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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가 시작해 에이스가 끝냈다. 권순우가 투어 100위 선수의 위용을 드러내며 한국 테니스를 월드그룹으로 이끌었다.

 

권순우(CJ제일제당 후원, 당진시청, 81위)는 15일 중국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 실내코트에서 열린 2019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대회 3단식에서 중국의 바이얀(222위)에게 6-3, 6-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종합전적 3승 1패로 2020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첫날 권순우와 남지성이 두 단식을 이긴 덕분에 둘째날 복식 패배의 아쉬움을 바로 잊을 수 있었고, 예상대로 권순우가 마무리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중국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은 내년 2월 24개국이 겨루는 월드그룹 예선에 출전한다.

 

월드그룹 5~16위 12개국과 지역 1그룹에서 올라온 12개국(유럽-아프리카 6개국, 아시아-오세아니아 3개국, 아메리카 3개국) 등 총 24개국이 12개의 본선 티켓을 놓고 월드그룹 예선을 치른다.

 

월드그룹 예선에서는 스위스나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과도 홈경기 또는 원정경기로 맞붙을 수 있다. 여기에서 이기면 11월에 열리는 월드그룹 본선에 출전하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08년, 20년 만에 이형택, 임규태 등이 활약해 월드그룹 본선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날 중국은 3단식 주자로 권순우와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었던 바이얀을 내세워 예측불허의 승부를 노렸다.

 

바이얀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서브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초반부터 긴 랠리가 이어지며 앞선 세 경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권순우는 랠리가 길어질수록 침착하게 완급조절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위닝샷 한 방을 터뜨렸다. 1세트 1-1에서 권순우는 백핸드 실수를 범하며 먼저 브레이크를 당했다.

 

초반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순간에서 권순우는 곧바로 바이얀의 서브게임을 빼앗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2 리턴게임에서는 강한 공격을 몰아치며 두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결국 5-3에서 포핸드 크로스 위너를 터뜨리며 1세트를 마무리했다.

 

권순우는 2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세트보다 강력한 스트로크로 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절묘한 드롭샷으로 상대의 발을 묶었다.

 

바이얀은 전후좌우로 뛰어다녔지만 권순우의 날카로운 샷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권순우는 5-4에서 강력한 스매싱으로 볼을 2층 관중석으로 보내는 축포를 터뜨렸고, 더블 매치포인트에서 포핸드 크로스 위너를 터뜨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기사=테니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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