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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주니어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박소현(세계 26위)과 경기를 한 주니어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의 이름은 캐롤 영서 리. 스코어보드에 이름 뒤에 있는 국적 표시는 NMI. 스마트폰으로 구글 검색을 하니 한참만에 Northern Mariana Island의 이니셜 NMI라는 것을 알았다. 북마리아나제도. 가보기는커녕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곳의 대표도시가 우리에게 익히 관광지로 알려진 사이판이다.

 

그제서야 알았다. 사이판.

 

경기를 보다 신기하게 게임을 잘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박소현의 랭킹도 있고 실력도 있을 뿐 아니라 1회전이라 쉽게 박소현이 이기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트올에 가서 박소현의 승리로 결정 났다.

 

이후 SNS로 부모(아버지 이동민)와 연락이 돼 이메일을 통해 취재했다. 이영서는 사이판에서 태어나 현재 피지에 있는 국제테니스연맹 트레이닝 센터에서 록산느 클라크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학교 공부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팬 포스터고등학교에 등록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ITF에서는 주니어 선수들이 테니스로 성공할 확률이 적은 것을 알기에 기본적으로 학업과 함께 테니스를 권장한다.

 

그래서 학업도 유지하고 있다. 이영서의 사례를 비춰볼 때 테니스와 학업을 병행하는 국내 학생 선수들은 온라인 수업과 규모 있고 체계적인 트레이닝 센터에서의 훈련이 절실해 보인다.

 

국내 시스템으로는 공부도 운동도 제대로 되지 않는 구조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이영서의 경우 미국 공교육을 온라인으로 받아 대학 선수로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거나 실력이 프로에서도 통할 전문 선수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두 가지 카드를 들고 있다.

 

동네 호름한 코트에서 아버지와 공놀이를 하다가 테니스에 취미를 붙인 교포 자녀 이영서. 남태평양 한가운데 섬 피지에 있는 국제테니스연맹의 테니스센터에서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아래는 캐롤 이영서의 아버지 이동민씨와의 일문일답.


-왜 테니스를 시키나?


=테니스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성장하는 아이의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키며 건강하고 강인한 체력을 만들어 준다. 균형 감각 등 그 이로움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많다고 생각 하며 그러한 과정에 노력, 인내, 겸손, 타인에 대한 배려, 평정심, 정신건강 등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부분들이 내재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캐롤이 테니스를 통해서 삶에 필요한 부분을 배우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테니스를 시키고 우리 5가족 모두가 테니스를 즐긴다.

 

-왜 국적이 북마리아나제도인지 


=캐롤은 북마리아나제도인 사이판에서 태어나서, 미국시민권이기도 하지만, 한국부모의 국적을 따라 한국국적자다. 하지만, ITF선수등록할 때 당시에 지역 군에 등록하게 되어 북마리아나제도로 등록을 하게 되었다.

 

-출생은 어디에서 했는지 


=북마리아나 제도인 사이판

 

-앞으로 프로로 갈 지 대학을 갈 지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캐롤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캐롤의 의견을 존중한다.

 

-캐롤의 장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정신력

 

-캐롤이 보완해야 할 점


=기술적으로 좀더 정교하고 과감해야 하며 상대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술을 운용해야 한다.

 

-캐롤이 영어를 잘 하는데 대학 수학도 가능한 지?


=캐롤은 미국공립시스템의 교육과 테니스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대학 수학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공교육시스템 수준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미국대학에서 오라는 제의를 받았는지


=지난해 미국대학에서 제의를 받았다.

 

-테니스하는 한국 주니어들이 캐롤처럼 영어를 잘하려면


=캐롤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공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의 주니어 선수들도 선수 본인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충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롤이 미국의 메디슨 키스, 슬론 스티븐스, 다니엘처럼 성장할 수 있는 지


=캐롤은 학업과 테니스를 함께 하고 있어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얼마만큼 성공할지는 본인의 목표와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닉 볼리티에리 아카데미의 IMG 같은 곳에서의 입학 제의는


=없었다.

 

-박소현과 1회전 경기 소감


=직접 보진 않았지만 스코어로 볼 때 세계랭킹 26위인 박소현 선수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생각되며 이번 경기를 통해 캐롤은 자신감을 얻었고,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기쁘다.

