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마침내 18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29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3대 2로 이기고 우승했다.


지난 시즌 페더러와 나달이 부진하면서 ‘빅4’ 시대의 퇴장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빅4시대 마지막 축제로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6·스위스)와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31·스페인), 남자 테니스 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이들이 2000년대 남자테니스를 상징하는 ‘클래식매치’로 펼쳐졌다.


두 선수는 2011년 호주오픈 결승전 이후 무려 5년 만에 만났다.  2000년대 내내 세계 랭킹 1, 2위 경쟁을 벌였던 두 사람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이미 7번이나 격돌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페더러가 노쇠하고, 나달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두 사람의 대결이 뜸해졌다.  이가운데 페더러는 2012년 윔블던, 나달은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로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  앞으로 둘의 대결은 다시 없을 것으로 보았다.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세계 1위 앤디 머레이(30·영국)와  2위 노박 조코비치(30·세르비아) 가  조기탈락하면서  두 테니스영웅의 메이저결승이 성사됐다.


이날은 상대 전적 23승 11패, 7번 만난 메이저 결승에서는 2007년 윔블던 결승 이외에는 모두 승리한  나달의 기록은 무의미했다. 




1세트 페더러와 나달은 본인의 서브를 각각 지키며 3-3 팽팽한 경기를 보여줬다. 일곱 번째 게임 나달의 서브에서 페더러는 새 스트링된 라켓을 교체하며 리턴에 공격가담을 했다.


나달은 끝없는 드라이브 스핀으로 페더러를 좌우로 공격했지만 페더러는 긴 승부처보다는 라이징 빠른 템포로 나달의 서브를 브레이크하며 4-3을 만들었다. 페더러의 전략은 깔끔하고 빨랐다.  8번째 페더러 서브. 그는 두 번의 네트대시와 서브에이스로 5-3 으로 벌렸다.


나달도 빠른 리턴으로 되받아치면서 서브를 지켰지만 페더러는 냉정했다. 본인의 퍼스트서브에 이어 베이스라인에서 압박하는 스트로크로 1세트 마지막 포인트도 깔끔한 에이스로 34분만에 페더러가  6-4로 가져갔다. 1세트 페더러의 퍼스트 서브확률은 93%까지 올랐다.


2세트 1-0 후 나달은 페더러의 브레이크 포인트 두 번에 기회를 잡았다. 이때 나달의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코스위주로 공격해 2-0으로 초반 두게임을 가져갔다. 나달은 1세트 경기 후 전략을 바꾸며 둘은 탐색전보다는 바로바로 빠른 공격과 템포 경기를 보여줬다.


페더러는 장기전보다는 무실세트를 원하고 나달은 끈질긴 체력으로 5세트까지 갈수 있는 전략들이 움직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나달서브. 나달은 세 번에 듀스 끝에 힘겹게 본인 서브를 따내며 3-0을 만들었다.  2세트 나달서브 게임에서 페더러에게 퍼스트 서브 포인트 획득한 듀스코스는 스핀서브로 바깥쪽 5번, 애드코트는 스핀서브로 5번에 T존으로 획득했다. 나달은 5-3 페더러에 많은 포핸드 범실을 기록하며 2세트는 나달이 6-3으로 가져가며 균형을 맞췄다.


두 선수는 레전드 다운 경기력을 발휘하며 3세트도 주목하게 만들었다. 페더러는 초반부터 스트로크 앤 네트대시로 나달의 수비범위를 좁혔다. 첫 게임 페더러 서브를 10분만에 따오며 집중안할 포인트가 없었다. 세 번째 페더러의 서브게임에서 페더러는 베이글포인트로 3-0 앞서나갔다. 세 번째 게임까지 둘에 네트플레이 승리는 페더러가 18번, 나달은 5번에 불과했다.


나달은 본인 서브 네 번에 듀스 끝에 힘겹게 가져오면서 페더러에 리턴기회를 봤지만 페더러는 화려했다. 포핸드 범실은 많았지만 원핸드로 중요한 포인트를 획득하며 위기모면하고 서브로 경기력 70%를 운영했다.


3세트는 페더러가 압도적으로 6-1로 다시 리드했다. 페더러는 3세트에만 무려 6개에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으며 나달은 다섯 번의 브레이크 기회를 모두 못 가져오면서 힘 없이 내줬다.


4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 이날 경기 베스트 샷이 나왔다.  나달이 서브 듀스까지 가는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둘은 데미지를 깎아먹는 샷으로 좌우 돌렸다. 

페더러가 마지막 원핸드 크로스로 일격을 날렸지만 나달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 포핸드 슬라이스로 리터닝하며 허를 찌르는 패싱샷을 연출했다. 1-4 페더러는 중요한 듀스 속에서 13번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2-4로 추격해 나갔다. 


둘은 각각 서브를 지키며 경기는 5-3까지 왔다. 나달 서브 게임. 나달은 퍼스트 서브가 터지며 페더러에 리턴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4세트는 레전드답게 나달이 6-3으로 가져오면서 경기는 마지막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보여주고 있다. 4세트 페더러는 포핸드 공격실수가 24개 나왔다. 


5세트 페더러는 시작 전 메디컬타임을 받고 들어왔다. 페더러는 바브린카와의 4강전 뒤 인터뷰에서 “내가 이 시스템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다. 앞으로도 항상 이런 식으로 경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승리를 위해 페더러는 메디컬타임을 사용했다.  1-0 나달의 서브게임. 나달은 페더러에 포핸드로 공격하며 실수를 유도했다. 나달은 경기 내내 카를로스하고 눈빛교환을 하며 작전을 병행했다.


5세트 페더러 플레이는 장시간보다는 단시간 안에 경기를 매듭을 짓는 게 그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반면 나달은 위기관리와 질긴 플레이로 페더러에 에러 범실을 유도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3 페더러 서브. 페더러는 차분한 플레이로 서브에이스와 깔끔한 네트대시로 각각 따내며 4-3으로 이어갔다. 이때까지 페더러 네트플레이는 37번, 나달은 10번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수비범위를 압박해나갔다.  페더러는 곧바로 나달에 서브게임 40-Love 트리플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나달은 끈질긴 스핀포핸드와 서브바디 샷, 페더러의 범실로 듀스를 만들었지만 페더러는 긴 랠리속에서 포핸드 패싱샷으로 브레이크 포인트를 만들었다.


나달은 곧바로 서브를 T존으로 터뜨리며 듀스로 다시 이어갔지만 둘의 공방전 끝에 페더러가 브레이크해가며 5-3 챔피언십 게임을 만들었다. 페더러는 15-40 두 포인트 밀리고 있었지만 페더러는 침착한 포핸드 역크로스 샷과 19번에 서브에이스로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서는 라인즈맨의 판정으로 상황을 지켜봤지만 페더러는 20번의 에이스와 포핸드 어프로치 패싱샷으로 경기는 6-3. 페더러가 5번째 호주오픈 트로피를 안았다.


 

▲ 페더러 그랜드슬램 성적



기사=테니스 피플  신동준 기자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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