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y 코트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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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한국에 3주간 있는 동안
테니스 40년 치신 아버지 따라서 어른들이 득실득실한 동호회에 갔다.

미국에서 테니스 배운지 4년.. 그 중 1년반은 팔꿈치 골절로 전혀 못쳤으니
구력은 2년반이랄까..ㅎㅎㅎ

미국에서는 하드코트에서만 쳐봤다.

왼손잡이에 발이 빠른 나는 탑스핀 구질을 많이 쓴다.
클레이코트에서 스핀 먹고 공이  하드코트보다 20~50센티는 더 튀는거 같다.
할아버지들이 싫어한다.
왼손잡이에 탑스핀 걸려 오니까..

근데 싫어하는 진짜 이유는 다른게 아니었다.

처음 1~2 주 동안 기초조차 안된 사람처럼 헤매었다.
하드코트하고 다르다지만 이렇게 다른건지는 정말 몰랐었다.

공 치는 타점 높낮이가 다르고 스피드는 줄어들어서 내 스윙타이밍이 너무 빠르다는걸 느끼고..
제길.. 스텝은 계속 미끄러우니 푸트워크가 꼬이고..

발리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찍어두 공이 바운드되면 할아버지들이 다 받아내고..
나한테 오는 구질은 왜 이리 이상한 스핀만 먹고 오는지..

이러니 서브.발리 죄다 흔들리고 경기하는데 시야가 확연히 좁아졌다.


3주째 되니까 적응이 되었다.
할아버지들이 또 싫어한다.
이제는 탑스핀이 길게.. 슬라이스.드롭샷까지.. ㅋㅋㅋ
게다가 왼손잡이 슬라이스/킥 서브를 받지 못하는 할아버지들이 생긴다.

참나 60~70되신 할아버지들을 이기고 좋아하는 꼴이라니..

클레이코트는 너무 달랐다.
대신 탑스핀은 하드코트에서보다 훨씬 높게 튄다는걸 알았다.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 하드코트로 갔다.

왜 이리 편한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