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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타펜코의 화이팅 모습     사진=테니스 피플]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엘레나 오스타펜코가 한국시간으로 10일 저녁에 열린 16강전에서 4위인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바를 2-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오스타펜코는 4강 티켓을 놓고 8강에 가볍게 진출한 비너스 윌리엄스와 대결을 펼치게 된다.

쿠즈넷소바는 라드반스카를 2-0으로, 무그르자는 1위 커버를 2-1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7일  윔블던  16강  진출한  후  오스타펜코  인터뷰


지난 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윔블던(그랜드슬램/총상금 3, 160만파운드/7월 3 ~ 16일/잔디코트) 3회전(32강)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3위)가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86위)를 7-5, 7-5로 1시간 21분만에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어 첫 윔블던 16강에 오른 옐레나 오스타펜코 공식인터뷰.   

 
-오늘 흥분하고 감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 만큼 오늘의 승리를 값지게 여기는가?
=오늘의 경기를 이긴 것 말인가?

 
-오늘 말이다.
=그렇다. 그녀를 상대로 시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리듬을 파악하기 어려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녀에 모든 샷은 강력하고, 서브도 아주 쎈 편이다. 내 플레이를 하기 너무 어려웠다. 말했다시피 그녀는 완급조절에 딱히 리듬이 없다. 두 세트 다 3-5 2-5로 지고 있다 역전승으로 이겨 기쁘다.

 
-당신과 그녀의 경기를 챙겨보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둘 다 비슷한 플레이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당신과 그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 둘 다 모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내 생각에 나는 모든 샷에 그렇게 힘을 주지는 않는다. 그녀는 말했다시피 완급조절(체인지업) 없이 모든 샷을 아주 강하게 구사하는 선수다. 나는 그래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며 어떤 샷은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게, 여유가 있을 때는 포인트를 결정지을 수 있게 게임을 운영한다. 물론 점수관리에 신경 쓰면서 모든 샷을 강하게 치려고 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 세트에서 상대 플레이어 박스쪽에 화가 났었나?
=그녀의 플레이어 박스쪽이 시끄러워서 그랬다. 나는 이곳 윔블던에서 경기하는 것, 이곳의 코트와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실망스럽다. 여긴 모두가 아주 호의적이다. 내 박스의 사람들도 물론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서브를 넣기 전에 상대 박스 쪽 어떤 사람들이 소리 지른 적이 몇 번 있었다. 내가 실망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기침하며 소리를 냈다.
=그렇다. 체어엄파이어에게 말하자 그녀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오픈을 우승하고 본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성과에 대해 당황스럽거나 일이 너무 갑자기 잘 풀린다는 생각이 든 적 있나? 프랑스오픈 이전의 여러 대회 때에 비하면 정말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고 정말 인상적이다.
=그렇다. 나는 모든 경기에 더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자신감이 높아진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내 생각에 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나는 경기의 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자신있다.

 
-오늘 누군가가 “알로나 파이팅”이라고 한 두번 외친 적이 있다. 옐레나나 오스타펜코라는 이름보다 그 애칭으로 불리는 걸 더 특별하게 느끼나?
=나는 알로나, 옐레나 둘 다 좋아한다. 나의 진짜 이름이 알로나라는 걸 알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나를 알로나라고 부른다. 보통 잘 모르는 관중들은 내 이름이 알로나라는 걸 모른다. 어쨌든 2번 코트에서 시합을 뛰는 것 정말 좋았다. 팬들이 많았다.

 
-상대 플레이어 박스에서 기침을 하면서 내던 소리에 대해 다시 얘기 해보자. 당신은 그로 인해 좀 불안정해 지거나 지장을 받았나? 그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나?
=나는 코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내 게임 운영에 집중하려고 노력할 뿐이었다. 바로 내가 서브를 넣기 직전에 어떤 사람이 기침을 하곤 했다. 내 생각에 그런 행동은 좀 뭐랄까.. 스포츠맨답지 않다.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윔블던 같은 큰 대회의 수준에 떨어지는 행동이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이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행동에 많이 충격적이었나?
=좀 그랬다. 왜냐하면 그 기침소리는 그녀의 아버지 아니면 그녀의 플레이어 박스에 있던 사람이 냈던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녀와 함께 하는 팀원 중 한 명 일텐데.. 테니스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포인트가 진행 중일 때와 서브하기 전에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모르면 안된다.

 
-상대의 팀이 그런 방해 전술에 의지함으로써 그에 반해 당신은 더 높게 평가되는 것이 아닌가? 공평하게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셈이니 말이다.
=말했듯이 나는 코트안의 상황에 집중하며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방해 공작이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서브를 넣기 직전에, 퍼스트 서브 후에, 그리고 세컨드 서브 전에 기침을 해댔다. 그런 행동을 하다니 아주 실망스러웠다.


