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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릴 시간이 없어요"- 마흔에 한국선수권 복식 도전하는 김미옥 -


작가 박경희씨는 <여자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이라는 책에서  '능소화 꽃처럼 농익은 아름다움이 마흔의 속살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휘청거리지 않고 휘청거릴 시간이 없다’고 언급했다.


작가는 여자나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여자나이 마흔은 세월이 준 선물처럼 모든 일에 여유롭게 관조할 수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는 나이, 항상 새로운 것들을 꿈꾸며 자신의 리모델링을 꿈꾸는 공사 중인 인생, 가족보다 친구가 편하게 느껴지는 나이,  질시의 대상을 뛰어넘어 아이의 학비를 위해 몸을 던지는 어머니로서의 용기가 있는 나이.


여자 나이 마흔이면 앞뒤를 돌아보며 용서와 화해를 할 수 있는 나이.
모두 길 위에 있는, 그러나 그 길에 따라 인생의 가치관을 가늠할 수 있는 나이. 
이를  견디려면 작은 주문이 필요한 나이. 


올해 마흔 김미옥. 경산시청 소속으로 계약기간 1년여를 남긴  테니스 선수다.  부산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리스트이고 국내 대회 전관왕을 하다시피한 선수다. 은퇴후 동호인대회에 출전도 하다가 다시 엘리트 코트에 섰다.  만나면 항상 싱그럽게 웃는다.  김미옥은 장소 불문,  기온 불문, 코트불문,파트너 불문, 무대 불문하고 테니스를 하고 있다.  쉰을 바라보는 일본의 다테 기미코, 37살 나이에 윔블던 여자단식 준우승한 비너스 윌리엄스처럼.


 김미옥이 순천에서 열린 제72회 한국선수권 여자복식과 혼합복식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6월에 열린 한국실업회장기(문경)에서 여자복식 준우승과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보였다. 또한, 실업연맹전 1차에서는 환상의 짝꿍 최재원(경산시청)과 우승을 하면서 혼합복식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열린 순천 혼합복식 8강전에서 김미옥은 전성기때 파워와 기량을 보이며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코스와 빨래줄처럼 뻗어가는 스트로크로 상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파트너인 최재원은 캐넌 샷으로 상대 김주은(성남시청, 여성)을 집중공략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김미옥은 “혼복이라는 게 마음이 강하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여자선수들을 집중 공격한다. 어쩔 수 없이 받기도 하고 일부로 겁을 주기 위해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라며 “(최)재원이와 복식을 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나의 예민한 부분도 파트너가 잘 알고 있기에 그를 따르고 경기를 풀어간다”고 말했다.

 
여자복식은 실내 클레이코트에서 혼합복식은 야외 하드코트에서 경기를 하는 가운데 김미옥은 “하드코트를 좋아한다. 복식은 클레이코트에서 진행되었으나 내 플레이가 하드코트에 잘 맞고 하니 경기력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 혼합복식에서 장기인 드라이브 발리를 보이는 김미옥(경산시청)
 
 
지난 5월 창원챌린저(총상금 2만5천달러)에서 기미코 다테는 “실전경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좋다. 테니스를 너무나 사랑해서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며 “지금 최선을 다 하고 있고 무엇보다는 즐기는 게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밝혔다.

 
윔블던 준우승자인 비너스 윌리엄스는 “나는 테니스를 사랑한다. 정말 열심히 노력도 한다. 그 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8강 뒤 소감을 말했다.

 
김미옥도 마찬가지다. 그는 비록 단식은 버겁지만 복식에서 즐기고 있었다. 그는 “코트에 있는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 매 경기가 나한테는 너무 재밌는 하루다”며 “단식에서는 기량이 떨어지지만 복식에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있다. 몸만 아프지 않으면 복식은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혼합복식 8강에서 김미옥-최재원 조는 김대영(구미시청)-김주은 조를 6-3, 6-4로 1시간 27분만에 물리치고 선두로 4강에 올랐다. 김미옥은 현재 진행형이다.


 

▲ 왼쪽부터 최재원(경산시청), 김미옥(경산시청), 김주은(성남시청), 김대영(구미시청)


기사=테니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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