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f3be.png  볼거리도 많은 바쁜 세상에 왜 그랜드슬램은 5세트 경기를 고집할까?

 

테니스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남자 단식 경기는 5세트 경기로 진행된다. 이 전통은 테니스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경기의 성격을 반영한다.

 

5세트 경기는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측정한다. 체력, 기술,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선수의 능력을 시험할 수 있다. 5세트 경기에서는 일시적인 운보다는 지속적인 실력과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5세트 경기는 경기의 흐름이 더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 한 선수가 두 세트를 먼저 따더라도, 상대가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므로 경기의 결과가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능하게 된다. 최근 호주오픈 결승전과 프랑스오픈 준결승전 알카라스와 시너 경기가 드라마와 흥미를 더해주었다.

 

4시간 넘게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5세트 경기는 관중들에게 극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역전과 반전의 가능성이 높아 경기 내내 긴장감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7일 열린 시너와 알카라스의 경기는 1세트 시너가 일방적으로 독주하며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을 예고했다.

 

시너의 포핸드와 백핸드 그리고 서브와 다운더라인 스트로크는 물론이고 볼 터치감각이 알카라스를 능가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세트부터 알카라스가 네트위로 넘나드는 볼 높이를 낮추면서 위너가 터졌고 알카라스가 주도권을 잡았다.


선수들은 5세트 경기에 대비해 더욱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알카라스가 이날 그랬다. 이는 테니스 경기를 더욱 깊이 있는 스포츠로 만들어줬다. 알카라스등 수준높은 선수들은 체력 분배, 전략 수정, 정신적 강인함 등을 이날 보였다.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나달과 조코비치가 무대뒤로 이동하면서 그 자리의 공백을 알카라스가 메워 나가고 있다. 알카라스가 인정하듯 시너가 있기에 더 버티고 더 강인해지고 더 전략적인 선수가 되고 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5세트 경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경기의 깊이와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 뽑아내려는 의도와 관련이 있다.

 

5세트 경기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도전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팬 입장에서 4시간 넘게, 현장에선 좁고 불편한 좌석에서 지켜보는 것도 큰 인내를 요구한다. 위성중계를 통해 보더라도 한밤중에 시선을 한번도 안뗀채 지켜보는 것도 코트위 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어려움이 있다. 5세트 경기는 선수와 팬들에게 최고를 요구한다.

 

5세트 경기는 선수들에게 체력 소모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다.


긴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긴 경기 동안 부상 위험이 높아 근육 피로로 인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서 부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5세트 경기는 선수의 진정한 실력을 시험하는 장이다. 체력, 기술, 정신력 모두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5세트 경기에서의 승리는 선수의 종합적인 능력을 인정받는다.

 

많은 역사적인 테니스 경기가 5세트 경기에서 나왔다. 2008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경기는 5세트 끝에 나달이 승리하면서 테니스 역사에 남는 명경기로 기록되었다.

 

이번 프랑스오픈 알카라스와 시너의 준결승 경기는 역대 5세트 명경기에 들기에는 부족하지만 신세대 선두그룹에서 치고나가는 선수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알카라스가 다듬어지고 완성체로 만들어지면서 시너도 변증법적 논리에 의해 진화되어 세계 테니스는 흥미로워진다.

 

5세트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그들의 용기와 인내력을 증명한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 5세트 경기열차에 알카라스와 시너가 대표 선수로 승차했다.

 

그렇다면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은 왜 날씨에 지장받는 클레이코트에서 개최하나.

 

프랑스오픈은 1891년에 시작된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진 대회다. 처음에는 잔디코트에서 열렸으나, 1928년에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이 완공되면서 클레이코트로 전환되었다.


프랑스 테니스 연맹은 롤랑가로스 경기장을 클레이코트로 설계하고 유지해 프랑스 테니스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클레이코트는 공의 속도를 줄이고, 높게 튀기 때문에 경기가 느리게 진행된다. 이는 선수들이 더 많은 샷을 치고, 더 긴 랠리를 펼칠 수 있게 하여 체력과 인내심, 기술이 요구된다.


클레이코트는 강한 서브나 빠른 플레이만으로는 이길 수 없게 한다. 이는 선수들이 다양한 전략과 기술을 사용하게 하며, 더 균형 잡힌 플레이를 요구한다.

 

과거 프랑스오픈을 정복 못한 세계 1위가 있어 진정한 세계 챔피언으로 인정 못받았다. 그래서 선수는 프랑스오픈 우승을 최고의 가치로 세우게 됐다.

 

클레이코트에서는 강한 서브나 단타 승부보다는 정확한 샷, 체력, 지구력이 더 중요하다. 경기의 전략적 깊이를 더하고,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술과 전술을 활용하도록 한다. 유럽에선 주니어대회를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한다. 이는 테니스의 철학과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각각의 코트 유형(호주오픈: 하드코트, 프랑스오픈: 클레이코트, 윔블던: 잔디코트, US오픈: 하드코트)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환경에서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도록 한다.

 

프랑스오픈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림으로써, 테니스는 더욱 다양한 스포츠로 보여지고 있다. 팬들에게도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기사=테니스 피플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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