤풀이하고 헤어지는게 고작이라, 운동않고 모이는 자리에 나가보면 그동안 운동복입은 모습에만 익숙해있던 남...
    Read More
  4. No Image

    삼척동자한테도 배울 건 배워야

    요즘 지하철을 자주 타고 다니다보니 집안에 단돈 천원 한장에 모신 물건들이 많아졌다. 쇼핑도 귀찮아하는 타고난 귀차니스트한테 앉은 자리에서 지갑 열어 천원 한장 꺼내주면(이 부분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냉큼 그 자리에서 신기하고 요긴한데다 저렴하...
    Read More
  5. No Image

    쏠 일도 가지가지

    테니스벗들과는 공치다보면 때론 얄미운 감정이 들 때도 있지만 네트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돌아서면 언제 그랬더냐싶게 쉬잊는다. 또 쉬면서 이런 얘기 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다보면 깨어있는 시간만 따진다면, 집에 와선 TV앞에 누워 과일 깎아라 커피 ...
    Read More
  6. No Image

    응원에도 성차별이

    삼성챌린저대회에서 이형택선수의 준결승을 보고 있는데, 주머니 속 핸드폰이 부~응하며 진동을 했다. 아는 언니가 전화 상으로 꾸짖은 말이, 내 응원이 너무 시끄러워서 이형택선수의 플레이가 위축된다는 것이었다. TV중계에도 이 튀는 아줌마 응원소리가 나...
    Read More
  7. No Image

    BYE라는 선수는

    밤새 중계하는 파리실내코트 경기를 보았더니 아침부터 하품을 거퍼하고 있다. 테니스시합 관전하면서 보는 재미에 빠져들게 된 것은 한 구력이 1년정도 되면서부터였는데 공쫓느라 부지런히 손발 움직여 직접하는 재미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어보였다. 외국에...
    Read More
  8. No Image

    A와 B에 얽힌 말 말 말

    A, B 안에 에이뿔이니 비마이너스니, 에이제로 등등 수많은 단계가 있는 것만큼이나 A조와 B조에 관한 말 또한 많다. 한번 A조면 영원히 A조 클럽 초창기에 단체전 5복 팀구성할 때 여러 이유로 한 번 A조 시합을 뛴 사람은 늙거나 병들거나 다쳐서, 또 라켓 ...
    Read More
  9. No Image

    수요일에 결심했으니

    한솔배 원년 사라포바의 경기가 끝나면 남자관객과 카메라맨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려 코트가 갑자기 휑해지곤 했었는데 오늘의 힝기스팬들은 자리나게 빠져나가지는 않은 듯하다. 직장을 일찍 파한(땡땡이?) 넥타이부대가 나이트경기에 꾸역꾸역 밀려들었다...
    Read More
  10. No Image

    난타(공연아님)

    초보자와 난타치는 건 호혜이지 절대 일방적인 수혜나 시혜가 아니다. 나는 벽치기가 서툴러서인지 벽보다는 단연 초보자를 난타파트너로 택하련다. 벽은 자기 바로 앞에 떨어진 공조차 줍는 법이 없이 얄밉게 굴지만 아무리 뻔뻔하고 뭘 모르는 초보라도 자기...
    Read More
  11. No Image

    조심스런 응원

    클럽대항전이나 국가대항전일 때 내가 속한 클럽이나 자국선수들을 지나치게 열심히 응원했다고 해도 훌리건 수준만 아니면 별 문제될 일은 없다. 하지만 클럽내 시합일 때는 청백전이 아닌다음에는 응원이 조심스럽다. 지고 있는 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약자를...
    Read More
  12. No Image

    전위와 후위

    얼굴보고하는 대화는 전위에서 발리하는 것처럼 뛰어난 순발력, 거미손같은 유연성, 각(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異見)이 있는 코스 등을 동원해서 상대 허를 찌르는 일격을 가하여 항복을 받아낸다. 친목도모를 위한 대화라면 잘 받아봐라하며 주는 식으로 계속 ...
    Read More
  13. No Image

    타인의 취향

    몇년전 광화문까지가서 봤는데 같이 간 남편한테 두고두고 원망을 들었던 불란서영화의 제목이다. 딱 내 취향의 영화로 난 재미있게 봤다. 다른 사람의 다른 취향에 대해 존중해줘야겠지만 종일 걷다 몇 번 휘두르는 골프가 뭐가 그리 재밌을까? 쭈그리고 앉아...
    Read More
  14. No Image

    술자리의 힘

    저녁 술자리는 뺑돌이 소리를 들어도 할 수 없다 빠지지만 순진하게 밥만 먹으러 따라갔다 점심먹으면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반주하는 자리는 심적 무방비 상태에서 .... 아직도 내게 술을 권하는 분이 종종 있어서 마지못해 받은 아까운 술을 식탁 아래 물컵에...
    Read More
  15. No Image

    나잇살

    나잇살의 실체를 생각해봤다. 노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신체의 대사율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젊었을 때와 동일하게 혹은 포만감을 느끼는 뇌의 어느 부위가 역시 노화로 해서 제 기능을 다 못하지 못해 더 먹게 되거나 젊어서 아이 어릴 때는 아이마냥 작은 ...
    Read More
  16. No Image

    공도 못치는 마바리들이

    마발, 마바리 코트에서 잔뼈가 굵은지 어언 4년이라 이젠 제법 풍월을 읊을 나한테 오늘 코치님이 그 말뜻을 아느냐고 물어오셨다. 늘상 "공도 못치는"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고 있으니 사전적 의미는 모르지만 일단 문맥으로 통밥으로 공을 못치는 하수를 비...
    Read More
  17. No Image

    내게는 참 이상한 일들이

    전테교 정모나 번개에 가끔 나가보면, 이분들은 왜 오셨을까 할 정도로 아주 잘 치시는 분부터 이분들은 그 짧은 구력에(와! 빠르다!) 어떻게 알고 오셨을까 할 정도로 라켓 잡은 지 불과 며칠만에 오신 분들까지 다양한 실력과 그보다 더 다양한 연령대에 속...
    Read More
  18. No Image

    스포츠 날씨

    인터넷으로 날씨를 검색하다보니 스포츠날씨, 레저여행날씨라는 항목이 눈에 띄었다. 날씨도 구미에 맞게 세련되게 찾아볼 수 있구나싶었다. 요즘은 장마를 앞두고 벌써 장마 시작한게 아닌가싶게 비가 잦다. 오늘은 우산만 그려진게 아니고 번개가 번쩍하고 ...
    Read More
  19. No Image

    입은 무거운데 손가락이 가벼운 여자

    가끔 집에서 못읽은 신문을 뭉치로 들고 코트에 가서 읽다보면 -신조어인가 싶은 낯선 말이나 문구도 더러 있고, (테니스에 미친 공친구들 사이에는 서로의 무식을 용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긴 하지만 물어봐도 모를 게 뻔하거나 딱히 물어보기도 뭣한 때가 ...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64 Next
/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