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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테니스 입문기..그립의 고찰

이어지는 입문기입니다 ^^


입문기가 구구절절 길어집니다.


그저 초보가 그동안 배운 걸 정리해보고자 하는구나 정도로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클럽에 처음 가입해서는 예전에 배웠던 대로 포핸드 칠 때 이스턴 그립을 잡고 주욱 밀어주는 방식으로 쳤습니다. 아는게 그것 밖에 없었으니까요.

 

그 방식으로 치니 오는 방향대로 밀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고 상대방은 잡아치기 좋은 공이 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난타하기에 좋은 상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난타하기에 좋고 게임에선 치기 좋은 공 ㅎㅎ


거기에 백핸드로 오면 대충 쳐서 넘기기 바쁘니 서브 넣어도 바로 두들겨 맞거나 랠리에서 넘긴 공도 치기 딱 좋은 공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저야 넘어온 공 치기 바쁘니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요.

안되겠다 싶어 연습을 했습니다. 전테교에 올려주신 수많은 내용들을 참고로 했지요 (교장선생님과 귀한 정보들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일단 그립을 세미웨스턴으로 바꾸었습니다. James Jensen – Pro Tennis Lessons 동영상을 보니 세미웨스턴 그립을 권하더군요.

 

그리고 연습방법이 적힌 글 중에 나온대로(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서기왕자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발 앞에 라켓 한자루를 엎어놓고 거기에 공을 튕겨서 올라오는 공을 포핸드로 치는 연습을 했습니다.

 

첨엔 공이 땅바닥에 쳐박히더니 곧 네트넘어 서비스라인 근처까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방법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백핸드를 연습했습니다. 처음엔 원핸드 백핸드를 연습했는데 이건 도통 안되더군요. 게임에서도 백핸드로 치는 것이 발리만큼 부담스러워지니 상대방도 계속 백으로 주고…

 

그러다 엉겁결에 양손 백핸드를 쳐봤는데 네트를 넘기는 것만큼은 원핸드보다 훨씬 쉽더군요. 그렇게 백핸드는 엉터리 폼으로 투핸드 백핸드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트록만으로 게임을 하며 2달 정도가 흘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새로운 분이 이사왔다며 코트에 놀러왔습니다. 키가 훤칠하니 크고 날씬한, 한마디로 부러운 몸매의 소유자였죠. 제가 직접 본 분 중에 가장 고수였습니다.

 

저희 클럽에 스트록 좋은 분들은 별로 없지만 발리가 좋은 분들은 많은데 이분의 스트록은 발리로 처리하는데 아주 어려워 하시더군요. 파워에 밀려나거나 사이를 뚫어버리거나…

 

암튼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테니스였습니다. 서브면 서브, 발리, 스트록, 스매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아 칼날같던 슬라이스도 있군요. 암튼 제가 글에서나 보던 바로 그 고수였습니다 ^^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구력은 10년이 넘은 (대학교때부터 쳤다고 하더군요 – 이후 다른 고수들의 클럽으로 옮겨 갔는데 저를 가르치신 코치님이 그 분을 보고는 예전에 선수 생활을 안했으면 저런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그 분이 제 포핸드를 보고 원포인트 레슨을 해 주셨는데

1. 팔목을 꺽은채 최대한 끌고 나와서 쳐라.


2. 최대한 앞에서 쳐라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팔목으로 끌고 나와서 치라고 하는 것은 트리거 타법을 얘기한 것이고 최대한 앞에서 치라는 것은 타점을 앞에서 잡으라는 얘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전테교의 수많은 자료들에서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들이죠 ^^)

 

그러면서 타점을 앞으로 몇센티만 당기는 것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1센티미터 당기는데 몇 달이 걸릴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 말대로 항상 타점을 앞에서 쳐야지 하고 다짐하는데도 1년이 되어 가도록 잘 되지가 않더군요.

 

백핸드도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원핸드 백핸드를 치셔서 제가 투핸드로 게임하는 걸 보고는 백핸드에 대해선 언급을 안하시더군요.

그분을 보면서 신기했던 것이 별로 세게 치는 것 같지 않고 폼이 간결한데도 스트록이 그렇게 강하다는 것과 키가 큰데도 라켓헤드가 공의 궤적 밑으로 들어갔다가 올라오면서 치는 것 같은데 공이 뜨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백스윙을 작았지만 상체를 확실히 네트에 직각이 되도록 틀어주었다가 풀면서 쳤던것 같고 라켓 헤드가 공의 밑에서 시작되는 것은 탑스핀을 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고수분은 두어번 나오더니 자신의 수준에 맞는 클럽을 찾아가셨고 저는 가르쳐 준데로 연습하면서 두어 달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발리는 두려운 대상이었고 스매싱은 그냥 넘기는 데 급급했으며 서브는 툭 쳐서 서비스라인에 넣는 정도였습니다.

 

추석 무렵이었는데 저와 자주 게임도 해주시던 부부 회원께서 앞으로도 테니스가 늘고 싶으면 초기에 레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전에도 레슨을 받고는 싶었지만 주말에 테니스 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지라 와이프에게 레슨까지 받겠다고 할 엄두가 안 났었습니다 ^^; )

 

저도 이대로 치는 것은 한계가 보이고 테니스가 즐겁기보다 스트레스를 받는 지경이라 결심을 했습니다. 레슨을 받기로!

와이프에게 레슨을 받게 해주면 주말에 와이프 자고 있을 때 새벽같이 나가서 1시간만 하고 돌아올테니 잠에서 깨기도 전에 집에 와있을 것이며 잘못된 폼으로 굳어져 나중에 교정하려면 돈이 더 들것이며..

 

지금 내가 실력이 빨리 늘고 있으니 레슨을 집중적으로 해서 실력이 늘면 지금처럼 코트에 가서 오래 있지 않아도 될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로 와이프를 설득했습니다.

 

와이프가 안되어보였는지 선선히 허락을 하더군요 “한달 정도 받으면 되는거지?”


맘 같아선 1년동안은 받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시작도 못하지 싶어 “2달은 해야지 않을까?” 라고 소심하게 반항하여… 2달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

이렇게 드디어 고대하던 레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全 炫 仲 06.24 16:33
    입문기 즐겁게 읽었습니다.^^
    영화처럼 장면이 그려지네요.

    많은 발전 이루시길 바랍니다..홧팅!!
  • 주엽 06.25 12:52
    초기 투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 박영주 06.26 15:35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입학한지 1년이 지나서 인사드리네요 ^^;
    감사합니다

    주엽님 말씀대로 초기투자가 중요한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얼른 서울분교 정모에도 나가고 싶습니다 ^^
  • 서툰발리 06.27 11:52
    ㅎㅎ "2달은 해야지 않을까?" 라는 소심한 반항이 동감이 가네요...열정이 있으시니 금방 수준이 높아지실 것 같네요.
  • 윈윈 06.29 01:40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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