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선 1회전을 마친 이덕희가 수잔 랑글렌 코트 앞 대형 전광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1998년 5월 28일생인 이덕희는 19살이다.

어린 나이에 정현을 제외한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오픈 본선을 향해 첫 발을 뗐다. 


이덕희(서울시청, 현대자동차, 242위)는  21일(파리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픈 예선 1회전에서 장신의 미국 대학선수출신 데니스 노비코츠(미국, 186위)를 6-2 6-2로 이겼다. 경기시간은 56분.


이로써 이덕희는 3년째 출전하는 프랑스오픈예선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했다.  본선에 오르려면 앞으로 두번을 더 이겨야 한다.  이덕희는 예선 2회전에서 대만의 제이슨 정을 6-2 6-4로 이긴 이탈리아의 로렌조 소네고(126위)와 23일 예선 결승 진출을 가린다.


이덕희는 호주오픈 그랜드슬램에서 2017년과 2018년에 2년 연속으로 예선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날 이덕희는 러시아계 미국 대학 선수 출신인 193cm에 달하는 장신 선수를 맞아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히는 강서브를 막아냈다.

지난 1월 미국 뉴포트비치 챌린저 1라운드에서는 현 세계랭킹 21인 니시코리 케이(28세)를 2-1로 꺾은 선수를 맞아 이덕희는 안정적인 리턴을 무기로 4-1로 앞서 나갔다. 세트 막판 몰렸지만 결국 첫 세트를 6-2로 획득했다.


2세트에서도 이덕희는 본인 스타일의 경기를 하며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이덕희는 깊숙한 코스의 스트로크와 짧은 드롭샷으로 강한 서브에 비해 발이 느린 상대 약점을 적극 공략했다. 상대도 첫 세트와는 달리 스트로크에 집중하면서 경기는 2-2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역시 스트로크는 이덕희가 한 수 위였다. 본인의 서브 게임을 지켜 3-2를 만든 이덕희는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해 4-2로 앞서나갔고 이어 본인의 서브게임마저 이겨 5-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특히 7번째 게임 40-30 상황에서 여러차례 백핸드 스트로크 대결이 이어지던 중 이덕희가 구사한 회심의 다운더라인이 라인에 걸치며 위닝샷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탄성과 함께 크게 환호했다. 결국 마지막 상대 서브게임마저 브레이크한 이덕희가 6-2로 승리, 채 1시간이 안되는 56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롤랑가로스 클레이 코트는 다른 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운스가 높고 볼의 속도가 느려 체력과 수비력이 좋은 이덕희에게 유리하다.

한편 21일 프랑스오픈 예선 첫날 경기에서 한국챌린저 시리즈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이덕희가 유일하게 승리했다. 


부산오픈 8강 진출자 제이슨 정(대만), 김천챌린저 8강 진출한 일본의 소에다 고, 서울챌린저 4강 제이슨 쿠블러(호주)가 모두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기사=테니스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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