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 튜닝 1/2

제가 요즘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라켓은 헤드의 리퀴드메탈 프리스티지 미드 (이하 LM pres. mid)입니다. 이전에는 투어660이었죠.
LM pres. mid로 바꾼지 1개월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오른팔의 삼두박근이 약간 놀래서 근육통이 온것 말고는 큰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빠른볼이나 발리시에 라켓이 무거운 탓에 타점이 늦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LM pres. mid가 절대로 투어660보다 무겁지 않습니다. 둘이 똑같이 345그람(스트링, 엘보링, 오버그립)입니다.  하지만 둘이 밸런스가 틀립니다. 제 라켓을 측정해 보지는 않았지만, 제조사측의 스펙으로는 LM pres. mid가 7포인트 헤드라이트, 투어660이 315mm(약 9.5포인트 헤드라이트)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재홍님의 새소장품 프린스의 투어 디아블로 미드를 휘둘러 본 느낌은, 가볍게 움직인다 였습니다. 9포인트 헤드라이트의 효과인것 같았습니다. 디아블로가 LM pres. mid보다 더 무거우면 무거웠지 가볍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회사측 스펙상)

생각을 해본게 무게는 바꾸지 말고, 밸런스로 뒤로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1. 경량범퍼로 교체, 2 그립부분에 무게 추가를 할 것입니다.

경량범퍼는 미드플러스 사이즈만 가능하고 미드사이즈는 대체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새것을 사다가 두겹으로 된 부분을 잘라내야 할것 같습니다. 이것은 샵에 일단 주문했습니다.

그립부분 무게 추가는 납테이프를 사다 붙일까 했는데 비싸더군요. 만원. 컥.
연구실 실험도구함을 뒤집니다. 땝납이 .. 안보입니다. 옆실험실서 빌려옵니다. 컴퓨터 20대는 만들만큼 납을 쭉 뽑아내고 다시 갔다 줍니다. ^^
무게를 재보니 10그람 정도 됩니다.

어떻게 붙일까 고민하다 그립캡 부분에 로고 스티커가 붙어있는 부분이 오목합니다. 오목한 부분을 쿠킹호일로 본을 뜹니다. 이 틀에다 납을 넣고 토치로 녹입니다. 납이 녹아 평평하게 퍼질줄 알았더니 T2000처럼 표면장력 때문에 동그랗게 가운데에 모입니다. 낭패...
손으로 꼭꼭 눌러서 펴고 싶지만 터미네이터가 아니기에 망치로 눌러주니 틀에 꼭 맞습니다. 카카
이제 양면테이프로 둘러싸고 로고스티커 자리에 눌러넣고 그 위에 다시 로고를 붙입니다. 완성

이제.. 밸런스를 재보니 거의 안바꼈습니다. 한 1포인트정도(3.175mm)
아무래도 범퍼쪽 무게도 낮춰야 밸런스가 많이 이동될 듯 합니다.

아무튼 오늘 이상태로 공을 쳐봤는데, 조작성은 더 나빠졌습니다. 흑흑. 밸런스 이동보다 무게 증가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대신 무게 때문에 팔에는 전혀 힘을 안주고 라켓이 흐르는데로 스윙을 해주니 오히려 예전보다 무게(정확하게는 스윙웨이트)에 대한 부담은 적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테니스는 힘으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정확하고 빠른스윙 요거이 중요합니다.

스트링 갈은지 1주일밖에 안됐으니 범퍼교체까지 완료한 2탄은 한달후쯤 되겠습니다.

쓰다보니 별내용도 아닌데 엄청 길어졌네요.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