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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윔블던 여자단식 4강에 오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11위) 공식인터뷰.


-요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를 상대하는데 있어서 자신에게 유리하고 상대를 흐트러뜨리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녀의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라는 것은 알았다. 많은 에러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나는 그녀를 상대해본 적도 없고, 그녀의 경기를 유심히 본 적도 없다. 뭘 예상해야 될지 정말 감이 오지 않았다. 잔디코트에 알맞는 플레이를 한 것을 포함해 여러 요인이 있었다. 끝내 승리를 거둘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어제 당신은 “나이는 승리와 상관없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이 이곳 윔블던 시합을 뛰기 시작한지 이제 어느덧 20년이 됐다. 그동안 100번의 경기를 치뤘고, 86번의 승리를 거뒀으며 5번의 챔피언십 우승을 한 적이 있다. 이 곳 윔블던에서 자주 승자로 군림하는 비결과 어떻게 선수로서 그렇게 장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달라.
=나는 테니스를 사랑한다. 정말 열심히 노력도 한다. 그 외에는 설명할 게 없다.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다.

 
-당신의 커리어에서 지금 순간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나는 이 테니스계를 사랑한다. 그게 내가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붇는 이유이다. 테니스계는 정말 아름답고 나에게 항상 좋은 활력소가 되어왔다.

 
-자신 나이의 절반이나 어린 선수들을 이기며 스릴을 느끼는 선수들도 있다. 당신과는 별로 상관없는 얘기인가?
=그렇다. 시합에 출전하면 머릿속에 드는 생각. 특히 내 쪽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치열한 경기 틈에서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건조증후군에 지장을 받는 삶에 적응하는 와중에 커리어 초반의 전성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지는 않았나?
=나는 언제나 그저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겠다고 느낄 뿐이었다. 그 외에 다른 생각은 없었다.
 

-당신은 이번 경기 전까지는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3위)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녀는 당신에게 어떤 인상을 남겼나?
=그녀는 여러 번 승부를 거는 샷을 시도했다. 아마도 그녀는 준준결승인 만큼 승부를 거는 샷을 많이 시도해야겠다고 느낀 것 같다. 그녀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여러모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접전을 이어갔다. 세트나 경기 전체를 내 것으로 만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녀는 그런 점에서 적절한 플레이를 구사했다.

 
-왜 테니스가 아름다운 스포츠라고 느끼는지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줄 수 있나?
=나는 테니스 선수로서 겪게 되는 도전을 즐긴다. 그에 따르는 압박감도 즐긴다. 그런 압박감을 다루는 것이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다. 언제나 압박감이 따르지만,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패배해도 그 패배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 패배한다고 실력이 침체되는 것이 아니다. 패배에는 항상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것을 극복하면 더 성장할 수 있다. 나는 그런 부분이 너무 좋다.

 
-테니스 선수로서 느끼는 압박감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당신의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됐나?
=당연히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이다. 그들과의 경쟁이 나를 계속 발전하게 한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꾸준히 실력을 키워야한다.

 
-오늘 경기의 상대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고 했다. 만약에 주가 16강을 이기고 올라온다면 그녀와는 5번의 경기를 치러 봤기 때문에 이 곳 윔블던에서 그녀가 어떤 위협적인 플레이를 할 지 예상할 수 있나?
=그녀는 확실히 자신감 있고 막강할 상대가 될 것이다. 이 곳 윔블던은 그녀의 홈코트이기 때문에 아마 나와는 좀 다른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압박감을 잘 다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그런 중압감에도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를 상대해 본적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오늘과는 정말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당신은 방금 언급한 중압감이 따르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지만, 그녀에게는 처음이다. 그녀가 느끼는 부담감이 그녀의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말인가?

 
-대중의 기대와 관심에 따른 부담을 느끼는 상황 말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주가 결승에 진출할 것이고, 윔블던을 우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선수의 입장으로서 그런 사람들의 기대에 따른 부담감을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타인이 주는 압박감보다 내 스스로 내 자신에게 압박감을 주는 편이어서 잘 모르겠다. 그녀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당신의 서브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했나?
=틀림없이 정말 큰 자산이다. 서브 훈련을 많이 진행했다. 시간에 맞춰 효과가 나타나는 듯하다. 대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도 서브에 계속 의지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경륜에 따른 이점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10년 전 또는 심지어 20년 전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했을 때 말이다.
=확실히 경험은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상대한 선수들 중 대부분에게 3회전, 4회전 진출은 처음 겪는 경험이다. 반면에 나는 그런 압박감에 대처해 본 경험에 의존할 수 있다.

 
-최근 디자인쪽 일도 그렇고,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요새 테니스에 투자하는 노력이 어느 정도인가?
=많이 한다.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내 성적이 증명하지 않나.

 
-작년 36살 때 당신은 자신의 나이가 26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당신에게 나이는 어떤 의미가 있나?
=나이의 정의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몇 살이었든 몇 살이 되 든 삶은 정말 아름답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내 경험이다.

 
-당신은 10대, 20대, 30대를 거쳐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자신이 몇 살로 느껴지나?
=모르겠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은 잘 안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더 할 수 있고,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느낌이 있는 한 몇 살이 되 든 매번 우승 타이틀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당신은 커리어동안 센터코트에서 많은 경기를 뛴 적이 있다. 로열박스에서 당신의 주의를 끌던 기억나는 사람이 있었나?
=없다. 나는 내 플레이어 박스나 어떤 박스나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 없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경기를 관람 중이었던 걸 나중에 알고 나서 각별하게 느꼈던 적 있나?
=아직 없었다. 아마도 그런 대단한 사람들은 내 경기를 보러오지 않는 것 같다.(웃으며)

 
-올해는 이곳에 아버지나 동생가 함께 오지 않았는데 어떤가?
=그들은 그래도 여전히 나와 함께 한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는 않아도 확실히 함께 싸운다고 느껴진다.


-그들이 여기 직접 오지 않아서 이번 대회가 좀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나?
=물론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경기에 집중을 해야만 했다. 그들이 그립기는 하다.


-만약 준결승에서  콘타와 맞붙는데 그녀의 플레이스타일이 당신을 어떤 시험대에 오르게 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 생각에는 우리 둘이 아주 비슷한 플레이스타일, 공격적이고, 서브가 좋고, 리턴도 좋으며, 그라운드 스트로크도 탄탄한 스타일을 가진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승부는 누가 자신의 스타일과 기회를 더 잘 살리는지에 달린 것 같다.


-매 포인트 사이사이에 아주 침착해 보였다. 치열한 경기 틈에서도 차분하게 생각하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런 점이 10년 전과 지금의 차이라고 볼 수 있나?
=내 생각에 나는 항상 그래왔다. 그게 나 자신의 모습이다. 다른 선수들은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뛴다. 그저 나만의 방식일 뿐이다.

 
-만약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을 상대하게 된다면 그녀가 어떤 점에서 특히 위협적일 것 같나?
=잔디코트에서 그녀를 상대해 본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그녀가 잔디코트 경기에서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적응해야만 한다.

 
-스무살이거나 그보다 어린 선수들을 연속으로 3번 상대했다. 투어를 막 뛰기 시작한 커리어 초반의 일들이 기억나는가? 코트에서 그리고 락커룸에서 몇 번 힘겨운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을 어떻게 헤쳐 나갔나? 그런 일들 때문에 기가 많이 죽고 그랬었나?
=솔직히 말하자면 락커룸에서는 힘든 일이 없었다. 나는 정말 어린 나이에 정상에 오르고,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기 시작했다. 그것이 나의 투어 초반 경험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다.


기사=테니스 피플 윔블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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