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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May 31, 2021

테니스선수 신우빈 서포터즈 59명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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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오후 5시7분 인천 논현동 노블테니스아카데미 선진승 원장이 '테니스선수 신우빈서포터즈' 페이스북 계정을 하나 만들었다. 목적은 대한민국 테니스선수 신우빈(경기도테니스협회) 선수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다.

 

선진승 원장은 "오랜시간 고민 끝에 더 지체해서는 안되겠다는 결심으로 오늘부터 실행에 옮긴다"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 테니스선수 신우빈을 응원하기 위해 마음을 합친 '신우빈서포터즈'를 만들었다"며 "좋아하는 테니스에 어떤 형태로든 선한 기여를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선 원장은 <테니스피플> 4월 24일자 온라인판 '우리는 테니스 선수 후원하는 회사가 나올 수 없나'기사를 접하고 신우빈의 엄청난 국제테니스무대 도전기를 접하게 되었고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돕고 싶은 대상은 국내에 있는 모든 테니스선수들이지만 일단 신우빈 선수를 선택하고 집중하기로 했다. 선 원장은 신우빈 선수를 직접 만나보지 못했고 그저 미디어를 통해서 접했을 뿐인데 선뜻 후원 모임 구성을 선언하고 선창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선수를 선택하고 집중하여 후원하는 시민혁명과 같은 문화가 한국테니스계에서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비인기종목이고 골프에 비해 세계 큰 대회 우승도 못하는 터라 기업후원도 요원한 현실에서 작은 한사람 한사람이 물방울처럼 모여 낙숫물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선 원장이 선창한 이 일에 우리나라에 더 많은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나오기를 바라는 테니스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선창한 지 17일만에 잠정적으로 목표한 1백만원의 정성이 모여 터키 이스탄불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 선수에게 송금됐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세계 무대 도전하는 선수를 세우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들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하는 성경구절 욥기 8장 7절 처럼 시작이 됐다.

 

테니스 선수부모를 비롯해 여러 사람이 동병상련 심정으로 화답하고 동참했다. 장성한,박인종(인천 노블테니스), 이동일, 이동주, 황성연,변다예,장형동(장스패밀리)김명희, 성종희,남민희,장석천,오상남,제동규,김진수,이성수,공용배 씨 등을 비롯해 멀리 캐나다 제이슨 강(전 대한테니스협회 국제위원) 등이 참여했다. 13일 선 원장은 "드디어 오늘 우빈선수 후원계좌로 입금하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들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다(The greatest pleasure in life is doing what people say you cannot do).

 

어쩌면 신우빈서포터즈는 돈이 아니라 선수를 돕자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일이다. 테니스를 통한 사람들의 참여, 선수 응원 등이 어우러지면서 사람들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강화시키며 또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니어들에게 스포츠를 하게 하는 것은 룰의 준수를 통한 규율, 신체 발달, 건강한 삶, 정신력을 키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속해 있는 나라에 대한 소속감과 애국심을 길러준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려고 테니스를 하는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있는데 학교 입학사정관은 공부도 잘하는데 스포츠를 잘하면 우대한다. 미국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도 잘하는 것은 우대대상이다. 선진국은 그렇다. 그래서 선진국이다.

 

어미 새가 둥지의 알을 품고 있다가 때가 되면 즐탁동시(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부리로 쪼게 되는데 이것을 '즐' 이라 하고, 어미 새가 그 소리에 반응해서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탁' 이라고 함)하듯 한 주니어 테니스선수 후원은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 지 기대된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