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앉게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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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tennis_stadiums_by_capacity지인이 왔는지 안왔는지 궁금해서 관람석을 눈으로 쭉 훑다보면 다들 자신이 선호하는 자리가 있는 것같다.
랠리되는 공이 속도감있게 넘나드는 것을 본다거나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는 사이드라인 뒤 어디쯤에서 네트포스트 뒤쪽이 괜찮겠지만,
납작해보여 속도감은 다소 떨어져도 대신 코스가 잘보이는 곳은 아무래도 TV 중계 카메라의 시선과 동일한 베이스라인 뒤겠고,
위의 두 위치가 지닌 장단점을 최적화하는데는 어슷한 대각선방향이 그만이라는 주장도 있어서
코트 사방팔방에 삥 둘러 놓여있는 관람석에는 그나마 몇 안되는 사람들이 어느 한 편에만 쏠려앉지 않고 골고루 흩어져 앉게 되나보다.

시합 때면 출근부 도장찍듯 연일 올팍경기장을 찾는 지인 한분은 트레이드마크인 선글라스를 끼고(해가 없을 땐 뒤통수에 끼고) 구석에 어슷앉아 팔짱끼고 인상 팍 쓰고 경기에 집중하곤하는데 늘 대각선방향의 어떤 자리를 고집하기 때문에 이 분을 찾는데는 십분의 일초도 안걸린다.

사이드라인과 베이스라인이 만나는 곳 바로 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인데
선수들이 입퇴장하는 곳과 가깝고(사인을 받으려는 분은 유념하시길) 선수들의 코치나 동료들이 관전하거나 응원할때 주로 이 근처에 앉으며
서브나 리턴 그리고 베이스라인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기도하지만
해 때문에 눈이 부시다거나 그늘이 져서 오싹 추울 때는 꼭 이 자리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어떤 분은 일부러 올림픽코트 관중석 맨꼭대기에 올라가(전광판 부근) 거기서 관전을 하신다고 하는데
근처에 앉아있는 사람이 없으니 떠들어도 그만이고 담배를 피워물어도 2차흡연에 대한 죄책감이 덜 든다나(올림픽코트 어디에서나 금연인것을 모르시는지 아니면 아시고도...)
일전에 누구 따라 호젓한 이곳에 올라가서 경기를 내려다보다가 멀미 아니 고소공포증과 현기증이 심해 다리 후들거리면서 내려오다가
US OPEN이 열리는 Arthur Ashe Stadium(수용인원 22,547명)의 꼭대기에선 과연 공이 보일까싶고 앞으로 고꾸라떨어질까봐 의자를 꽉 잡고 있느라 여기저기 담이 결릴 것같았다.

거의 비어있다시피해서 선수들과 대회관계자 분들께 송구스런 마음이 들게하는 관중석을 보면서
이곳이 사라포바의 결승 때처럼 꽉 찬다면 몇명이나 수용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
한국의 올팍코트는 만명이란다.





[테니스는 어떻게 완성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