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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 중국으로 날라가는 한 대학테니스 선수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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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도 북경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조양공원내에 테니스코트가 있다. 보급형 막구조의 실내코트 8면이 있고 야외에 국제규격의 센터코트와 일반 코트6면이 있다. 중국은 이 테니스장을 어떻게 이용할까. 일단 테니스클럽을 만들었다.

 

클럽의 조직을 만들고 코트 운영을 맡긴다. 코트 운영을 맡은 사람은 회의를 통해 대회와 임대를 통해 수익사업을 하지만 그 보다도 우선인 것은 테니스 아카데미에 방점을 찍었다. 

 

아카데미 운영은 크게 키즈테니스클럽, 6~12세 청소년그룹레슨, 파트타임 엘리트반, 개인레슨, 풀타임엘리트반으로 나누어졌다. 총 레슨 인원은 400명. 북경내 국제학교 학생들 상당수가 레슨생으로 포함되어 있다.

 

키즈테니스클럽에서는 테니스외에 축구와 야구, 농구, 미니 골프를 가르쳐 신체 전반의 발달을 도모하고 있다. 10세 이전에 다양한 운동기능을 발달시키고 좋은 테니스 선수로의 자질을 향상시켜주고 있다.

 

청소년테니스레슨반에서는 나이별로 어린이들을 나누어 테니스를 주로 가르친다. 파트타임 엘리트반에서는 중국 국내 및 국제 테니스대회에 출전시켜 프로 선수로서의 준비를 시킨다.

 

파트타임 엘리트반과 별도로 풀 타임 엘리트반을 두어 영어 수업을 한다. 풀타임 엘리트반에서는 TOEFL, SAT 과정을 두어 테니스로 미국대학 장학생으로 키운다. 만약 테니스로 미국대학 장학생이 되고 싶으면 풀타임 엘리트반에 들어가면 된다. 이밖에 개인레슨반을 두어 소비자 필요에 따라 세계수준의 테니스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주니어시절 유망주였던 한 테니스 선수가 대학에 들어간 뒤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풍토속에서 군 입대를 하게 됐다.

 

군입대 직전 장성들의 당번병, 특수병 갑질 사건이 벌어져 그나마 테니스병제도가 없어져 테니스특기병으로 근무할 상황이 아니었다.


어느덧 병역을 필할 시간이 되자 제대후 무엇을 할 지 고민이 많았다. 내무반 천정의 벽지 무늬를 수없이 보다 잠이 들기를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친구나 선배들처럼 실내테니스연습장을 갈까, 아카데미에 자리를 잡을까 등등. 제대후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데 오라는 실업팀은 연락이 없었다.


그러던 중 중국 베이징 테니스아카데미에서 연락이 왔다.
중국 주니어 선수반을 지도할 생각이 없냐는 제안이다.


중국어도 못하고 지도 경력도 일천한 데 선뜻 내키지 않았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제대후 갈 곳도 마땅찮았다.

 

부모와 주변에 중국행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답이 나왔다. 여기 있느니 중국에 가서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면접에 응하겠다고 하니 항공권이 날라왔다. 부대에 출국 신고를 하고 베이징 시내 한복판 조양공원에 있는 실내테니스장에 가서 면접을 봤다. 테니스 실력과 초중고, 대학 때의 성적표를 내밀었다.

 

그 결과 수석 코치보다는 아래인 B 레벨 코치 대우로 결정이 났다. 숙소 제공받는 조건으로 연봉은 3천만원으로 시작한다. 이후 수입은 능력급제다. 군 복무를 마치고 출국만 하면 된다.


베이징 조양공원은 취미반 어린이와 선수반 어린이, 일반 동호인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트비와 레슨비가 중국 물가에 비해 비싸 일반인들은 테니스 레슨을 엄두도 못낸다.


중국행을 결정한 우리나라 대학 선수출신은 선수반을 지도하고 중국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테니스를 접하게 한다.

 

이 조양공원의 테니스 아카데미는 대한테니스협회 국제위원으로 활동하는 정영진 코치가 프로그램을 계발해 한국의 코치를 한둘씩 영입해 활동하게 하더니 고양아카데미의 이정석 코치를 수석 코치 자리에 오르게 했다.

 

그리고 정 코치는 베이징의 특급 호텔 테니스장에 레슨 프로그램을 개설해 유럽의 코치들을 지도자로 기용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특급호텔 테니스장 피트니스 센터에 속해 완벽한 시설에 테니스 프로그램을 적용시키고 있다.


그리고 조양공원 테니스장은 테니스 주니어들 양산하는 부화장 역할을 하게 했다.


그 자리에 한국의 대학 선수출신 지도자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중국 청도에 마산고 테니스 선수출신 우정훈 코치가 10여년전부터 가서 자리잡고 테니스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에 마산소 후배를 끌어들여 같이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9월중순 중국 내륙 구이양에서 열린 한국-중국 데이비스컵 대회장은 구이양올림픽스타디움 내 실내테니스장이다. 고급스런 시설을 갖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으로 보인다. 구이양은 몇 년전부터 퓨처스 대회를 하면서 국제대회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어느 도시를 가나 좋은 테니스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를 능가한다.


이번 데이비스컵에 중국테니스협회 부회장과 국제부 팀장이 관전을 했다. 대회전 중국의 승리를 장담하던 그들의 이야기가 한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테니스의 매운 맛이 고스란히 드러나자 그들은 슬그머니 자리를 비웠다.

 

중국내에서 지도자로 성공하려면 일단 중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인정해 준다. 그런 가운데 중국테니스협회에서 호리호리하고 체구가 작은 한국 선수들이 자신들의 국가대표 선수를 이겼으니 한국테니스를 다시 볼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내에 테니스지도자로 한국의 선수출신들이 진출한다면 대우도 받고 활로를 찾게 될 것이다.

 

국내 테니스시장의 큰 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일꾼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테니스 선수출신들을 모셔와 일을 가르치다보면 어느새 빠져나간다고 한다. 실내테니스장이 성업을 하면서 대우좋고 근무시간 탄력적인 테니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다.


이만큼 테니스인력시장이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때 중국쪽에서도 젊고 싱싱한 우리나라 테니스 지도자들을 원하고 있다. 테니스 세상은 넓고 테니스 관련해 할 일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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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테니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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