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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에서 초급으로 넘어갈 무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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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가입한 손준석 입니다.
제 어리석었던 초보시절의 이야기로 입문기를 대신할까 합니다.

그러니까 95년 가을 새학기가 시작되고 윌슨 6.6 라켓을 새로 사서 한참 벽치기로 강타를 연습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이렇게 환상적인 포헨드가....라며 스스로 나르시즘에 젖어 있던 그시절..
어느날 아침 예전과 같이 강의 시작 2시간 전 벽치기를 하며 스스로 뻥뻥 거리는 공 소리에 포만감을 느끼며 벽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잠시뒤 어떤 아저씨 한분이 와서 벽치기를 옆에서 하더군요.

'크크크 폼을 보아하니 아저씨 테니스로군.....' 이런 생각으로 더 강하게 공을 쳐 댔습니다.
'내가 한수 위다' 뭐 그런 심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던중 유심히 옆을 보던 아저씩가 한마디 했지요.."학생. 포핸드가 상당히 강한데...어깨를 좀 닫고 무릅을 굽히면 ...."   이렇게 이야기 를 하다 중간에 말을 끊더군요...

아니 폼도 그저 그러면서 사람을 가르치려 하다니...전 별로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그런데...
그 아저씨는 말을 이어서 " 이거 비싼 건데.....하....이거 비싼건데 ..자네 포헨드 칠때 말이야..."
여기 까지 듣고는 비싼건데...운운 하는 이야기가 웬지 거슬려서....말을 도중에 끊고, " 비싸면 안가르쳐 주셔도 됩니다.!" 라고 이야기 하며 아저씨를 무시한채 공이 뽀개져라 벽치기를 해 댔습니다.....

코트엔 정적이 흐르고, 벽을 튀기는 공소리만이 메아리져 울리고 있었습니다....잠시뒤
옆을 힐끔보니 그 아저씨 날 쳐다보고 있더군요...눈이 마주 치는 순간...그아저씨는 한마디 했습니다.  " 배고프지 않은 자에게 빵을 줄 필요는 없지!"
전 논스톱으로...." 배고파도 아저씨가 주는 비싼빵을 안먹습니다."라고 쏘아붇이고는 다시 공이 뽀개지도록 벽을 쳐 댔습니다.....아저씨도 화가 났는지 공이 터져라 벽을 쳐 대더군요....
이렇게 오전의 해프닝은 끝이 났지만,,,,,아직도 어깨를 열고 무릎을 굽히지 않는 제 포헨드는 잘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그 생각을 하면 그냥 씁쓸한 웃음만 나오지만, 그 아저씨 돈얘기 않하고 그냥 지적해 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물론 제 성격도 약간,,,,문제가 있었다고 생각 하고 있지요....호의를 날카롭게 받아 들이것, 스스로 실력을 알지 못했던것, 발전하기 위해 조언을 받아들이는 자세의 부족  등등.....
이제 그 때 그 아저씨 ( 아마도 학교 교수님이었던 것 같음.) 함 만나서 한개임 해 보고 싶네요..
이만 초급시절의 자그마한 해프닝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