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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May 22, 2016

파리는 비에 젖고 내마음도 비에 젖은 이유 - <테니스피플> 파리 취재기2

Atachment
첨부 '6'

 
▲ 체어 엄파이어와 상대 선수가 나와 있는 상황에서 그립 매는 선수

 

 

 

▲ 운동화 끈 매는 선수

파리를 출발하기 전 한 테니스인이 "자기를 대신해 한국 선수들 응원 많이 해 주세요'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늘 우리나라 테니스가 잘 되기만을 바라는 한 분은 기자에게 위와 같이 당부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 예산 쪼개고 쉽지 않은 국내 경기 여건 속에서 광고주들이 십시일반 돕는 그런 여건에서 그랜드슬램 취재하는 것은 당연히 우리 선수들 잘 되라고, 우리나라 테니스 잘 되라고 하는 의미에서임은 분명합니다.

21일 프랑스오픈 주니어 본선 와일드카드 남자 결승전이 롤랑가로스 6번 코트에서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용인고 임민섭과 브라질의 바그너의 경기였습니다.


여자의 경우 일본 선수들끼리 결승을 했습니다. 이어서 남자 선수의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기자가 코트에 도착하니 브라질의 바그너는 체어 엄파이어와 네트 앞에서 임민섭의 출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코트 입장이 안되었나 했는데 임민섭은 벤치에서 오버 그립을 교체하고 있었습니다. 서서 기다리는 심판과 선수에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 그리고 나서 임민섭 선수가 코트에 들어와서 체어 엄파이어는 선수들에게 경기의 주의사항을 이야기 했습니다. 체어 엄파이어가 이야기 할 때 임민섭은 몸을 숙여 운동화 끈을 다시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체어 엄파이어가 무슨 말을 하는 지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 였습니다. 그리고 코인 토스가 이어졌습니다. 코트와 서브권이 결정됐습니다. 임민섭이 먼저 서브를 하게 되었고 바그너가 코트를 택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그너가 임민섭이 서 있는 코트를 정하고 나니 자연히 임민섭은 서브를 건너와서 넣게 되었습니다. 체어 엄파이어가 엔드 체인지를 하고 연습하라 하니 임민섭은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 눈치였습니다. 여러번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하고 엔드 체인지를 했습니다. 국제대회 나가는 선수들에게 의사소통의 필수인 영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임민섭이 서브를 넣는데 더블 폴트와 에러가 연속되어 0-40가 되었습니다. 임민섭은 몹시 긴장이 되고 몸이 굳어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트에 들어서기 전 그립도 감아 놓고 운동화 끈도 조절해 놓아 체어 엄파이어가 코트 입장하라고 하면 재빠르게 나와 심판 주의사항 듣고 해야 하는데 좋지 않은 매너로 허둥지둥 나와서 첫 서브를 넣으니 얼마나 안정이 안됐겠습니까. 충분히 이해합니다. 경기는 초반 일방적인 위기를 넘기고 비슷하게 진행됐습니다. 롤랑가로스 랑데뷰 홍보대사 전미라 씨와 윤종신씨가 바쁜 방송 스케줄 속에서 파리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열심히 임민섭을 응원했습니다. 경기 도중 임민섭은 한국의 관중들과 손승리 코치 등을 수시로 쳐다 보았습니다. 임민섭은 포핸드의 위력적인 샷을 터뜨렸고 서브 에이스도 냈습니다. 신체조건이 좋고 샷도 나름 억지로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샷을 구사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세트 스코어는 2대 6으로 내줬습니다. 2-4에서 따라 붙었으나 2-5가 되고 세트를 내줬습니다. 첫세트 막판 바그너도 긴장이 되었는 지 세트 포인트에서 마무리를 못하다가 결국 끝냈습니다.


