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오늘로서 테니스 11일차인 테니스안의 블루칩..입니다.
오늘 저의 테니스 입문기를 마이클킴님의 게시판에 올려볼까 합니다. 비록 작문 실력이 모자라고 테니스 실력이 미천하다 할지라도 저의 글을 보려 마이클김의 게시판을 한번이라도 더 오는 분이라면..전 그걸로 만족합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 테니스를 접해본것은 2000년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나의 하루 일과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도서관을 가는것이고 점심은 집에서..그리고 다시 도서관에..그리고 어느덧 저녁해가 가물가물 거릴때 쯤에..차에 몸을 실고..담배를 하나 피고 오는게 나의 유일한 낙이였으리라..정말..이 시간만..이겨내고..견뎌내면..나에게..정말..달콤한 인생이 찾아올것만 같았다.. 하지만..인생이 내가 생각만큼..풀린다면..그 인생이 어찌 재미있겠나...

나름데로 열심히 했지만..항상..나의 의지데로 길이 열리지 않았고..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며..모든게..미쳐버릴것 만큼 힘들었다..미치듯..차를 몰아보기도 하고..성욕을 탐하기도 하고..술도 먹어 보지만..그것은 나에게..큰 위안이 되지 못하고..더 큰 수렁으로..나락으로 몰고 가고 있는것 같았고..내 이런 자신이 너무도..보기 싫었다..그러던 어느날..여름밤..담배를 하나 물고..그저 발길 내딘는데로 어디론가 향했다..그곳은..내가 다녔던..중학교..여름 바람이..나에게 충분히 시원함을 주고도 남았고..그뒤에 품어나오는 담배연기는 나에게 시름을 조금이라도 실어 보냈다.. 내가 다다라서 우두커니 바라본곳은..서취라이트가 비추는 곳이었고..동네 아저씨들 여러명이서..티비에서만 보던..그 테니스를 치고 있는것이보였다..그날은..그저 멍하니만..바라만..보았나 보다..열심히 땀흘리는 모습과..알수 없는 너털웃음들.. 난 그저..담배연기에..멍하니 나의 몸을 맡길뿐이었다..그리고 20여분의 시간동안 그저 바라만..보았다..그리고..집으로 왔나 보다..

알수 없는 아쉬움들을 뒤로하고..많은 생각들을..다시금..생각하게 만들었나 보다..나의 정신이 많이 썩어 빠져있다는걸 이제야 조금은 알수 있었다..너무 앞만 바라보고 가는것은 아닐까..?
내가 가질수 있는 유일한 즐거움이라곤..하나도 없었다..그리고..걱정만..늘어갈 뿐이었을텐데..

그날이 가고..또 몇일이 지났나 보다..옥상에 올라가..담배를 물었다.. 그날도..저멀리..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서취라이트만..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결심을 했나보다..오늘만..지나면..지금 이 순간의 고통만..지나면..나에게 기쁨이 찾아올거라는 생각들..하지만..이제서야 조금씩 깨닫는다..그것들..마져도 나의 인생이라는것을..

그리고 어느 한 여름..날밤..나의 테니스의 인생이 시작되었다..그냥..무턱대고..찾아가..테니스를 배우고 싶다..동호회에 가입하고 싶다..그게 제가 한말의 전부이다..그 다음날부터..나의 테니스가 시작되었다..무슨 레슨을..받은것도 아니고..그저..밤마다..멍하니아저씨들..테니스 치는모습만..벤취에 앉아서..지켜보는게 전부였고..만지작..만지막..라켓을..돌리는게 전부였다..
그래도 나의 하루 일과중에..가장..행복한 순간이었고..가장..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새벽에 몰래..라이트 켜놓고..아저씨들이 했던 폼을 연습해보고..그저 멍하니 벤취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롤러로 바닥을 굴리고..지금 생각해도..추억이라 말할수 있는 순간들이었나 보다..
어느날 부터..나에게도 조금씩..시간나는 사람들이..자세를 알려주고..테니스 2면중 한면의 절반을 내어주게 되었고..처음으로 공을 쳐보는 순간이었다.. 내가 그렇게 체력이 바닥이었지..그때서야 깨달았고..얼마나 정신적으로 나약했는지 알수 있는 순간이었다..

또한..나에게 정신적으로 날 지켜주었던것도 테니스였으리라.. 더 열심히 쳐보려..노력하지만..쉽게 되지는 않았다..하지만..그래도..나에게는 즐거움 이었다. 유일한 낙이었다..

처음으로 산 Star라켓과 휠라 짝뚱 신발은 아직도 나의 테니스 가방에 있다..
도서관에서도..테니스 잡지를 읽었고 옥상에서도..라켓을 들고 연습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대견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었고..안스럽기도 생각했었다..그 당시에는 테니스 치는 순간만큼은 모든것을 잊고 싶었고..모든것을 날려 버리고 싶었나 보다..

힘들었다..하지만..그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없었고..누구도 알려 하지도 않았다..하지만..테니스만은 내가 흘린 땀 만큼은 인정해 주는 테니스가 너무 맘에 들었고..날 배신하지 않을것 같아..더욱 애착이 갖는지 모르겠다..어느덧..3개월이 흐르고..포핸드만큼은..어느정도..동호회 B그룹과 난타를 칠만큼의 실력이 왔을 무렵..난 나의 모든 공부를 접고..서울로 상경했나보다..
그리고 테니스는 나에게는 멀어져 버렸다..

2부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