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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에서 오픈테니스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많은 테니스 지도자들이 모여 있다.

 

한 실업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테니스도 당구처럼 프로리그 만들면 이 좋은 선수들이 기량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문제제기에 실업팀 감독이 동감을 했다.

 

방송과 A보드로 잘 차려진 경기장, 선수들 유니폼에 스폰서 부착, 재미 요소 가미 등 타 종목 잘하는 것을 벤치마킹하면 테니스도 당구처럼 프로리그를 만들 수 있지 않냐는 이야기로 모아졌다.

 

안동오픈과 당구 프로리그 현장 화면을 비교했다. 안동오픈은 요넥스 A보드만 있고 황량한 벌판 코트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당구는 그야말로 쇼핑센터에서 경기를 하듯 온통 스폰서 광고로 도배가 됐다. 

 

당구대는 가로 1.224m, 세로 2.448m로 테니스 한면(가로 23.77m 세로 10.97m)에 당구대 90대를 배치할 수 있다.  

 

당구 프로리그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인기를 모을까. 

 

“시끌벅적하고 재밌네” PBA팀리그, 당구의 새로운 맛!

지난해 PBA(프로당구)투어를 안착시킨 PBA는 팀리그에 새롭고 재밌는 요소를 가미해 운영되고 있다. 

 

경기방식과 룰, 분위기 등 기존 정적인 당구환경과는 확연히 달랐지만 이질감은 없었다. 당구팬과 선수 모두 그 동안 몰랐던 색다른 재미가 더해져 흥미로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녀혼합복식’ 난구 땐 ‘벤치 타임아웃’

 

PBA 팀리그에선 기존 당구경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방식이 시도됐다. 6판4선승제이면서 각 세트마다 15점과 11점 단판으로 결판나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경기도 훨씬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특히 ‘남녀혼합복식’(4세트)과 ‘벤치 타임아웃’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벤트 경기에서나 봄직했던 강동궁-김보미(SK렌터카위너스), 쿠드롱-차유람(웰뱅피닉스)팀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신선했다.

 

빌리어즈TV 임윤수 해설위원은 “그동안의 당구경기는 혼자 외롭게 결정하고 해결하는게 숙명이었다. 하지만 팀리그에선 ‘벤치 타임아웃’을 통해 5~7명의 팀원이 머리를 맞대며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갔다.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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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보인 당구용품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PBA는 이번 팀리그 개막에 맞추어 새로운 디자인의 테이블인 민테이블(대표 민상준)의 ‘브라보 레볼루션’과 코스모스(대표 김종희) 당구공 ‘헬릭스(HELIX)’를 선보였다. 특히 당구공 헬릭스는 점 3개로 이루어진 기존 당구공 디자인의 틀을 깨고 얇은 줄을 입혀 공 회전이나 진행 방향을 파악하는데 훨씬 수월했다.

 

PBA 장재홍 사무국장은 “팀리그 출범에 맞춰 팀리그 특색과 차별화를 위해 용품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2라운드에서는 미흡했던 부분을 더욱 보완해서 당구팬들에게 PBA만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북과 나팔 동원 ‘불붙은 응원전’…당구경기 고정관념을 깨다

 

팀리그에는 프로야구나 배구종목처럼 ‘벤치’개념이 생기면서 팀간 ‘응원전’ 역시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선수뿐 아니라 관중까지 조용히 지켜봐야 했던 과거 당구경기 ‘틀’을 깼다. 자기 팀 선수들이 득점할 땐 열띤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각 선수 플래카드와 응원봉 북 나팔까지 등장했다.

 

신한알파스 주장 김가영은 “외국 포켓볼 경기 경험을 통해 이런 분위기에 익숙했기에 국내 경기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응원하는 문화가 아쉬웠다”며 “팀리그를 통해 이런 무대가 펼쳐져 너무 좋다. 조금 더 시끄러워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1위와 6위 불과 4점차…강팀도 약팀도 없다

 

하루 3경기씩 팀당 5경기를 마친 첫 라운드 결과, 신한알파스(김가영 조건휘 신정주 오성욱 마민캄)와 웰뱅피닉스(쿠드롱 서현민 한지승 차유람 김예은, 비롤 위마즈)가 승점8점 공동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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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크라운해태라온(김재근, 다비드 마르티네스, 선지훈 이영훈 강지은 백민주)과 TS-JDX히어로즈(정경섭 김병호 이미래, 로빈슨 모랄레스, 김남수)가 승점7점으로 공동3위, SK렌터카위너스(강동궁 김형곤, 에디 레펜스, 고상운 임정숙 김보미) 5위(승점6점), 블루원리조트(엄상필 강민구 최원준, 다비드 사파타, 김갑선 서한솔) 6위(승점4점) 순이었다.

 

팀당 5경기를 치렀지만 1위와 6위가 불과 4점차다. 한 경기만으로도 순위가 요동을 치게 돼 있다. 팀별로 전력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애당초 6개 팀을 구성할 때부터 어느정도 전력평준화를 감안했다.

 

세트가 15점과 11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팀 에이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라운드가 거듭돼도 팀간 혼전양상은 계속된다.

 

PBA 팀리그는 내년 2월까지 총 6라운드 정규리그를 거친 후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상금은 우승 1억원, 준우승 5000만원이다. 2라운드는 21일부터 경기도 고양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테니스는 어떻게 하면 될까.

 

일단 실업 감독은 상금 높은 큰 대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우승상금 1억원은 못되더라도 기존 오픈대회는 하더라도 그랜드슬램처럼 큰 대회가 한두개 있다가 성공적인 반응이 나오면 대회수를 두개 더 늘려 1년 네번 정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대학 감독은 상금은 우수 선수 몇명에게만 해당되기에 일단 작은 상금이라도 대회가 자주 열리는게 중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상금을 확보해 기량있는 선수를 모으고 테니스 방송을 하고 광고를 유치하면 테니스도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기사=테니스 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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