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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선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나고, 위닝 샷에 박수소리는 한 사람 밖에 없는 듯한 태국의 한 8만불 챌린저 대회 현장.

 

상대 선수는 서브 넣을때 볼을 라켓에 비벼대는 특이한 행동을 하고  체어 엄파이어에게 말도 안되는 어필을 하는 등 경기는 막판으로 가는데 어수선해 보였다.

 

요즘은 하도 세상이 좋아 챌린저 대회 전 경기를 라이브 스트림이라는 회사를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편안하게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선수들의 행동, 숨소리, 경기장내 엄파이어 수, 볼보이들의 움직임을 낱낱이 볼 수 있다.

 

당진시청 실업선수 권순우의 태국2차 챌린저 경기장 모습이다. 이 대회에서 이덕희는 2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하고 국내 선수로는 권순우가 유일하게 남았다.

 

매 경기 듣도보도 못한 선수들, 이름도 발음하기 어려운 선수, 특이한 자세로 테니스를 하는 선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2회전 상대만도 챌린저대회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인 듯 실력이 모자라고 체력이 떨어지자 권순우를 상대하기 보다 자꾸 체어 엄파이어에게 어필하는 행동으로 권순우의 경기 흐름을 끊으려고 기를 썼다. 

 

상금으로만 다니는 챌린저 선수들은 정글에서 이기려고 사투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권순우는 상대가 베이스라인 뒤에 있으면 특기인 드롭샷을 넣고, 그걸 네트 대시해 상대가 처리하면 볼을 받아 로브로 처리. 상대의 힘을 빼는 전략을 썼다. 잘 통했다. 백핸드 크로스 샷도 멋지게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래도 듀스가 한두번도 아니고 수차례 거듭됐다. 경기시간 두시간이 넘도록 평정심을 유지한 채 권순우는 거친 숨을 몰아쉰 채 좌우로 뛰며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권순우는 포르투갈 곤살로 올리비에라 경기를 어렵게 마무리하고 16강에 진출했다. 6-2 6-7<3> 6-1.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접전을 펼친 인도의 프라네쉬 구네스와란. 상대 랭킹은 97위고 대회 1번 시드다. 쉽지 않은 상대다, 늘 한두 게임이기면 시드를 만나는데 이 상황을 헤쳐나가고 4강, 우승을 해야 하는 정글에 권순우가 놓여있다.

 

어쨌든 새로 바뀐 ATP 챌린저 대회 방식(32드로에서 64드로로 변경)으로 권순우는 챌린저 대회에 매번 출전할 수 있다. 

 

랭킹은 어느새 프랑스오픈 예선 안정권인 220에 올렸다. 

 

기사=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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