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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에 4년만에 등장한 로저 페더러가 출전 이유와 대회 성적에 대한 전망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기자들은 페더러를 존중하면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고 페더러는 자신의 테니스 철학을 기자들에게 소상히 말했다. 

 

-올해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 클레이코트 시즌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인가


=클레이코트 시즌에 참여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나는 더 이상 젊어지지도 않고 클레이코트에서 최근 몇 년간 거의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했다. 


나의 가족과 팀에선 클레이코트 시즌 참여하는 내 결정을 존중했고 클레이코트 시즌 이후의 일정을 긍정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 3년간 프랑스오픈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출전하려고 애썼다. 2016년, 17년, 18년에 신체 컨디션상 등과 무릎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웠다. 그당시에는 건강에 이상이 있었다.

 

마드리드 대회와 로마 대회에 출전하면서 아주 즐거웠고 행복했다. 필립 샤트리에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경기장을 둘러보니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아주 행복했다.

 

-이번 대회 1회전을 이탈리아 선수 소네고와 하게 되었다. 첫 경기라 부담도 있었을텐데 특별히 상대에 대해 연구했나


=특별히 따로 연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 때 상대할 선수의 볼 파워와 무게가 얼마나 되는 지 거기에 맞춰 리턴 연습을 한다.

 

그리고 상대할 선수가 어떤 샷과 패턴을 좋아하는 지 감안하고 연습을 한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면 연습한 것이 맞아떨어져 경기가 잘 풀릴 때도 있고 반대로 안 풀릴 때도 있다. 누구나 확실한 샷이 있고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 있다. 


그랜드슬램 1회전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주 짧은 연습시간만 가진 채 출전하기에 아주 부담스럽다. 1회전 상대인 소네고의 과거 경기중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고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경기를 해보고 나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그는 발도 빠르고 좋은 포핸드를 지녔다. 첫 서브는 아주 위력적이었다. 이로 인해 경기 중간에 내가 아주 위험한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랜드슬램 1회전에 이처럼 많은 관중이 있는 데서 경기한 것은 아주 기억에 남는 일이다. 1회전 경기 내용에 스스로 만족한다.

 

-테니스 대 기록을 달성한 후에도 그랜드슬램에 계속 도전해나가고 경기하게 된 아주 중요하고 강력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어떤 동기부여와 추동력이 작동하는 지 설명해 달라

=37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랜드슬램뿐 아니라 여러 대회에 불참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잊어 버리게 내버려 두거나 기억 속에 지워 지지는 않았다. 나는 ATP 투어 1000, 500,250, 호프만컵, 레이버컵, 월드투어파이널 모두를 좋아한다. 심지어 이벤트 매치도 좋아한다. 


그랜드슬램에 출전했기에 사람들이 그랜드슬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내가 참가하는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다. 나는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고 그들을 만나기를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내가 테니스를 계속하는 것을 거들어준다. 1년에 한번씩 세계 각지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오랜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 나로 하여금 테니스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다. 


투어를 다니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내 가족도 그것을 사랑하고 인정해준다.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내가 테니스 대회에 계속 출전하게 동기부여 해 준다.

 

-2017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경기를 해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것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한층 갖게 한다. 그 기대감에 부담이 되는 지 아니면 좀 자유로운지 설명해 달라

=대회 아웃사이더로 있는 것이 좋다. 이 대회 후에 얼마 안 떨어져 있는 시기에 내가 더 호감을 갖는 윔블던이 다가온다. 나는 이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기지 못하면 실망스럽고 기자실에서 내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사람들은 내가 진 이유를 잘 이해 하지 못한다. 그랜드슬램 1회전에서 질 수도 있고 결승전에서도 질 수도 있다.

 

내가 이 대회에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지 모르겠지만 1회전 경기 결과와 내용에 만족한다. 

