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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트로프가 우승 도자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키르기오스 제치고 신시내티 마스터스 정상

 

‘베이비 페더러’ 디미트로프가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 대회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1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ATP1000시리즈 웨스턴앤서던오픈(총상금 524만4,930달러/8월 14~21일/하드코트) 결승전에서 닉 키르기오스(호주, 23위)를 1시간 25분 만에 6-3, 7-5로 제압하고 무실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앤디 머레이(영국, 1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등 톱플레이어들이 부상을 이유로 참가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동안 정상권에서 멀었던 선수들이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생애 첫 ATP1000시리즈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발휘하며 생애 첫 ATP1000시리즈 우승을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코트 양쪽에서 강서브와 각 깊은 스트로크가 터져 나오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공격적인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기였다.

 

1세트 초반부터 두 선수는 긴장감 넘치는 랠리를 이어갔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디미트로프였다. 3-2 키르기오스 서브게임에서 처음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은 디미트로프는 견고한 리턴으로 상대의 에러를 유도하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디미트로프는 곧 이은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극복했고, 6-3으로 세트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승패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3-3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 포인트에 몰린 키르기오스는 강서브와 체인지업 서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5-5에서는 무려 3개의 더블폴트를 남발해 브레이크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디미트로프는 키르기오스의 에러를 이끌어내며 우승을 위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6-5 자신의 서브게임 15-0에서 디미트로프는 네트에 접근한 키르기오스의 백핸드 쪽으로 빠져나가는 결정적인 패싱샷을 날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어 키르기오스의 포핸드 역크로스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디미트로프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날 승리로 디미트로프는 개인통산 ATP250시리즈 5회, ATP500시리즈 1회 우승에 이어 ATP1000시리즈까지 정복하게 되었다. 지난 1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ATP250시리즈/하드코트), 2월 소피아오픈(ATP250시리즈/하드코트)과 더불어 올해 3번 진출한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하드코트의 강자로 떠올랐다. 또한 올시즌 하드코트 24승째를 올리며 최다승의 반열에 올랐다. 그의 뒤를 키르기오스와 페더러, 잭 삭(미국, 16위)이 23승으로 추격하는 중이다.

 

디미트로프의 결승전 파트너였던 키르기오스 역시 멋진 승부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2개월간 엉덩이와 어깨 부상으로 고전하는 등 올시즌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다시금 ATP의 무서운 신예임을 증명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알베르 라모스 비놀라스(스페인, 24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8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7위), 디미트로프에 이어 올시즌 생애 첫 ATP1000시리즈 결승전을 경험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함께 다음주 개막하는 US오픈에서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을 위협할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가빈 무구르사(스페인, 6위)가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을 55분 만에 6-1, 6-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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