-처음 그랜드슬램을 우승한 선수가 바로 그 다음 그랜드슬램에 출전해 2주차까지 살아남은 경우는 꽤 오랜만인 것 같다. 몇 년 전의 비카가 마지막이었다. 요즘은 그런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어떤 준비를 했나?
=그렇다. 프랑스 오픈 이후에 휴식을 좀 취하고 이스트본으로 갔다. 그리고 나서는 프랑스에서 그랜드슬램을 우승했기 때문에 윔블던에서도 모든 경기를 제대로 뛰기 위해, 모든 경기를 즐기기 위해 준비를 하며 지냈다. 나는 좀 생각을 줄이고 자유롭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면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프랑스오픈 이후로 내 자신감은 더 상승했고, 그래서 이제 모든 경기를 더욱 더 잘 뛸 수 있게 되었다.

 
-처음 2주차까지 대회가 이어지게 됐다. 여타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일요일에는 경기가 없다.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아주 좋다. 난 이제 며칠간 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쉬는 날 중 몇일은 런던을 구경하며 관광을 다닐 예정이다. 그동안 매일 훈련하고 시합하느라 어디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러면 일요일은 하루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
=월요일에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은 연습을 할 것이다. 다음날에 시합이 있을 때 별로 어디를 가고 싶지는 않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은 요즘 선수들이 어떤 재질의 코트에서든 곧 잘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가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재질의 코트는 아니었어도 지금은 아마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잔디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년 윔블던의 바운드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선수들에게 대응할 시간이 많아져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나는 이곳 코트재질이 좋다. 왜냐하면 서브와 리턴을 잘해내면 내 실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코트 재질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이웃이기도 한 아넷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38위)와 그랜드슬램 대회 복식에 언제부터 출전할 것인가?
=아.. 우리는 주니어 때부터 함께 복식 시합에 나가곤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랜드슬램에 복식페어로 같이 참가할 것인가?
=사실 우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해본 적이 있다. 우리는 둘 다 단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같이 페어로 대회를 뛰려고 조율 중이다. 실제로 주니어때 복식 경기를 같이 뛰곤 했는데 결과가 꽤 괜찮았다. 아마 준결승까지 진출한 적도 있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앞으로 어느 대회에서 같이 뛰게 될 것 같다.

 
-프랑스오픈 직후에는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되면서 삶의 여유가 별로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스트본에서나 여기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받는 것 같지는 같다.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나?
=주목을 받는 것 말인가?


-그렇다. 사람들이나 언론이라든지 당신에게 다가오는 팬들의 수에 있어서 말이다. 라트비아에 귀국할 당시 어마어마한 환대를 받았다. 이스트본에서나 이곳 윔블던에서는 환호가 상당히 조용한 편인 것 같다.
=그렇다. 물론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다. 이제 나날이 실력이 더 좋아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 적응을 해야만 한다.

 
-프랑스오픈 이후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편이었나?
=이스트본에서도 어느 정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앞으로 메인 경기장에서 경기하게 되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매 경기를 치르며 그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월요일에는 더 큰 경기장에서 시합하기를 기대하고 있는가?
=그렇다. 오늘 경기한 코트도 정말 좋았다. 2번 코트는 관중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좋은 코트다. 그 코트에서 경기하는 것은 즐거웠다. 다음 경기는 더 큰 경기장에서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남녀 경기가 모두 있는 윔블던의 월요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나 본 것이 있는지, 다른 메이저 대회와는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이 대회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지 말해 달라. 윔블던에서의 2주차에는 남녀 단식 경기를 모두 진행한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다른 그랜드 슬램 대회의 2주차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는 것인가?

 
-다른 대회에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처음 듣는 얘기다. 나는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없었나 보다.(웃으며) 좋은 점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다음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와 상대하게 됐다. 당신의 파워. 그리고 그녀의 스피드와 디펜스를 고려해 보았을 때 서로 아주 다른 플레이 스타일의 선수들이 맞붙게 된 것 같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기대되는가? 
=스비톨리나는 대단한 선수다. 이번 시즌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를 상대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아마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이다.


-그랜드슬램을 우승하자 사람들로부터 원치 않는 조언을 듣게 되곤 하는가? 투어의 사람들이나 몇 몇 원로 선수들로부터 말이다.
=조언에 대해서 묻는 건가?

 
-게임 운영과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주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다른 선수들이나 은퇴한 선수들로부터 가끔 도움이 많이 되는 조언을 듣곤 한다.


-관중석에서 라트비아 국기가 많이 보인다. 경기 중에 눈에 띄었나?
=그렇다. 몇 개 봤다. 내 친구들 몇몇도 왔고, 프랑스오픈에서 봤던 팬들도 보였다. 라트비아 사람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다.

 
-이곳 윔블던에 친지들과 가족이 많이 와있나?
=한 7명 정도 와있다. 친구들도 와있고, 학교 동창들도 응원하러 와있다. 기쁘다.

 
-프랑스오픈. 그리고 본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며 얼마나 긴장했었나?
=2회전에서 내 실력은 잘 안 나오고, 상대 선수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면서 접전의 경기를 치뤘을 때 좀 긴장 했었다. 오늘은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조르지는 규칙적인 템포가 없는 선수이고, 정말 모든 샷은 강력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어려울 경기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결국엔 나의 승리로 끝나서 기쁘다.


지난 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클럽에서 열린 윔블던(그랜드슬램/총상금 3, 160만파운드/7월 3 ~ 16일/잔디코트) 3회전(32강)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13위)가 카밀라 조르지(이탈리아, 86위)를 7-5, 7-5로 1시간 21분만에 이기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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