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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도전하는 신우빈(경기도테니스협회)이 프로대회 출전 기회를 잡았다.

 

국제주니어 90위인 신우빈은 2월 1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ITF M15 누르술탄(총상금 1만5천달러) 본선 출전 기회를 잡았다. 주니어 100위내 선수에게 프로 착근하게 하려고 프로대회 출전 기회를 연간 5번 준 기회를 이용한 것이다.

 

이 대회 본선에는 ATP 379위 데니스 예브세게예프(카자흐스탄)이 1번 시드로 출전하고 이탈리아, 핀란드, 우즈베키스탄의 ATP 400위~600위대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 틈에 ATP 프로랭킹은 고사하고 ITF 프로랭킹 1점도 없는 신우빈이 주니어 랭킹 100위안에 들었다는 이유로 대회에 신청해 행운을 잡았다. 보통 M15대회 본선에 오르려면 1년이 걸리기도 한다. 예선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두세번 이기고 본선에 오르면 시드들이 기다렸다 냉큼 이긴다.

 

그래서 예선 통과자들은 이런 고통을 여러차례 겪은 뒤 신체, 정신 단련을 하고 나서 운좋게 본선에 오른다. 본선에 오르더라도 1회전을 통과하지 않으면 1점도 없다.

 

이겨야 된다. 이런 본선 기회를 신우빈이 잡았다.

 

그렇다면 이집트와 터키, 튀니지, 스페인에서 집중적으로 열리는 M15대회에 신우빈의 주니어 90위 랭킹이 신청만 하면 출전할 수 있을까. 결코 아니다. ITF 주니어 랭킹 톱20위내 선수들이 M15 프로대회에 신청해 놓고 본선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90위 신우빈은 ITF 주니어 1~100위내 선수에게 제공되는 프로대회 출전 기회를 운좋게 받은 것이다.

 

터키 안탈랴 M15대회 주니어 와일드카드 3장은 세계주니어 13위 아서 필스(프랑스), 튀니지 M15대회에는 우미블던주니어대회 우승자인 주니어 2위 신타로 모치즈키(일본), 프랑스오픈 주니어 우승자 도미닉 스테판 스트리커(3위), 미국 달리 블란치(5위)에게 돌아갔다.

 

그런 의미에서 주니어 90위 신우빈에겐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신우빈은 현재 제주도에서 훈련중이다. 만약 카자흐스탄대회에 출전하려면 제주에서 서울로 돌아와 1인당 150만원에 달하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음성 확인서를 받아 카자흐스탄에 입국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에 들어가 일정기간 자가격리후 2월 1일부터 열리는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 강호를 만나면 1회전 탈락해 귀국 비행기를 탄다. 귀국 비행기는 날짜 변경이 언제든 가능한 비싼 비행기표를 사전에 끊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 이동해 대회 출전 계획이 없으면 귀국해 14일간 자가격리후 다음 대회 출전 기회를 기다린다. 국내 여수오픈이나 순천오픈 등 국내 실업대학오픈대회 출전 기회를 두드린다.

 

그저 제주에 남아 훈련하는 것이 좋은 지, 어렵게 얻은 국제대회 본선 출전 기회에 도전하는 것이 좋은 지 선택할 일만 남았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국제대회 도전하는 선수는 ATP 단식 96위 권순우가 호주오픈 단식 본선 출전을 앞두고 멜버른에서 훈련중이다.

 

166위 정현은 아직 대회 출전 소식이 없다. 273위 남지성(세종시청)은 송민규(단식 1023위,KDB산업은행)와 호주오픈 복식 본선 기회를 받아 멜버른에서 훈련중이다. 호주오픈 대회 개막이 2월 8일이라 설 명절인 2월 10일쯤 복식 본선 1회전을 하게 된다. 3주 사이에 멜버른대회 복식 본선 출전도 한다. 이들은 국제대회 출전 궤도에 오른 선수들이다.

 

281위 이덕희(세종시청), 365위 정윤성(의정부시청), 554위 홍성찬(세종시청) 846위 김청의(안성시청) 877위 신산희(세종시청) 944위 나정웅(대구시청) 964위 박의성(의정부시청) 등은 이집트와 터키, 튀니지, 스페인에서 60여개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M15대회 본선과 예선에 출전할 수 있다.

 

국내 대회 언제 개최될 지 지방자치단체의 마음이다. 정부 방침이 대회 개최 불허하면 대회 하루 전날이라도 대회가 취소된다. 그러나 일부국가의 외국 대회는 예정된데로 열린다.

 

100위대 타로 다니엘부터 989위 림페이 가와카미까지 일본 테니스 선수 40여명은 이집트, 터키, 튀니지, 스페인에서 몰려다니며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두바이에서 열린 호주오픈 예선에 4명이나 출전해 본선에 도전했다. 37살 소에다 고도 132위 랭킹으로, 33살 이토 타츠마(197위), 30살 모리야 히로키(242위)는 호주오픈예선에 출전해 본선티켓에 도전했다.

 

이들은 스폰서도 별로 없고 거의 자비로 다니다시피한다. 조금 성적이 나면 그 성적표로 일본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후원을 받는다. 연봉과 계약금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공하고 집과 차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기회만 나면 도전하고 우리는 안주한다. 우리는 그랜드슬램 예선과 본선에 한두명 출전하지만 일본은 남자만 해도 십수명이 출전한다.

 

차이는 도전하고 안하고에 있다. 일본 선수들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면 우리나라 실력있는 선수들에게 번번이 진다. 그럼에도 그들은 원근불문하고 출전 기회만 잡으면 도전한다. 우리 선수들의 국제도전이 괘도에 오르길 기대한다. 남지성 처럼.

 

실업선수였던 남지성은 목표를 세우고 그랜드슬램에 출전해보겠다하고 상무 전역후 국제대회에 도전했다. 2년도 안되어 단식에선 호주오픈 예선도 출전하고 복식에선 본선 2회전까지 경험했고 올해 또 나간다.

 

우물안에 머물지 말고 세계에 도전하는 선수가 되길 기대한다. 주니어 신우빈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것을 택하기로 했다. 제주-서울-카자흐스탄 행 왕복 티켓을 구하고 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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