 

-주니어 대회 출전을 위한 투어비용은 


=캐롤은 1년씩 피지에 있는 ITF Training Center에 장학생으로 초청 받아 상주한다.
1월초에 들어가고 12월에 나오는 왕복티켓은 부모가 내고 그 안의 모든 소요비용은 ITF에서 지출한다.

 

-한국의 주니어와 부모들에게 어드바이스 한마디.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차라리 즐겨라 라는 말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힘든 길이지만 마음을 바꾸면 즐겁게 갈 수 있다. 자녀와 선수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환경이면 좋은 선수로 성장 가능 할 수 있다고 본다.

 

-외국 테니스 교육환경은


=ITF 오세아니아 지역 훈련센터에는 캐롤에게 테니스 훈련과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는 팬포스터고등학교에 등록시켜 주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성적도 관리 해주고 있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ITF에서는 주니어 선수들이 테니스로 성공할 확률이 적은 것을 알기에 기본적으로 학업과 함께 테니스를 하길 권장한다.

 

테니스의 경우 나이에 권장하는 토너먼트 수에 맞게 출전시켜 15세에 약 15개의 세계대회에 출전하였으며 주니어 페드컵 등 많은 토너먼트를 경험했다.

 

훈련시간에 비해 토너먼트 수가 턱 없이 부족하지 않으며 한곳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국제경기의 경험을 쌓고 있다. 목적에 따른 성적을 내야 하는 구조적인 어려움은 없다.

 

-캐롤의 서브가 좋은 편인데 어디서 배웠나요.


=ITF 트레이닝센터에서 장학생으로 지내며 록산느 클라크(Roxanne Clake)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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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의 아버지 이동민씨는 사이판의 미국 기념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호주오픈 장소인 멜버른 공원까지 캐롤이 어떻게 여행했는지 기억합니다.

 

아래는 사이판 트리뷴지 1월 2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이영서의 호주오픈 그랜드슬램 출전기

 

"캐롤을 AMP 코트에 데려 오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겨우 5살이었다.  내가 어른들과 테니스를 할 때, 그녀는 AMP 놀이터에있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테니스를 하고 싶다며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캐롤이 아버지에게서 테니스의 기본을 배우고나서 다른 선수들과 같이 할 기회를 얻었다.  캐롤은 초보자 여서 매 경기마다 실수를 자주했다. 

 

12년이 지난후 5살의 테니스 초보 꼬마가 멜버른파크에서 그랜드슬램 이벤트를 치렀다. 세계의 테니스 슈퍼 스타들이 팬들의 열렬한 열광속에 재능을 선 보인 것이다. 

 

물론 가능성도 함께.

 

아버지 이동민씨는 "그동안 캐롤이 언젠가 그랜드슬램에서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  그동안 캐롤이 그랜드슬램에 설 정도로 아주 재능이 특출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회를 제공한 AMP코트의 모든 선수 들께 감사드린다.  캐롤을 그랜드슬램에 뛰도록 만들어 준 것은 AMP코트의 선수들이다.  그들 덕에 캐롤이 멜버른으로 가는 여정이 만들어졌다 "라고 말했다.

 

캐롤의 아버지는 딸의 그랜드슬램 여정에 숱한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북마리아나테니스협회의 제프 레이스, 오세아니아테니스연맹회장 키릴 메이 신, ITF 기술 이사 인 더모 스위니, ITF 태평양 오시아 교육 센터 감독 록산나 클라트, 캐리 퍼셀 ITF 개발 책임자, ITF 개발 매니저(테니스 센터) 프랭크 쿠로드 등 ITF의 사람들과 NMITA의 지원이 없었다면 캐럴은 ITF 주니어 대회에 나갈 수 없었다며 감사해 했다.

 

캐롤은 19일  세계 21위 박소현과  1-6, 7-5, 4-6의 치열한 경기를 했다. 슬로우스타터인 캐롤은  2세트에서 3-0으로 앞서 나가며 2세트를 잡았고 3세트에서 0-4에서 4-5까지 따라갔다.  따라가면서 줄기차게 공격을 했다 (외국에서 테니스 배운 선수들은 위기때 공격으로 실마리를 푸는 경향이 있다).

 

캐롤은 "호주오픈 주니어 무대에서 뛰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새로운 경험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볼퍼슨들이 서 있고 엄파이어들이 곳곳에 있어  마치 프로 선수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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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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