-코트와 볼에 대해 묻고 싶다. 로마대회와 롤랑가로스에서 공식 사용구가 다르다. 클레이코트가 하드코트보다 빠르다. 어떻게 다른 것을 느끼나

=오늘같이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하드코트 야간 경기때보다 볼이 빠르게 느껴진다. 클레이코트는 바운스가 불규칙하다. 롤랑가로스 클레이코트는 서브와 발리가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발 움직임이 자유자재여야 하고 방향 전환을 빠르게 해야 된다. 


마드리드 대회에선 볼이 그다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드리드와 로마는 코트와 볼에서 별 차이를 못 느꼈다. 많은 선수들의 희망사항은 대회마다 볼을 바꾸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것은 실제 상황이 아니라 꿈에 불과하다.

 

날씨가 화창하면 앙투카 코트 습기가 빨리 말라 볼이 빠르고 서브 에이스를 많이 낼 수 있는 좋은 여건이 갖춰진다.

 

프랑스오픈 앙투카코트는 표면이 약간 촉촉해서 발을 쉽게 움직이게 해준다. 프랑스오픈에서는 베이스라인 랠리로 득점하는데 힘을 기울일 작정이다.

 

-그동안 필립 샤트리에 경기장에서 경기를 못해 오랜만의 출전일텐데 새롭게 단장한 필립 샤트리에 경기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관중이 많았다는 것과 베이지색 좌석이 눈에 들어왔다. 관중석이 100퍼센트 꽉 차지는 않았던 것 같다. 가득 찼을 때와 안찼을 때의 느낌은 다르다. 경기를 하면서 유리가 경기장에 많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콘크리트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유리가 많이 보여 경기장이 완전히 달라져 보인다. 경기장에 사람이 가득 차서 분위기는 좋았다.

 

-경기 시간과 시나리오의 관점에서 이번 클레이코트 복귀가 완벽했나

=약간의 압박이 있었고 신경이 쓰인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떤 플레이를 할 지 궁금했다. 어떻게 복귀하는 지에 관심이 많았다. 이제 서서히 이 모든 것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다. 


경기 초반 잘 풀어나가 경기전 압박감이 플레이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 롤랑가로스의 센터코트 경기는 아주 잘했다.

 

경기 시간이 문제이지 컨디션에는 문제가 없다. 앞으로 일정이 2주 정도 남았다. 운좋게 2주차에도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아주 바람직하다.

 

-연습 시간에 당신을 보는 관중들은 아주 행복해 했고 1회전 당신의 경기를 보는 관중들이 흐뭇해 했다. 프랑스 관중들의 응원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롤랑가로스 센터코트에서 연습을 아주 잘됐다. 이번 주 내내 훈련을 하는데 미디어들이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다.

 

어제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 연습하면서 라파와 노박 그리고 내가 팬들에게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였다. 잘 모르지만 팬들이 나를 보고 싶어하는 것을 크게 느꼈다.

 

10년이나 20년 후에 혹은 내가 여기서 경기를 하지 않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이 행복하다

 

-클레이코트대회를 참가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어떤 점을 보강하려고 했나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힘든 훈련을 했다. 나의 남은 프로 생활을 놓고 생각해 볼 때 이렇게 클레이코트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아주 좋은 것 같다.

 

클레이코트에선 볼을 강하게 임팩트해야 되기에 좀 어렵다. 하드코트에서 하다가 클레이코트로 무대를 옮기고 그리고 잔디코트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힘들지만 여러 변화가 있어서 좋다.

 

같은 종류의 코트에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대회 출전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희망과 성취욕이 있었다.

 

-경기를 속전속결로 끝내려는 것이 보였다

=날씨와 자연스런 코트, 햇빛, 바람, 비 등등에 의해 영향을 받긴 하는데 상대에 따라 경기 패턴이 다르다. 드롭샷과 패싱샷을 하길 좋아하는데 롤랑가로스 코트에서 그것을 구사하는데 아주 적당하다. 나는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다.

 

페더러는 롤랑가로스 1회전 첫 인터뷰 마지막 말미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싸움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I'm not trying to avoid the fight.

 

기사=테니스피플 파리 취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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