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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0세부 1위 신재준 아버지 신흥섭씨

 

초등테니스대회장에는 부모가 꼭 있다. 테니스코트에 경기하러 들어간 아들, 딸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먼 발치에서 선 채로 경기를 본다.

 

자칫 자녀가 스코어를 놓치면 큰 소리로 "포리 써리~" 하고 불러줄 정도로 경기를 훤하게 꿰뚫고 있다. 선수끼리 판정에 시비가 붙으면 당장이라도 코트에 뛰어 들어갈 태세다.

 

테니스 지도자들은 예전에 부모가 나서기 운동본부 요원이면 다들 멀리했다. 부모가 나서면 선수 앞 길 가로막는다는 것이 테니스계 정서다.

 

부모들은 윌리엄스 자매 아버지, 안드레 애거시 아버지 등 외국 잘 나가는 선수들은 아버지 극성 없으면 될일도 안된다며 부모의 노력이 선수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가 소위 스카이 명문대에 가려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 그러나 테니스계에서 선수가 잘되려면 이 말중 아버지의 무관심은 맞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테니스 대디, 이들은 누구일까. 자녀에게 왜 테니스를 시킬까.

 

아래는 남자 10세부 초등대회에서 우승하는 충북 목행초등학교 3학년 신재준의 아버지 이야기다.

신재준의 아버지 신흥섭씨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고 초등때까지 테니스 선수를 했었다. 동호인 단식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하고국내 동호인 단식 랭킹 1위를 2년 정도 유지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후엔 아들 재준이 테니스 지도에 전념하고 있다. 재준이가 다니던 충주 구건초에는 테니스부가 없어서 시작부터 직접 가르쳤다. 재준이는 초등 3학년때 목행초로 전학했다.

 

평소 서브는 볼 1박스 정도로 매일 연습 시킨다. 서브도 재미있지만 랠리를 즐거워한다. 아들 재준이는 식성이 좋아 잘 먹는 편이다. 재준이가 좋아하는 선수는 라파엘 나달.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 테니스를 가르친 거 외에 스스로 응용을 해서 많이 치는 것을 장점으로 보고 있다. 머리가 좋은 편이라는 것이다. 신재준의 형도 테니스를 가르쳤지만 공부를 더 좋아해 테니스를 안하고 지금은 막내 재준이만 테니스를 한다.

 

아버지는 어릴 때 테니스 선수를 했지만 계속 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아 아들이 테니스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태어나기 전부터 꼭 선수로 키우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아버지 자신의 키가 187cm이고 엄마도 163cm라 적지 않아 재준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신흥섭씨는 강릉대 체육학과와 교육대학원을 나왔다. 아들 웨이트 트레이닝을 직접 시킬 정도로 기초체육에는 전문 지식이 있다.

 

아들 재준이의 초등 10세부 랭킹은 1위. 올해 제주탐라배부터 창원대회, 순창대회 그리고 김천대회까지 연달아 우승 했다.

 

지금은 학교테니스를 하고 있지만 재준이의 꿈은 나달아카데미에 가서 배우는 것이다. 형편이 된다면 빠른 시일안에 보내고 싶은데 비용도 많이 들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꿈만 꾸고 있는 상태다.


스포티즌 매니지먼트사가 나달아카데미와 제휴를 맺고 있다고 들어서 문의는 해놓은 상태다.

 

아버지의 테니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테니스는 자유스러워야 한다. 창조적이어야 한다. 갇혀 있고 얽매어 있으면서 가르쳐주는 것만 기계적으로 따라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 기술적인 것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다.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실력이 늘수 있다. 반복적으로 똑같은 연습만 하면 고인물이 된다." 늘 새롭고 창조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신재준씨는 현재 하고 있는 학교체육에 장단점이 있다고 한다.

 

"장점은 저와 둘이서 훈련하는 것 보다 또래 아이들과 운동할 때 연습되는 것이 많다. 단점은  혼을 많이 낸다. 그리고 틀에 가둬두는 경향이 있다. 뭔가 시도하려 했다 실수를 하면 더 이상 그 샷을 치기 어렵게 된다."

 

다른 테니스 대디와 같이 신흥섭씨는 협회나 우리나라 테니스에 바라는 한가지가 있다면 장학제도다.

 

"국내에 테니스유소년을 위한 장학제도가 많이 있어서 해외시합 경험에 경제적 도움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국내에서 시합하고 훈련하는것보다 외국 유명한 아카데미같은 곳에 보내서 훈련하면 보다 많이 느끼고 배우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가 테니스 강국이면 국내에서만 테니스하면 되고 여기서만 잘하면 되지만 사실 우리나라가 테니스 강국은 아닌 것 같다. 시합도 연습이다.

 

어디에 나가서 시합을 하느냐. 어느 물에서 노느냐에 따라 선수의 능력이 달라진다. 환경이 중요하다. 나달아카데미를 선호하는 것은 나달의 성실함과 플레이 스타일을 우리 둘 다 좋아한다."

 

아직은 어려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앞으로도 운동하면서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아직은 어렵지 않다. 학교수업을 다 듣지만 시합에 나갈때는 부득이 빠지기 때문에 엄마가 도움을 준다. 예전에 집에서 보습학원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100점도 맞는다. "

초등 선수가 일주일 정도하는 대회에 한번 나오면 경비가 어느 정도 드는 지 물어봤다.

 

시합에 나갈 때마다 최소 50만원이 든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는데 세 번중 두 번은 학교지원을 받고 대회에 출전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 지원보다는 자비로 대회에 출전하는 데 그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준이는 현재 사용하는 바볼랏 라켓을 좋아해서 다른 라켓사에서 후원을 해주려하는데 받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라켓 3자루도 구입해주고 신발과 의류도 받고 있다.

 

기사=테니스 피플 황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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