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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오전 9시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전국학생선수권테니스대회 10세, 12세부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여자 10세부와 12세부 테니스선수들이 라켓을 들고 가방을 맨 채 코트에 들어갔다.

 

입장할때는 코트 번호에 맞는 목걸이 카드를 받았다. 코로나 방역으로 선수와 지도자나 학부모 1인 외에는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통제가 철저했다.

 

흔히 주니어대회에는 몇번 코트 선수출전하세요 하는 방송이 나오기 마련인데 코트에선 선수들의 볼 소리와 힘주는 소리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왜 그럴까.

 

한국초등테니스연맹(회장 라귀현)은 최근 코로바 비대면 시대를 맞아 본부석에 선수들이 와서 출전 신고를 하고 볼을 받아 코트에 들어가던 것을 피했다.

 

어떻게 했을까.

 

네이버 밴드에 '한국초등테니스연맹' 밴드를 만들어 경기 진행 상황을 수시로 올려 선수들이나 지도자, 부모가 보고 선수들을 출장시켰다.

 

레퍼리는 현장에서 로빙 엄파이어가 워키토키를 통해 들려온 경기 결과를 수시로 기록하고 본부에서는 다음 경기 출전을 '밴드'에 알렸다. 코트별 경기 결과와 다음 순서를 누구나 알 수 있게 했다.

 

심지어 대회장에는 A3나 A4 용지에 경기일정표와 대진표 한장 붙어 있지 않았다. 선수들이 모여 일정표를 보게 하는 것도 미연에 방지했다. 자칫 열댓명이 모여 방역에 비상이 걸릴 것도 예방했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에는 경기에 지장을 주는 경기부의 진행자 방송 소리 하나 없고 경기장 주변에 죽 붙어있는 A4 용지도 없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제 차례가 되어 경기에 1분도 지체하지 않고 코트 네트에 모였다.

 

이는 안동에서 열린 안동오픈대회도 방송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눈치껏 앞 선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이 자동으로 입장했다.

 

학생선수권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최삼용 한국초등테니스연맹 부회장은 "앞으로 비대면 방식을 통해 선수 경기 순서를 알려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대진표 추첨부터 밴드를 통해 라이브 화면 중계를 하며 밀실 행정을 없애고 공개성과 공정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외국의 테니스대회는 경기 출장하라고 선수들에게 방송하는 경우가 없다. 80년대만 해도 외국 대회에 방송이 없고 코트를 못찾아 실격패를 당한 주니어들이 수두룩했다. 외국어도 안되고 경기 운영 방식도 익숙하지 않아 빚어진 진풍경이다.

 

디지털시대에 우리나라 엘리트 테니스대회가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 앞으로 출전신청도 온라인에게 하게 하고 신청자 현황을 신청하자 마자 알 수 있게 하는 시대도 곧 도래한다. 대진표도 신청마감이 되면 바로 나와 대회 개막 수일전에 대진표를 알수 있게 되는 시대도 오기 마련이다.

 

라이브 스코어와 모든 코트에서 벌어지는 경기의 라이브 중계까지 이어질 태세다.

 

테니스 경기에 방해되는 소음 공해는 이제 옛말이 됐다. 우리 테니스장에도 화이팅과 공 소리만 남게 됐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가 학생테니스대회 운영 수준을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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