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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밖으로 볼 쳐내는 페더러의 이색 동작을 렌즈에 포착했다

 

지난주에 페더러를 5m 내에서 두번이나 만나는 일이 일어났다.  한번은 승전가를 울리며 기뻐하는 페더러를 만났다면 한번은 경기에 지고 온 전투에 지친 얼굴을 보았다. 

 

숨소리, 어투, 어조, 톤 태도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테니스기자만이 누리는 일이다. 

 

상하이마스터스 8강에서 볼을 코트 밖으로 쳐내 경고를 받고 실점한 로저 페더러에 대해 '옥에 티'라는 평가들을 하고 있다. 

 

현장 기자들도 인터뷰에서 실점한 것이 처음이냐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페더러는 이에 대해 짧게 "아주 오래 오래전에 있었다"고 약간은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전날 16강전 승리 뒤 자리에서 일어나 '굿 나잇'하면서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던 젠틀맨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테니스피플 투어단중 일원은 "오늘 페더러는 서브도 포핸드도 발리도 아무것도 상대를 제압한 게 없었다"며 "관록으로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대회전에 스폰서 행사 10군데 쫓아다니면서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한 페더러. 이제 페더러 몸은 페더러 몸이 아닌 듯 싶다.

 

기자들은 페더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경기에 대한 것 대신 다음의 일정과 내년 스케줄에 대해 물었다.

 

일단 중국 기자들은 연말에 항저우에서 하는 초청경기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물었다. 페더러는 5년 출전 계약을 했기에 2023년까지는 출전한다고 답했다.

 

아시아팬들 앞에서 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의사도 밝히고 자신이 공을 들이는 스위스에 열리는 레이버컵도 2022년까지 열리고  2023년 중국 항저우인비테이션대회도 출전하는 그림을 내놓았다. 

 

페더러도 사람인지라 이기고 싶고 각광을 받고 싶기 마련이다. 테니스로서는 황제이지만 나이로는 이제 40세도 안된  청년이다. 

 

노병은 죽기도 싫어하고 사라지기도 싫어하는 듯하다.  그랜드슬램마다, 경기장마다 관중 99.9% 응원과 지지를 받는데 라켓을 놓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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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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