게임은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습니다. 임민섭의 경우 전날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체력소모가 많았습니다. 외국 기자들도 전날 멋진 플레이를 한 임민섭에 대해 취재하느라 열을 냈습니다.
그만큼 잘 생긴 외모와 서브, 스트로크에 기사가 된다고 해서 취재를 했습니다. 
임민섭-바그너의 경기는 프랑스오픈 미디어석 자리마다 있는 TV로 중계되고 대회 관계자 TV 모니터에 뜨고 있었습니다. 대회 기자들이 1300여명이니 전세계 테니스 관계자에게 전달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 엔드 체인지때 두 선수의 대조적인 모습


다시 2세트 들어 전미라 홍보대사가 "다시 시작할 수 있어"하는 샤우팅이 나오면서 임민섭을 격려했습니다. 웬만한 공을 다 받아내는 바그너에 비해 임민섭은 전날 피로가 풀리지 않고 1세트를 내준 터라 영 게임을 쉽게 리드하고 가지 못했습니다. 엘보링도 다시 매보기도 하지만 역시 잘 안되었습니다. 스코어는 점점 벌어지고 엔드 체인지 때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실망스런, 지친 모습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반면 바그너는 반듯한 자세로 2세트 5대 0에서도 에너지 보충제를 섭취하면서 경기 초반처럼 게임이 길게 가고 승부는 쉽게 안 난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민섭은 축 쳐진 몸과 자세로 물만 들이키고 아이스박스 통을 소리 나게 닫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라켓을 가방에 던지는 행동도 비쳤습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 있습니다. 좋은 실력을 가지고도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경기이지만 오늘만 경기하는 것이 아니고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서른 중반까지 경기를 합니다.


 

 

▲ 국기와 국적이 표시된 전광판


그래서 예절의 운동인 테니스에서 예절을 지키며 하는 것이 경기를 보는 사람을 좋게 만들어 줍니다. 
프랑스테니스협회장인 장 가샤생은 대회 신문 1회 3면 인사말에서 "스포츠는 국민의 마음을 응집시키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기능이 있다"며 "운동중 운동인 테니스를 사랑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임민섭이 이날 보인 행동은 기자 자신 뿐 아니라 대한테니스협회 신순호 전무, SBS-TV 기자와 방송 관계자, 롤랑가로스 론진 랑데뷰 윤종신, 전미라 홍보대사의 얼굴을 화끈 거리게 했을 것입니다.
매치 포인트에서 게임이 결정되자 그 볼을 경기장 밖으로 보내는 임민섭의 태도는 주니어가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행동이었습니다.


기자는 경기가 끝나고 우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가 부족해, 실력이 부족해, 운이 안되어, 몸이 피곤해 경기를 못할 수도 있지만 경기 매너는 그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봅니다.


우리 주니어들이 최근 몇 년간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길 때는 매너도 좋게 보이지만 질 때는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그때 조심해야 합니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나라를 평가합니다. 전광판에 국기와 국적 그리고 이름이 나오고 대진표와 TV에 역시 국적과 국기가 나옵니다. 요즘같이 방송 시설 잘되어있는 곳에서 전세계에 자신의 행동이 유포되고 기록이 됩니다.
 
그래서 좋은 매너를 경기장에서 보이길 기대합니다.


 

 

▲ 일본 14살 사토

 

 

 

▲ 방송인 윤종신 전미라씨가 임민섭 경기 뒤 방송 인터뷰하려 대기중인 모습. 임민섭은 어린이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었다. 이날 임민섭은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했다.


일본의 14살 여자 사토라는 선수는 이은혜와 경기를 해서 이겼습니다. 결승에 올라 같은 일본 국적의 시미즈와 경기를 하는데 정말이지 무념무상의 데드 마스크 같은 표정을 짓는 것과 달리 환상적인 포 핸드와 백핸드를 구사했습니다. 경기 초반 0-4가 되어 무슨 일이 있겠지 했는데 금방 따라붙어 첫세트 향방을 알 수 없게 했습니다.


그 와중에 보인 환상적인 라켓 돌림과 임팩트는 기자의 카메라 앵글을 고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시미즈에게 졌지만 경기뒤 가진 인터뷰에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경기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남자 경기가 끝나고도 자리를 뜨지 않고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프랑스오픈 주니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행사를 5개국에서 준비한 론진 관계자와 프랑스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임민섭과 사토의 행동을 보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5월 22일 새벽 3시. 파리에는 비에 젖고 있습니다.


원문=테니스 피플  http://www.tennispeople.kr/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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